[텐아시아=김하진 기자]
“지나온 고통과 괴로움은 우리를 성장시킨다. 같이 느껴온 기쁨과 함께. 그래서 우린 계속 걷고 있는 게 아닐까?”
지난 17일 막을 내린 JTBC 금토드라마 ‘제3의 매력'(극본 박희권 박은영, 연출 표민수)에서 서강준이 이렇게 말했다. 이솜은 “우린 여전히 서툴고 실수투성이다. 그래서 서로 위로하고 안아준다”고 했다. 극은 운명처럼 다시 만난 두 사람의 모습을 그리며 열린 결말로 막을 내렸다. 스무 살의 봄부터 스물일곱의 여름, 서른둘의 가을을 함께 보낸 두 사람이 겨울 앞에서 다시 서로를 애틋하게 바라봤다.
온준영(서강준)은 민세은(김윤혜)과 이별했다. 상견례를 앞두고 영재로 인해 마음이 흔들린 그는 세은과의 결혼을 포기했다. 준영은 세은과 헤어졌다는 사실을 가족들에게도 말하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이후 준영은 5년 전 영재와 봉사활동을 떠난 곳을 찾았고, 그곳에서 두 사람은 다시 만났다. 영재 역시 준영과의 추억을 떠올리고 있었다. 12년 동안 알고 지냈지만 겨울은 같이 보낸 적 없는 준영과 영재. 핑크빛 기류가 감돌았다. 둘은 “다 알지도 못하면서 서로 안 맞는다고 (했다)”라며 지난날을 돌아봤다.
추억의 장소에서 다시 만났지만 준영과 영재에게는 시간이 필요했다.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와 자신의 삶을 열심히 살았다. 영재는 미장원을 다시 열었고, 준영도 미국 뉴욕의 유명 레스토랑에서 셰프 제안을 받았다. 이듬해 봄, 두 사람은 이수재(양동근)와 백주란(이윤지)의 결혼식에서 또 만났다. 여러 난관을 극복하며 진정한 사랑을 보여준 수재와 주란의 행복한 모습을 환하게 웃으며 바라봤다.
사계절을 돌아 다시 옆에 선 준영과 영재. 어느 봄날 나란히 함께 걷는 두 사람의 모습으로 ‘제3의 매력’은 마침표를 찍었다. 또렷하게 끝을 맺지 않고 열린 결말로 매듭지었다.
지난 9월 28일 시작한 ‘제3의 매력’은 서강준과 이솜의 만남, 표민수 PD의 오랜만의 복귀작으로 주목받았다. 시작은 화려했다. 이솜과 서강준은 스무살부터 서른두 살을 넘나들어야 하는 쉽지 않은 연기도 매끄럽게 잘 해내며 극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무엇보다 서강준은 극 초반 뿔테 안경에 교정기, 어수룩한 모습으로 지금까지 맡은 역할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시청자들의 호평을 한 몸에 받으며, 변신에 성공했다.
표민수 PD는 드라마 시작 전 “평범한 사람들의 현실 연애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극 중반까지는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으며 ‘우리 이야기’나 ‘주변에 있을 법한 로맨스’로 흘러갔다. 하지만 극이 마지막을 향해 갈수록 공감을 얻지 못했다. 반짝거리는 시절을 지나 서로에게 서서히 물들어 가는 남녀의 모습을 다루는 과정이 설득력을 잃기 시작했다. 특히 준영이 영재를 잊지 못하고 자신만 바라봤던 세은에게 상견례 직전 이별을 통보한 장면에서다. 공감을 얻지 못하는 것은 물론 캐릭터의 색깔도 흐릿해졌다. 다른 작품의 열린 결말과는 다르게 시청자들은 답답함을 토로했다. “어째서 드라마 제목이 ‘제3의 매력’이냐”는 의문도 제기했다. 호평 일색이었던 첫 회와는 달리 끝은 ‘최악의 마지막 회’ ‘대학생 때가 재미있었다’ ‘개연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다’ 등의 혹평이 쏟아졌다.
드라마는 뒷심 부족한 로맨스로 시청자들을 마지막까지 이끌지 못했고, 결국 ‘제3의 매력’도 보여주지 못한 채 막을 내렸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지난 17일 막을 내린 JTBC 금토드라마 ‘제3의 매력'(극본 박희권 박은영, 연출 표민수)에서 서강준이 이렇게 말했다. 이솜은 “우린 여전히 서툴고 실수투성이다. 그래서 서로 위로하고 안아준다”고 했다. 극은 운명처럼 다시 만난 두 사람의 모습을 그리며 열린 결말로 막을 내렸다. 스무 살의 봄부터 스물일곱의 여름, 서른둘의 가을을 함께 보낸 두 사람이 겨울 앞에서 다시 서로를 애틋하게 바라봤다.
온준영(서강준)은 민세은(김윤혜)과 이별했다. 상견례를 앞두고 영재로 인해 마음이 흔들린 그는 세은과의 결혼을 포기했다. 준영은 세은과 헤어졌다는 사실을 가족들에게도 말하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이후 준영은 5년 전 영재와 봉사활동을 떠난 곳을 찾았고, 그곳에서 두 사람은 다시 만났다. 영재 역시 준영과의 추억을 떠올리고 있었다. 12년 동안 알고 지냈지만 겨울은 같이 보낸 적 없는 준영과 영재. 핑크빛 기류가 감돌았다. 둘은 “다 알지도 못하면서 서로 안 맞는다고 (했다)”라며 지난날을 돌아봤다.
추억의 장소에서 다시 만났지만 준영과 영재에게는 시간이 필요했다.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와 자신의 삶을 열심히 살았다. 영재는 미장원을 다시 열었고, 준영도 미국 뉴욕의 유명 레스토랑에서 셰프 제안을 받았다. 이듬해 봄, 두 사람은 이수재(양동근)와 백주란(이윤지)의 결혼식에서 또 만났다. 여러 난관을 극복하며 진정한 사랑을 보여준 수재와 주란의 행복한 모습을 환하게 웃으며 바라봤다.
지난 9월 28일 시작한 ‘제3의 매력’은 서강준과 이솜의 만남, 표민수 PD의 오랜만의 복귀작으로 주목받았다. 시작은 화려했다. 이솜과 서강준은 스무살부터 서른두 살을 넘나들어야 하는 쉽지 않은 연기도 매끄럽게 잘 해내며 극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무엇보다 서강준은 극 초반 뿔테 안경에 교정기, 어수룩한 모습으로 지금까지 맡은 역할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시청자들의 호평을 한 몸에 받으며, 변신에 성공했다.
표민수 PD는 드라마 시작 전 “평범한 사람들의 현실 연애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극 중반까지는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으며 ‘우리 이야기’나 ‘주변에 있을 법한 로맨스’로 흘러갔다. 하지만 극이 마지막을 향해 갈수록 공감을 얻지 못했다. 반짝거리는 시절을 지나 서로에게 서서히 물들어 가는 남녀의 모습을 다루는 과정이 설득력을 잃기 시작했다. 특히 준영이 영재를 잊지 못하고 자신만 바라봤던 세은에게 상견례 직전 이별을 통보한 장면에서다. 공감을 얻지 못하는 것은 물론 캐릭터의 색깔도 흐릿해졌다. 다른 작품의 열린 결말과는 다르게 시청자들은 답답함을 토로했다. “어째서 드라마 제목이 ‘제3의 매력’이냐”는 의문도 제기했다. 호평 일색이었던 첫 회와는 달리 끝은 ‘최악의 마지막 회’ ‘대학생 때가 재미있었다’ ‘개연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다’ 등의 혹평이 쏟아졌다.
드라마는 뒷심 부족한 로맨스로 시청자들을 마지막까지 이끌지 못했고, 결국 ‘제3의 매력’도 보여주지 못한 채 막을 내렸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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