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미영 기자]
영화 ‘소녀의 세계’(감독 안정민)의 소녀들은 누군가를 동경한다. 언니 선주(조수하)는 아이돌 ‘아스트로’를, 단짝친구 지은(김예나)은 연극부의 하남 선배(나라)를. 그러나 봉선화(노정의)에게는 여학교의 아이돌인 젊은 남자 선생님마저 덤덤하다. 지금 이곳보다 미지의 우주에 더 관심이 많은 열일곱 소녀다. 오는 29일 개봉을 앞두고 서울 가로수길의 한 극장에서 아역배우로 출발해서 당당하게 첫 주연을 따낸, 아직도 소녀인 노정의를 만났다.
10. 완성된 영화는 어떻게 보았나?
노정의: 생각했던 것보다 잘 나왔다. 너무 좋았고. 색감도, 묘한 감정들도 잘 표현된 것 같다.
10. 촬영 당시에는 중3이었다. 그래서 함께 출연한 언니들의 배려가 있었을 것 같다.
노정의: 중3과 고1은 확실히 다르다고들 한다. 고1과 고 2가 다르듯이. 매년 얼굴이 조금 바뀌는 성장 과정을 보는 것 같아서 부끄럽기도 한데, 새로웠던 전의 모습을 볼 수 있었던 것도 같다. 그리고 언니들이 친언니처럼 챙겨줬다. 먼저 말도 편하게 놓으라고 해주고, 먹을 것도 챙겨주고, 정말 친동생처럼 챙겨줬다. 연기할 때 더 편하게 할 수 있었다.
10. 촬영 시기에 비해서 개봉이 늦었기 때문에, 개봉 소식은 특별했을 것 같은데.
노정의: 처음에는 안 믿겼다. “진짜요? 진짜요?” 계속 이렇게 질문했다. 그 질문을 하는 순간에도 너무 행복했다. 사실 1년이 지났을 때까지는 개봉을 언제 할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좀 많았다. 드디어 기다리고 또 기다리던 개봉을 한다니까 너무 행복했다. (웃음)
10. 극 중 역할인 봉선화와의 싱크로율은 얼마나 되는지?
노정의: 85~90%. 대본을 보자마자 ‘아, 봉선화는 나다’라고 생각할 정도였다. 그 나이대의 밝고 물들지 않은 모습들이 잘 표현되어 있어서 실제 모습이랑 잘 맞다고 생각했다.
10. 봉선화는 밤 늦게까지 딱히 공부를 하지 않는데도 늘 잠이 고픈 소녀다. 그런 모습마저 닮았는지?
노정의: 잠을 즐기기는 하는데, 수업시간에는 최대한 안 자려고 한다. 공부처럼 뭔가 새로운 것을 배워나가는 과정의 뿌듯함이 좋아서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서 하려고 한다.
10. 가족들에게 약간씩 괴짜 기질이 있다. 봉선화의 엉뚱한 매력엔 가족력도 작용하는 것 같다.
노정의: 실제로도 너무 재미있었다. 옆에서 선배님들이 아재 개그도 많이 해주시고…. (웃음) 옆에서 카메라가 돌아가는 것도 모를 정도로 편하게 연기할 수 있게 해주셨다.
10. 영화에서 가장 많이 호흡을 맞춘 나라는 어땠나?
노정의: 나라 언니와 계속 같이 있다 보니까 친해졌다. 처음에 감독님이 그렇게 친근감이 느껴지면 안 되는 부분이 있으니 가까이 지내지 말라고 하셨다. 그래서 감독님 앞에서는 최대한 대화를 안 하려고 하고, 차에 가서는 같이 이야기도 나누고 했다. 무더위로 힘들었던 현장에서 재미있게 촬영할 수 있었다.
10. 친구로 나오는 김예나는 학창시절 꼭 어디선가 있을 법한, 존재감이 있는 마스크였다. 두 사람의 단짝 케미가 좋았다.
노정의: 예나 언니랑 호흡을 좀 맞춰보려고 촬영 들어가기 전에 만나서 대사도 맞춰보고, 같이 밥도 먹고, 이야기도 하고 그랬다. 그렇게 쌓여진 것들이 잘 표현된 것 같다. 둘 다 낯을 가린다. 언니가 훨씬 더 그래서, 내가 더 다가가서 장난치고 그러면 언니가 잘 받아주고 마음을 열어주었다.
10. 영화를 통틀어 가장 인상적인 대사는 봉선화의 “나의 첫사랑은 로미오였다”이다. ‘하남 선배’가 아닌 ‘로미오’였다. ‘로미오’라는 단어는 특정한 대상에 봉선화의 애틋한 시간이 스며들어서 애틋하게 다가왔다.
노정의: 애착을 가지고 있었던 대사 중의 하나다.
10. 또래와 달리 아역배우로서 현장에서 보낸 시간이 길다.
노정의: 행복했던 것 같다, 그때 그 시절이. 후회가 없다. 앞으로도 더 많은 작품으로 현장에서 시간을 보내고 싶다.
10. 그동안 작품에서 만났던 선배들 중에서 특히 인상적이었던 배우는?
노정의: 김남길 오빠. 내 바스트 샷인데도 앞에서 연기를 계속 해주고, 더울까봐 틈틈이 음료수도 사주고, 그렇게 연기를 함에 있어서 상대방을 먼저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10. 인터뷰를 하면서 밝은 성격이 전해진다. 예능 프로그램도 좋아할 것 같다.
노정의: ‘런닝맨’ 하는 꿈도 꿨다. 요즘엔 ‘신서유기’를 되게 좋아한다. 안재현 씨가 너무 좋다. 너무 재미있고, 너무 잘 생기셨고…. 웃기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던 분이 그렇게 웃기는 모습을 보니까 새로운 매력이 느껴졌다.
10. 내년에는 고3이다. 연극영화과로 진학하나?
노정의: 그렇다. 원래는 체육교육학과를 준비했다. 운동을 좋아하고, 사람을 대하는 것을 좋아해서 잘 맞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아무래도 연기를 병행하면 무리일 수도 있겠다 싶어서 연극영화과로 정했다. 그래도 배우고 싶었던 체육교육학을 부전공으로라도 도전하고 싶다.
10. 스무살, 소녀가 아닌 어른이 되면 꼭 해보고 싶은 것이 있다면?
노정의: (웃음) 엄청 많다. 민증도 찍으라고 연락이 왔는데 떨려서 못 찍고 있다. 지갑 보이는데다 꽂고 다니고 싶다. 스무 살이 딱 되는 날, 부모님께 술을 배워보고도 싶다. 친언니가 27살인데, 나이 차가 많이 나서 엄마 같다. 언니가 굳이 지금 안 해도 되는데 하고 싶은 사춘기의 생각을 딱딱 제재해 준다. 밤에 친구들도 만나보고 싶고, 운전면허증 따서 여행도 혼자 가보고 싶고…. 로망은 되게 많다. 그리고 작품을 하면 뒷풀이를 어른들은 항상 2차로 더 재미있는 자리를 가진다. 저희는 형식적인 밥만 먹지만.
10. 형식적인 밥인가? (웃음)
노정의: 많은 대화를 못 나눈다. 깊이 있는, 다양한 대화를 나누고 싶었다. 항상 밥 먹고 늦지 않게 가야 하니까, 일찍 가는 것이 아쉬웠다.
10. 앞으로 노정의라는 배우 앞에 품고 싶은 수식어가 있다면?
노정의: 말이 필요 없는…. 이런 수식이 붙으면 좋겠다. 완벽하고 싶다. 나는 언제나 부족하다고 느끼겠지만, 관객에게는 완벽한 연기를 보여 드리고 싶다.
박미영 기자 stratus@tenasia.co.kr
10. 완성된 영화는 어떻게 보았나?
노정의: 생각했던 것보다 잘 나왔다. 너무 좋았고. 색감도, 묘한 감정들도 잘 표현된 것 같다.
10. 촬영 당시에는 중3이었다. 그래서 함께 출연한 언니들의 배려가 있었을 것 같다.
노정의: 중3과 고1은 확실히 다르다고들 한다. 고1과 고 2가 다르듯이. 매년 얼굴이 조금 바뀌는 성장 과정을 보는 것 같아서 부끄럽기도 한데, 새로웠던 전의 모습을 볼 수 있었던 것도 같다. 그리고 언니들이 친언니처럼 챙겨줬다. 먼저 말도 편하게 놓으라고 해주고, 먹을 것도 챙겨주고, 정말 친동생처럼 챙겨줬다. 연기할 때 더 편하게 할 수 있었다.
10. 촬영 시기에 비해서 개봉이 늦었기 때문에, 개봉 소식은 특별했을 것 같은데.
노정의: 처음에는 안 믿겼다. “진짜요? 진짜요?” 계속 이렇게 질문했다. 그 질문을 하는 순간에도 너무 행복했다. 사실 1년이 지났을 때까지는 개봉을 언제 할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좀 많았다. 드디어 기다리고 또 기다리던 개봉을 한다니까 너무 행복했다. (웃음)
노정의: 85~90%. 대본을 보자마자 ‘아, 봉선화는 나다’라고 생각할 정도였다. 그 나이대의 밝고 물들지 않은 모습들이 잘 표현되어 있어서 실제 모습이랑 잘 맞다고 생각했다.
10. 봉선화는 밤 늦게까지 딱히 공부를 하지 않는데도 늘 잠이 고픈 소녀다. 그런 모습마저 닮았는지?
노정의: 잠을 즐기기는 하는데, 수업시간에는 최대한 안 자려고 한다. 공부처럼 뭔가 새로운 것을 배워나가는 과정의 뿌듯함이 좋아서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서 하려고 한다.
10. 가족들에게 약간씩 괴짜 기질이 있다. 봉선화의 엉뚱한 매력엔 가족력도 작용하는 것 같다.
노정의: 실제로도 너무 재미있었다. 옆에서 선배님들이 아재 개그도 많이 해주시고…. (웃음) 옆에서 카메라가 돌아가는 것도 모를 정도로 편하게 연기할 수 있게 해주셨다.
10. 영화에서 가장 많이 호흡을 맞춘 나라는 어땠나?
노정의: 나라 언니와 계속 같이 있다 보니까 친해졌다. 처음에 감독님이 그렇게 친근감이 느껴지면 안 되는 부분이 있으니 가까이 지내지 말라고 하셨다. 그래서 감독님 앞에서는 최대한 대화를 안 하려고 하고, 차에 가서는 같이 이야기도 나누고 했다. 무더위로 힘들었던 현장에서 재미있게 촬영할 수 있었다.
10. 친구로 나오는 김예나는 학창시절 꼭 어디선가 있을 법한, 존재감이 있는 마스크였다. 두 사람의 단짝 케미가 좋았다.
노정의: 예나 언니랑 호흡을 좀 맞춰보려고 촬영 들어가기 전에 만나서 대사도 맞춰보고, 같이 밥도 먹고, 이야기도 하고 그랬다. 그렇게 쌓여진 것들이 잘 표현된 것 같다. 둘 다 낯을 가린다. 언니가 훨씬 더 그래서, 내가 더 다가가서 장난치고 그러면 언니가 잘 받아주고 마음을 열어주었다.
10. 영화를 통틀어 가장 인상적인 대사는 봉선화의 “나의 첫사랑은 로미오였다”이다. ‘하남 선배’가 아닌 ‘로미오’였다. ‘로미오’라는 단어는 특정한 대상에 봉선화의 애틋한 시간이 스며들어서 애틋하게 다가왔다.
노정의: 애착을 가지고 있었던 대사 중의 하나다.
노정의: 행복했던 것 같다, 그때 그 시절이. 후회가 없다. 앞으로도 더 많은 작품으로 현장에서 시간을 보내고 싶다.
10. 그동안 작품에서 만났던 선배들 중에서 특히 인상적이었던 배우는?
노정의: 김남길 오빠. 내 바스트 샷인데도 앞에서 연기를 계속 해주고, 더울까봐 틈틈이 음료수도 사주고, 그렇게 연기를 함에 있어서 상대방을 먼저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10. 인터뷰를 하면서 밝은 성격이 전해진다. 예능 프로그램도 좋아할 것 같다.
노정의: ‘런닝맨’ 하는 꿈도 꿨다. 요즘엔 ‘신서유기’를 되게 좋아한다. 안재현 씨가 너무 좋다. 너무 재미있고, 너무 잘 생기셨고…. 웃기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던 분이 그렇게 웃기는 모습을 보니까 새로운 매력이 느껴졌다.
10. 내년에는 고3이다. 연극영화과로 진학하나?
노정의: 그렇다. 원래는 체육교육학과를 준비했다. 운동을 좋아하고, 사람을 대하는 것을 좋아해서 잘 맞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아무래도 연기를 병행하면 무리일 수도 있겠다 싶어서 연극영화과로 정했다. 그래도 배우고 싶었던 체육교육학을 부전공으로라도 도전하고 싶다.
10. 스무살, 소녀가 아닌 어른이 되면 꼭 해보고 싶은 것이 있다면?
노정의: (웃음) 엄청 많다. 민증도 찍으라고 연락이 왔는데 떨려서 못 찍고 있다. 지갑 보이는데다 꽂고 다니고 싶다. 스무 살이 딱 되는 날, 부모님께 술을 배워보고도 싶다. 친언니가 27살인데, 나이 차가 많이 나서 엄마 같다. 언니가 굳이 지금 안 해도 되는데 하고 싶은 사춘기의 생각을 딱딱 제재해 준다. 밤에 친구들도 만나보고 싶고, 운전면허증 따서 여행도 혼자 가보고 싶고…. 로망은 되게 많다. 그리고 작품을 하면 뒷풀이를 어른들은 항상 2차로 더 재미있는 자리를 가진다. 저희는 형식적인 밥만 먹지만.
10. 형식적인 밥인가? (웃음)
노정의: 많은 대화를 못 나눈다. 깊이 있는, 다양한 대화를 나누고 싶었다. 항상 밥 먹고 늦지 않게 가야 하니까, 일찍 가는 것이 아쉬웠다.
10. 앞으로 노정의라는 배우 앞에 품고 싶은 수식어가 있다면?
노정의: 말이 필요 없는…. 이런 수식이 붙으면 좋겠다. 완벽하고 싶다. 나는 언제나 부족하다고 느끼겠지만, 관객에게는 완벽한 연기를 보여 드리고 싶다.
박미영 기자 stratus@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