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미영 기자]
2004년, 나이트클럽 ‘국빈관’의 색소폰 연주자인 석진(박성웅)의 선곡은 관객으로 오는 손님들의 취향을 만족시키지 못한다. 그러나 어린 아들 하늘이(최로운)에게만큼은 최고의 아버지이며 최고의 연주자다. 밀린 방세 때문에 집주인의 눈을 피해서 집을 들락거릴 만큼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 그런데 색소폰 연주 뿐 아니라 토크까지 겸하는 영걸(송새벽)의 등장으로 그는 국빈관에서 쫓겨난다. 결국 그는 아들을 위해서 음악의 꿈을 접고 건설용역에 뛰어든다.
하늘이는 색소폰 신동이다. 석진과는 친형제처럼 각별한, 악기점을 운영하는 달수(권해효)만이 그 사실을 알고 하늘에게 색소폰을 가르치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석진 앞에 사채업자가 나타난다. 오래 전 집을 나간 그의 아내가 끌어다 쓴 사채를 갚으라며 3년간 배를 타는 조건을 제시한다. 그렇게 석진과 하늘의 바닷가 생활이 시작된다. 그리고 자신처럼 빚을 갚지 못해서 사채업자에게 잡혀 온 영걸과 맞닥트린다.
‘해피 투게더’(김정환 감독)는 음악 신동을 주인공으로 하는 가족 영화다. 보통 음악 천재들이 나오는 영화를 보면, 단순히 그 악기에 능한 것을 넘어서는 음악 자체에 대한 특별한 감성이 표현된다. 그 지점이 캐릭터의 매력이 되기도, 스토리의 활력이 되기도 하는데 이 영화는 누락시켰다. 음악 영화의 이점 혹은 장점을 포기한 선택이다.
석진은 이번 생에서 자신은 주인공이 아니라고 씁쓸해 하지만, 그는 하늘이의 인생에서 늘 뜨겁게 타오르는 주인공이다. 서로에게 최선을 다하는 최고인 아버지와 최고인 아들이다. 너무도 착한 부자의 호흡을 박성웅과 최로운은 최선을 다해서 담아낸다.
이 영화는 한눈에도 익숙한 서사를 투박하게 담아냈다. 반복되는 우연도 같은 맥락이다. 좋은 배우들이 출연하는 작품이건만, 그들의 연기가 녹아내릴 인물과 서사가 부족하다. 송새벽이 맡은 영걸의 이야기만이 몰입도가 있었다. 결국 완급 조절에 실패한 연출의 문제로 집중된다. 영화에서 영걸은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아 팬을 만드는 것이 프로라고 했다. 그렇다면 이 영화는 프로답지 못했다.
11월 15일 개봉. 12세 관람가.
박미영 기자 stratus@tenasia.co.kr
하늘이는 색소폰 신동이다. 석진과는 친형제처럼 각별한, 악기점을 운영하는 달수(권해효)만이 그 사실을 알고 하늘에게 색소폰을 가르치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석진 앞에 사채업자가 나타난다. 오래 전 집을 나간 그의 아내가 끌어다 쓴 사채를 갚으라며 3년간 배를 타는 조건을 제시한다. 그렇게 석진과 하늘의 바닷가 생활이 시작된다. 그리고 자신처럼 빚을 갚지 못해서 사채업자에게 잡혀 온 영걸과 맞닥트린다.
석진은 이번 생에서 자신은 주인공이 아니라고 씁쓸해 하지만, 그는 하늘이의 인생에서 늘 뜨겁게 타오르는 주인공이다. 서로에게 최선을 다하는 최고인 아버지와 최고인 아들이다. 너무도 착한 부자의 호흡을 박성웅과 최로운은 최선을 다해서 담아낸다.
이 영화는 한눈에도 익숙한 서사를 투박하게 담아냈다. 반복되는 우연도 같은 맥락이다. 좋은 배우들이 출연하는 작품이건만, 그들의 연기가 녹아내릴 인물과 서사가 부족하다. 송새벽이 맡은 영걸의 이야기만이 몰입도가 있었다. 결국 완급 조절에 실패한 연출의 문제로 집중된다. 영화에서 영걸은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아 팬을 만드는 것이 프로라고 했다. 그렇다면 이 영화는 프로답지 못했다.
11월 15일 개봉. 12세 관람가.
박미영 기자 stratus@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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