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저만의 음악이 자리 잡아서 어떤 장르의 노래가 듣고 싶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를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2016년 데뷔한 여성 솔로 가수 아이디(Eyedi)의 목표다. 데뷔 음반 ‘사인(Sign)’ 이후 쉬지 않고 신곡을 발표하며 노래에 성장을 고스란히 녹이고 있다. 아이디가 지난 21일 새 싱글 음반 ‘레드(RED)’를 내놨다. 지난 5월 발표한 ‘러브 하이웨이(Luv Highway)’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러브 하이웨이’가 청량한 느낌이라면 ‘레드’는 재즈 풍의 진한 감성이 돋보이는 곡이다. 줄곧 작사·작업에 참여해온 그가 이번에는 노래만 불렀다. 앞서 공개한 ‘외롭지 않아’ ‘차를 세워’ 등으로 호흡을 맞춘 프로듀싱팀 그루지오(GRUZIO)와 다시 뭉쳤다.
“여러 콘셉트를 기획하면서 계절 등을 고려해 잘 어울리는 시기에 신곡을 발표하고 있어요. 지금은 어쿠스틱 음반을 준비 중인데, 살짝 미뤄지면서 ‘레드’를 먼저 공개했습니다. 준비 중인 음반 발표까지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아서 선공개 형식으로 팬들에게 선물하고 싶었어요.”
아이디는 지난해부터 프로듀싱 작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레드’는 받았을 때부터 워낙 좋아서 작곡과 작사에 관여하지 않고 보컬로만 나섰다. 그는 “처음부터 작사·작곡에 관심이 있었던 건 아니었다”며 “언젠가부터 내가 부르는 노래인데 나를 가장 잘 아는 내가 만들고 표현하는 게 좋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실력은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직접 프로듀싱한 곡을 팬들에게 들려드리고 싶었고, 팬들도 좋아해 줘서 힘을 얻었어요. 앞으로도 많은 곡을 직접 만들려고 합니다.”
재즈풍이 짙게 깔린 리듬앤블루스(R&B) 장르의 ‘레드’는 담백하게, 힘을 빼고 부르려고 애썼다. 이별의 순간을 그린 노랫말에 담긴 감정도 이야기하듯이 내뱉었다.
지금까지 여러 형태로 7장의 음반을 발표한 아이디는 “처음에는 데뷔한다는 생각에 무작정 뛰어들었는데 지금은 아주 조금 여유가 생긴 것 같다”며 “곡을 어떻게 불러야 할지 판단할 수 있는 시야도 넓어졌고, 노래를 부를 때 감정도 넣을 수 있게 됐다”고 털어놨다. 좋은 곡을 만들어야 한다는 압박감도 내려놨다.
사실 처음부터 가수 지망생은 아니었다. 고등학교 2학년 때까지 패션 디자이너를 꿈꾸며 미술을 배웠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꿈은 늘 ‘패션 디자이너’ 하나였다고 한다. 노래 동아리에 들어간다는 친구를 따라갔다가 많은 이들 앞에서 노래를 불렀고 공연 준비도 했다. 그러면서 재능을 발견했고 가수의 꿈을 키우기 시작했다.
“당시 부모님은 ‘음악을 하고 싶다’는 저에게 ‘무슨 바람이 불었느냐’고 하셨어요.(웃음) 지금은 누구보다 가장 응원해주시죠. 음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 오래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여전히 신선하고 즐거워요.”
패션 디자이너를 꿈꾼 덕분인지 미술관에서 노래의 영감을 받는다고 한다.
아이디는 데뷔 전, 한 연예 기획사에서 걸그룹 준비도 했다. 하지만 자신이 하고 싶은 음악의 길은 아니라는 생각에 “내 길을 가겠다”고 과감하게 선언했다. 당시 나이 스무살이었다.
“춤을 추면서 아이돌 그룹 데뷔를 준비했는데 ‘내가 하고 싶었던 음악이 이런 거였나?’라는 고민을 하기 시작했어요. 그때 프로듀서에게 ‘내가 책임질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다. 올라가는 시간이 늦더라도 내가 하고 싶은 노래를 하고 싶다’고 했죠. 프로듀서님도 ‘너의 정체성이 확실하구나’라고 응원해주셨어요. 그 프로듀서가 현재 기획사의 대표님이죠.(웃음)”
당찼던 스무살의 아이디는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음악을 하고 싶지 않았다. 스스로 선택했기 때문에 후회도 없다.
“저는 연예인이 되고 싶어서가 아니라 음악이 좋아서 시작한 거니까요.”
음악을 만드는 과정에서 가장 뿌듯한 순간은 완성된 곡을 가장 먼저 들을 때다. 아이디는 “내가 좋아하는 장르의 곡을 냈을 때, 어떤 팬들이 ‘계속 이 장르의 음악을 해줄 거죠?’라고 묻는다. 그럴 땐 의무감도 생기고 책임감도 커진다”고 했다.
그는 최근 일본에서도 정식 데뷔를 마쳤다. 지난달 데뷔곡 ‘사인’의 일본어 버전을 냈고, 현지 기획사와 전속계약도 맺었다.
“오는 10월 일본에서 베스트 음반 형태의 정식 음반을 발표해요. 쇼케이스를 비롯해 여러 공연을 통해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할 것 같습니다. 일본어도 혼자 공부하고 있고요.”
계절마다 어울리는 곡을 내놓으면서 어쿠스틱 음반 준비에 일본 활동까지, 누구보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아이디는 즐기면서 여유롭게 음악을 하는 지금 이 순간이 가장 행복하다.
“‘레드’는 음색과 콘셉트에도 신경을 썼지만, 특히 악기 연주에 공을 들인 곡이에요. 그 부분만큼은 듣는 이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싶습니다. 시간이 흘러 더 많은 음악팬들이 ‘아이디 노래’를 찾아듣는 날이 오면 좋겠습니다. 그날이 올 때까지 지금처럼 열심히, 즐기면서 음악 할게요!”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2016년 데뷔한 여성 솔로 가수 아이디(Eyedi)의 목표다. 데뷔 음반 ‘사인(Sign)’ 이후 쉬지 않고 신곡을 발표하며 노래에 성장을 고스란히 녹이고 있다. 아이디가 지난 21일 새 싱글 음반 ‘레드(RED)’를 내놨다. 지난 5월 발표한 ‘러브 하이웨이(Luv Highway)’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러브 하이웨이’가 청량한 느낌이라면 ‘레드’는 재즈 풍의 진한 감성이 돋보이는 곡이다. 줄곧 작사·작업에 참여해온 그가 이번에는 노래만 불렀다. 앞서 공개한 ‘외롭지 않아’ ‘차를 세워’ 등으로 호흡을 맞춘 프로듀싱팀 그루지오(GRUZIO)와 다시 뭉쳤다.
“여러 콘셉트를 기획하면서 계절 등을 고려해 잘 어울리는 시기에 신곡을 발표하고 있어요. 지금은 어쿠스틱 음반을 준비 중인데, 살짝 미뤄지면서 ‘레드’를 먼저 공개했습니다. 준비 중인 음반 발표까지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아서 선공개 형식으로 팬들에게 선물하고 싶었어요.”
아이디는 지난해부터 프로듀싱 작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레드’는 받았을 때부터 워낙 좋아서 작곡과 작사에 관여하지 않고 보컬로만 나섰다. 그는 “처음부터 작사·작곡에 관심이 있었던 건 아니었다”며 “언젠가부터 내가 부르는 노래인데 나를 가장 잘 아는 내가 만들고 표현하는 게 좋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실력은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직접 프로듀싱한 곡을 팬들에게 들려드리고 싶었고, 팬들도 좋아해 줘서 힘을 얻었어요. 앞으로도 많은 곡을 직접 만들려고 합니다.”
재즈풍이 짙게 깔린 리듬앤블루스(R&B) 장르의 ‘레드’는 담백하게, 힘을 빼고 부르려고 애썼다. 이별의 순간을 그린 노랫말에 담긴 감정도 이야기하듯이 내뱉었다.
지금까지 여러 형태로 7장의 음반을 발표한 아이디는 “처음에는 데뷔한다는 생각에 무작정 뛰어들었는데 지금은 아주 조금 여유가 생긴 것 같다”며 “곡을 어떻게 불러야 할지 판단할 수 있는 시야도 넓어졌고, 노래를 부를 때 감정도 넣을 수 있게 됐다”고 털어놨다. 좋은 곡을 만들어야 한다는 압박감도 내려놨다.
“당시 부모님은 ‘음악을 하고 싶다’는 저에게 ‘무슨 바람이 불었느냐’고 하셨어요.(웃음) 지금은 누구보다 가장 응원해주시죠. 음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 오래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여전히 신선하고 즐거워요.”
패션 디자이너를 꿈꾼 덕분인지 미술관에서 노래의 영감을 받는다고 한다.
아이디는 데뷔 전, 한 연예 기획사에서 걸그룹 준비도 했다. 하지만 자신이 하고 싶은 음악의 길은 아니라는 생각에 “내 길을 가겠다”고 과감하게 선언했다. 당시 나이 스무살이었다.
“춤을 추면서 아이돌 그룹 데뷔를 준비했는데 ‘내가 하고 싶었던 음악이 이런 거였나?’라는 고민을 하기 시작했어요. 그때 프로듀서에게 ‘내가 책임질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다. 올라가는 시간이 늦더라도 내가 하고 싶은 노래를 하고 싶다’고 했죠. 프로듀서님도 ‘너의 정체성이 확실하구나’라고 응원해주셨어요. 그 프로듀서가 현재 기획사의 대표님이죠.(웃음)”
당찼던 스무살의 아이디는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음악을 하고 싶지 않았다. 스스로 선택했기 때문에 후회도 없다.
“저는 연예인이 되고 싶어서가 아니라 음악이 좋아서 시작한 거니까요.”
그는 최근 일본에서도 정식 데뷔를 마쳤다. 지난달 데뷔곡 ‘사인’의 일본어 버전을 냈고, 현지 기획사와 전속계약도 맺었다.
“오는 10월 일본에서 베스트 음반 형태의 정식 음반을 발표해요. 쇼케이스를 비롯해 여러 공연을 통해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할 것 같습니다. 일본어도 혼자 공부하고 있고요.”
계절마다 어울리는 곡을 내놓으면서 어쿠스틱 음반 준비에 일본 활동까지, 누구보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아이디는 즐기면서 여유롭게 음악을 하는 지금 이 순간이 가장 행복하다.
“‘레드’는 음색과 콘셉트에도 신경을 썼지만, 특히 악기 연주에 공을 들인 곡이에요. 그 부분만큼은 듣는 이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싶습니다. 시간이 흘러 더 많은 음악팬들이 ‘아이디 노래’를 찾아듣는 날이 오면 좋겠습니다. 그날이 올 때까지 지금처럼 열심히, 즐기면서 음악 할게요!”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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