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지원 기자]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이하 ‘그녀말’)은 저한테 선물 같은 드라마였어요. 오디션에 합격해 좋은 선배님들과 함께 연기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습니다. 에너지 넘치는 현장이었는데 벌써 드라마가 끝난다니 아쉬워요.”
오는 29일 종영하는 SBS 주말드라마 ‘그녀말’에 출연한 배우 지은의 말이다. 지은은 극 중 성형수술 후유증으로 기억을 잃은 은한(남상미 분)이 어려운 상황에 처할 때마다 살뜰히 도와주는 심은정을 연기했다. 은정은 은한의 재벌집 시댁에서 일하고 있는 도우미들 가운데 한 명이다. 작은 역할이었지만 지은은 캐스팅 소식에 기뻐했다. 그녀는 “유난히 더웠던 첫 촬영날은 특히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정원에서 풀 뽑고 돌화분을 나르는 장면이었어요. 원래는 화분을 옮기는 설정이 아니었는데 정원 관리가 너무 잘 되어 있는 거예요. 도우미 역할이니 일은 해야 하고… 그래서 감독님이 ‘화분을 나르자’라고 제안하셨죠. 그런데 하필 돌화분이었던 거예요. 호호. 너무 무거워서 혼자서는 꿈쩍도 안 하더라고요. 도우미 역할 친구들과 함께 셋이서 들었는데, 무거운 걸 낑낑대며 들었다 놨다 하다 보니 동료배우들과 전우애 같은 게 생겼어요. 첫 촬영부터 서로 많이 친해졌죠.”
지은이 처음 연기를 하고 싶다고 생각한 것은 고등학생 때 영화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를 보고 나서다. 올해 33살로 신인이지만 적지 않은 나이다. 미국에서 대학생활을 한 지은의 전공은 연기가 아니라 커뮤니케이션이다. 지은은 “스무 살 무렵에는 더 넓은 세상에 나가 새로운 경험을 해보고 싶었다”고 유학길에 오른 이유를 설명했다. 영어의 매력에 빠져 매일 아침 ‘굿모닝팝스’를 듣기도 했다. 하지만 대학생활 내내 마음 한편에는 언제나 연기에 대한 열정이 있었다. 지은은 “미국에서도 에이전시를 통해 연기하는 친구들이 부러웠다”고 했다. 대학 졸업 후 귀국한 그는 27살에 연기 활동을 시작했다.
“뭐든 도전할 수 있는 나이라고 생각했어요. 시간이 흐르면서 조바심이 생기기도 했지만 꼭 20대 연기만 해야 하는 건 아니잖아요? 연기는 인생 자체를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에 30대면 30대 나름대로 보여줄 수 있는 모습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화려함만 좇는다면 이 일을 할 수 없겠죠. 그런데 전 연기할 때 행복해요. ‘난 왜 이거 밖에 못하나’ 싶다가도, 연기하면 다시 힘이 나고 열정이 샘솟아요. 나이에 얽매이고 싶진 않아요. 100세 인생이잖아요. 대사 외울 수 있는 한 꾸준히 하고 싶어요. 호호.”
지은은 ‘화차’ ‘건축학개론’ ‘연애의 온도’ ‘밀정’ 등에서 단역으로 출연했다. 첫 오디션이었던 ‘화차’가 데뷔작이 됐다.
“오디션 전날부터 무척 떨었어요. 청심환을 하나 사서 먹었는데 너무 쓴 거예요. 삼키는 걸 샀어야 하는데 씹는 걸로 잘못 산거죠. 도저히 먹을 수 없어서 뱉어버렸어요. 호호. 그래도 운이 좋았어요. 한마디로 오디션장에서 ‘포텐’이 터진 거죠. 뭘 어떻게 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호호.”
호기심이 많아 어릴 때부터 여러 분야에 관심도 많았다. 책과 영화를 좋아하고 재즈댄스, 발레도 할 줄 아는 다재다능한 재주꾼이다.
“불교 서적 보는 걸 좋아해요. 혜민 스님 팬사인회도 갈 만큼 열혈팬이죠.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을 가장 좋아해요. 책을 보면 일뿐만 아니라 평소에 감정 조절에도 도움이 돼요. 몸을 움직이는 활동도 좋아합니다. 최근에는 줌바댄스를 배우고 있는데 정말 신나요. 제 안에 다양한 제가 있어요. 저도 몰랐던 다른 모습을 발견하는 게 좋아요. 연기에도 그런 카타르시스가 있죠.”
제대로 하고 싶은 연기인 만큼 지은은 고민도 크다. 자신을 버리고 완전히 그 캐릭터가 돼야 하는 것인지, 캐릭터에 자신의 색깔을 입혀 표현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다. 지은은 “내 모습이 녹아드는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는 게 지금으로선 맞다고 생각한다”며 “뭐든 다 잘할 수는 없지만 한계가 있는 배우가 되고 싶진 않다”고 했다. 또한 “연기에서 ‘힘’이 느껴지는, 연기를 보는 이들의 마음을 울리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번 추석에는 가족들과 여유롭게 휴식을 즐길 예정입니다. 어머니와 송편도 빚을 계획이에요. 사랑하는 분들과 행복하게 추석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긴 연휴 동안 맛있는 음식을 드시며 못 다한 얘기도 나누시길 바라요. 즐겁고 풍성한 한가위 보내세요.”
한복 협찬 : 진주상단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오는 29일 종영하는 SBS 주말드라마 ‘그녀말’에 출연한 배우 지은의 말이다. 지은은 극 중 성형수술 후유증으로 기억을 잃은 은한(남상미 분)이 어려운 상황에 처할 때마다 살뜰히 도와주는 심은정을 연기했다. 은정은 은한의 재벌집 시댁에서 일하고 있는 도우미들 가운데 한 명이다. 작은 역할이었지만 지은은 캐스팅 소식에 기뻐했다. 그녀는 “유난히 더웠던 첫 촬영날은 특히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정원에서 풀 뽑고 돌화분을 나르는 장면이었어요. 원래는 화분을 옮기는 설정이 아니었는데 정원 관리가 너무 잘 되어 있는 거예요. 도우미 역할이니 일은 해야 하고… 그래서 감독님이 ‘화분을 나르자’라고 제안하셨죠. 그런데 하필 돌화분이었던 거예요. 호호. 너무 무거워서 혼자서는 꿈쩍도 안 하더라고요. 도우미 역할 친구들과 함께 셋이서 들었는데, 무거운 걸 낑낑대며 들었다 놨다 하다 보니 동료배우들과 전우애 같은 게 생겼어요. 첫 촬영부터 서로 많이 친해졌죠.”
“뭐든 도전할 수 있는 나이라고 생각했어요. 시간이 흐르면서 조바심이 생기기도 했지만 꼭 20대 연기만 해야 하는 건 아니잖아요? 연기는 인생 자체를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에 30대면 30대 나름대로 보여줄 수 있는 모습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화려함만 좇는다면 이 일을 할 수 없겠죠. 그런데 전 연기할 때 행복해요. ‘난 왜 이거 밖에 못하나’ 싶다가도, 연기하면 다시 힘이 나고 열정이 샘솟아요. 나이에 얽매이고 싶진 않아요. 100세 인생이잖아요. 대사 외울 수 있는 한 꾸준히 하고 싶어요. 호호.”
지은은 ‘화차’ ‘건축학개론’ ‘연애의 온도’ ‘밀정’ 등에서 단역으로 출연했다. 첫 오디션이었던 ‘화차’가 데뷔작이 됐다.
“오디션 전날부터 무척 떨었어요. 청심환을 하나 사서 먹었는데 너무 쓴 거예요. 삼키는 걸 샀어야 하는데 씹는 걸로 잘못 산거죠. 도저히 먹을 수 없어서 뱉어버렸어요. 호호. 그래도 운이 좋았어요. 한마디로 오디션장에서 ‘포텐’이 터진 거죠. 뭘 어떻게 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호호.”
“불교 서적 보는 걸 좋아해요. 혜민 스님 팬사인회도 갈 만큼 열혈팬이죠.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을 가장 좋아해요. 책을 보면 일뿐만 아니라 평소에 감정 조절에도 도움이 돼요. 몸을 움직이는 활동도 좋아합니다. 최근에는 줌바댄스를 배우고 있는데 정말 신나요. 제 안에 다양한 제가 있어요. 저도 몰랐던 다른 모습을 발견하는 게 좋아요. 연기에도 그런 카타르시스가 있죠.”
제대로 하고 싶은 연기인 만큼 지은은 고민도 크다. 자신을 버리고 완전히 그 캐릭터가 돼야 하는 것인지, 캐릭터에 자신의 색깔을 입혀 표현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다. 지은은 “내 모습이 녹아드는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는 게 지금으로선 맞다고 생각한다”며 “뭐든 다 잘할 수는 없지만 한계가 있는 배우가 되고 싶진 않다”고 했다. 또한 “연기에서 ‘힘’이 느껴지는, 연기를 보는 이들의 마음을 울리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번 추석에는 가족들과 여유롭게 휴식을 즐길 예정입니다. 어머니와 송편도 빚을 계획이에요. 사랑하는 분들과 행복하게 추석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긴 연휴 동안 맛있는 음식을 드시며 못 다한 얘기도 나누시길 바라요. 즐겁고 풍성한 한가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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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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