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유청희 기자]
MBC 예능 프로그램 ‘진짜사나이300’ 제작발표회에 참여한 최민근 PD(왼쪽부터)와 매튜 다우마, 펜타곤 홍석, 강지환, 이유비, 김재화, 신지, 장승민 PD./사진제공=MBC
MBC 예능 프로그램 ‘진짜사나이300’ 제작발표회에 참여한 최민근 PD(왼쪽부터)와 매튜 다우마, 펜타곤 홍석, 강지환, 이유비, 김재화, 신지, 장승민 PD./사진제공=MBC
군대 문화를 ‘리얼 예능’으로 소화하면서 인기와 함께 많은 논란도 낳았던 MBC 예능 ‘진짜사나이’가 시즌3인 ‘진짜사나이300’으로 돌아온다. 이번 시즌에서는 육군의 최정예 전투원 ‘300워리어’의 선발 과정에 참여한다. 지난 시즌과는 달리 ‘300워리어’라는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출연진들의 성장 스토리를 부각하겠다는 얘기다.

‘진짜사나이’ 시리즈는 연예인들이 군부대를 찾아 군 생활을 직접 체험하는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오는 21일 처음 방송될 ‘진짜사나이300’은 육군이 최고 역량을 갖춘 전투 요원 300명에게 수여하는 명예인 ‘300 워리어’ 선발 과정을 담는다. 강지환, 안현수, 펜타곤의 홍석, 가수 전소미의 아버지인 매튜 다우마, 김호영, 오윤아, 김재화, 신지, 이유비, 블랙핑크의 리사 등 10명이 첫 번째 도전자로 뽑혔다. 지난 7월 말 경북 영천에 있는 육군3사관학교에서 시작한 촬영은 이미 종료된 상태다.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서 18일 열린 ‘진짜 사나이300’ 제작발표회에는 강지환, 매튜 다우마, 펜타곤 홍석, 김재화, 신지, 이유비와 연출을 맡은 최민근, 장승민PD 등이 참석해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허일후 아나운서와 함께 BJ 감스트가 이날 발표회의 MC를 맡았다.

최민근 PD는 “제목에 있는 ‘300’이 이번 시즌의 키워드”라고 했다. 그는 “이른바 ‘300워리어’ 선발 과정에 실제로 참여한다. 저번 시즌과는 달리 ‘300워리어’라는 분명한 목표가 있고, 끝이 있는 훈련이 관전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전작이 있었기 때문에 다른 점을 보여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번에는 ‘300워리어’라는 목표가 있기 때문에 주로 간부나 직업 군인들이 많이 나온다. 예전보다 더 독하고 강한 모습들을 많이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최 PD는 또 “지난 시즌과 비슷할까봐 고민한 것도 사실이지만 ‘진짜 사나이’라는 포맷의 힘이 있다고 생각했다. 예전에는 외부와 단절된 부대에서의 독립적인 에피소드식 구성이었지만 이번에는 연결된 ‘드라마’라는 생각을 하면서 작업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출연진들의 ‘성장 스토리’를 담아내는 면이 강하다. 출연자와 캐릭터들이 변화해 나가는 연속된 모습에서 감정 선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MBC ‘진짜사나이300’의 강지환./사진제공=MBC
MBC ‘진짜사나이300’의 강지환./사진제공=MBC
강지환은 ‘진짜사나이300’으로 예능 프로그램에 처음으로 고정 출연한다. 그는 “시즌1 때부터 좋아하던 프로그램이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내가 그 군복을 입고 촬영을 하고 있더라. (촬영하러)가기 전까지만 해도 후회막심했는데, 다녀와서 영상을 보니까 그래도 잘 다녀왔다는 생각이든다”고 말했다. 군 생활을 두 번 체험하게 된 소감을 묻자 “다신 안 간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매튜 다우마는 “(‘진짜사나이300’은) 내 인생의 도전이었다”며 “유격 활동을 할 때 진짜 힘들었는데 동료들과 함께 해서 끝까지 할 수 있었다. 군대에 참여한다는 생각보다는 신체적으로 어디까지 갈 수 있는 지를 알아봤다”며 남다른 소감을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군인들에 비하면 수박 겉핥기밖에 안한 것 같다”며 “한국에 20년 정도 살면서 행복했다. 이 나라가 어려움에 빠져있을 때 남아서 같이 싸우고 싶다. 도망가고 싶지 않다. 그런 마음이 계속 있었다. 그 마음을 가지고 부족한 점이 많았지만 열심히 훈련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MBC ‘진짜사나이300’의 김재화./사진제공=MBC
MBC ‘진짜사나이300’의 김재화./사진제공=MBC
배우 김재화는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공개된 영상을 통해 고함을 치며 분투하는 강렬한 모습을 예고했다. 이에 대해 그는 “오늘 영상을 통해서 보니까 내 생각보다도 내가 더 처참하더라”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내 스스로 기합을 넣지 않으면 에너지가 더 없어지니까 기합을 많이 넣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재화는 “누구라도 제작진에게 먼저 연락이 온다면, 먼저 출연을 거절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나조차도 폐를 끼치기 싫은 마음 때문에 ‘잘 하지 못하는 이상 안 하는 게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괜히 먼저 (한 자락을)깔고 가서 죄송했는데 막상 하고 나서는 느끼는 게 아주 많았다. 제작진이 먼저 문을 두드린다면 무조건 안 한다고 하지 말고 함께 해봤으면 좋겠다”고 도전을 권유했다.

장승민 PD는 “시즌1을 편집할 때는 출연자들의 숨소리 하나 하나를 생각하면서 재미를 만들려고 아주 많이 노력했는데 이번 시즌에서는 출연자들의 매력 자체가 크다. 도전 자체의 감동이 있다. 이번에는 이전보다는 한 걸음 물러서서 이들의 진정성을 담아내는 데 집중했다”고 밝혔다. 또 “그냥 방송이 아니라 군대와의 협업을 하다 보니까 신경 쓸 것도 많고, 국민 정서를 생각해야 할 것도 많았다”며 “다른 프로그램 보다 3배 정도의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고 털어놨다.

최민근 PD는 군대에 다녀오지 않은 안현수 선수가 ‘군대 예능’에 참여하면서 빚어진 논란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진짜 사나이300’에 안현수 씨가 필요했고, 그걸 시청자들에게 어떻게 전달하느냐가 내가 할 일”이라며 “조심스럽게 반응을 살필 예정이다. 안현수 씨만 참여한 게 아니라 실제 군인들과 수많은 출연자들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그 점을 생각해줬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프로그램이 군대 문화를 미화한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확인해봐야 할 일이고, 잘못했다면 우리의 문제일 것”이라고 말했다.

‘진짜사나이300’의 2차 라인업으로는 NCT 루카스, 김재우, 박재민, 몬스타엑스 셔누, 빅스 라비, 최윤영, 나르샤, 김희정, 베리굿 조현, 우주소녀 은서 등 10명이 참여한다. 지난 6일 강원도 최전방 백골부대에 입소했다.

첫 방송은 오는 21일 오후 9시 55분.

유청희 기자 chungvsky@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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