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이은호 기자]
/ 사진=JTBC ‘라이프’ 방송화면
/ 사진=JTBC ‘라이프’ 방송화면
“누구와 싸울 겁니까? 방법을 알고 있죠?”

지난 10일 방송된 JTBC ‘라이프’에서 이동욱이 조승우에게 물었다. 두 사람의 갈등이 절정으로 치달으며 결말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 오세화(문소리)는 예진우(이동욱)와 주경문(유재명)에게 부검과 환경부 장관의 토지 문제를 덮어두자고 했고 제안했다. 구승효(조승우)에게는 자신이 부검 문제를 정리하는 대신 화정그룹 회장 조남형(정문성)을 설득해달라고 했다. 구승효에게 맞서는 것만으로 사태를 해결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였다.

하지만 갈등은 더욱 거대한 파문을 불러왔다. “지금까지 어떤 일이 우리나라 기업 회장한테 데미지를 입혔습니까?”라는 구승효의 반문처럼 조남형은 수많은 의혹에 굴하지 않고 상국대학병원 영리법인 전환 계획을 발표했다. 외국자본 유치, 송탄 캠퍼스를 중심으로 한 경제특구 지정 추진, 회원제 종합메디컬 쇼핑몰 등 민영화를 전제로 한 계획이 발표되자 환자를 수익의 대상으로 보는 화정을 향한 비난 여론이 거세게 일었다. 구승효는 이 모든 상황조차 조남형의 치밀한 계획임을 직감했다.

비난 여론을 기다리기라도 했다는 듯 조남형은 다음 행보에 나섰다. 복지부를 방문한 후 일체의 병원 제반 사업 철회를 발표했지만 영리법인은 언급하지 않았다. 여론을 수용하는 척하면서 핵심인 영리법인은 계획대로 진행하려는 꼼수였다. 간호사 노조의 시위마저 화정의 알박기에 막히는 등 의료진의 손발이 묶이며 위기감이 고조됐다. 타개할 방도를 찾던 예진우는 구승효가 탄 차에 뛰어들었다. “누구와 싸울 겁니까? 방법을 알고 있죠?”라는 절박한 예진우의 질문과 이를 묵묵히 받아내는 구승효의 대치가 긴장감을 높였다.

최종회를 앞둔 ‘라이프’는 화정그룹의 거대한 본색을 드러냈다. 언론과 정치를 장악한 화정그룹은 간호사의 시위를 알박기로 방해할 정도로 치졸하게 움직이기도 했다. 때로 정의로운 얼굴을 하고, 어느 때는 편리함을 무기로 상국대학병원에 스며들었던 자본의 민낯이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라이프’ 최종화는 11일 오후 11시 방송된다.

이은호 기자 wild37@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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