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유청희 기자]
장혁이 없어도 OCN 오리지널 ‘보이스2’(극본 마진원, 연출 이승영, 12부작)는 흔들리지 않을 것 같다. 이하나가 연기할 프로파일러 강권주는 팀장이 돼 더욱 강력해져 돌아왔다. 시즌1의 빠른 전개는 살리고 마녀사냥, 인격 살인 등 혐오 범죄를 소환해 사건의 디테일을 더했다. 개인 1명의 범죄가 아니라 ‘집단 범죄’도 예고했다.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에서 ‘보이스2’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승영 감독과 배우 이하나, 이진욱, 손은서, 안세하, 김우석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보이스2’는 범죄 현장의 골든타임을 사수하는 112 신고센터 대원들의 기록을 담은 드라마다. 불의의 사고로 절대적인 청력을 갖게 된 강권주(이하나)를 내세운 이른바 ‘소리 추격 스릴러’다. 지난해 방영된 시즌1은 강권주와 함께 아내를 잃은 직감파 형사 무진혁(장혁), 각자의 능력을 가진 골든타임 팀원들이 극을 채우며 호평을 받았다.
1년 5개월만에 시즌2로 돌아온 골든타임팀에는 변화가 생겼다. 무진혁 팀장(장혁)과 오현호 대원(예성)이 떠나고 새 멤버로 천재 해커 진서율(김우석)이 들어온다. 박은수(손은서)는 시즌1에 이어 골든타임팀장 강권주(이하나)를 든든하게 받쳐줄 예정이다. 주연 배우 장혁을 대신해서는 이진욱이 출연한다. 현장만 보면 범인의 마음이 보이는 싸이코패스 형사 도강우(이진욱) 역을 맡았다.
시즌2에 새롭게 참여한 이승영 감독은 “‘보이스’는 스피드와 힘을 기반으로 한 작품이다. 하지만 나는 이성적이고 차분한 작품을 해왔기에 맞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작가님을 만나자 그가 만든 세계에 끌릴 수밖에 없었다. 나와의 색채를 함께 하면 좋은 작품이 탄생할 것 같아 연출을 맡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전작(16부작)보다 짧아진 편성(12부작)에 대해서는 “내가 합류할 때는 작가님이 이미 시즌2·3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 12부작으로 줄어든 것이 아니라 뒷 얘기로 이야기가 확장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작인 ‘보이스’에서는 연쇄 살인범 모태구가 화제를 모았지만, 악의 묘사가 지나치게 선정적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이 감독은 시즌2에서도 ‘역대급’ 악당을 예고하면서도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그는 “수사물의 고전인 ‘수사반장’에서 ‘빌딩이 높아질 수록 그림자가 높아진다’는 대사가 있다. ‘보이스’는 그 중에서도 더욱 짙은 악의 세계를 그리는 수사물인 것 같다”면서 “어둠이 짙을수록 빛은 더욱 강해질 수 있다. ‘보이스2’에서도 시즌1의 강점을 이어받아 악을 더 진하게 표현했다. 하지만 전작이 개인의 강한 어둠을 짙게 그린 데 비해 시즌2는 불특정 다수의 집단적인 범죄 세계를 다룬다. 새로운 악을 마주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진욱은 ‘보이스2’에 새롭게 참여한다. ‘보이스1’의 흥행과 장혁을 대신하는 부담이 크지는 않을까. 그는 “전작이 너무 잘 돼서 부담스러울 거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하지만 전혀 다른 드라마라고 생각하고 연기하고 있다. 오히려 시즌1이 있어서 도움을 받고 있다는 생각이 크다”며 “장혁과의 차이를 따지기 보다는 그냥 캐릭터에 집중했다. 내가 맡은 캐릭터는 배우들도 좋아할 만큼 매력적”이라며 애정을 보였다.
또한 “무진혁이 터프한 남자다운 매력이 있다면, 도강우는 예리한 칼날 같은 인물이다. 자신을 죽일 수도 있는 복잡함을 가진 캐릭터”라고 소개했다.
이하나는 시즌2에서 팀장으로 돌아왔다. 이날 공개된 짧은 하이라이트 영상에서는 센터를 끌어가는 이하나의 존재감이 빛났다. 아내를 잃은 무진혁에 초점을 맞췄던 시즌1에 비해 확장된 이하나의 역할을 기대해볼 만하다. 하지만 이하나는 “아무래도 나는 도강우가 더 극을 이끄는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시즌1에 비해 세상에 나온 느낌”이라며 “나는 센터장으로 센터를 리드하는 인물이다. 센터장으로서의 책임감을 가지고 있지만 형사인 도강우와의 비교는 의미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장혁과 함께하지 못하는 것은 아쉽지만 새로운 ‘보이스2’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 그는 “시즌2에서는 작가님이 캐릭터의 절대 청력 콘셉트를 더 잘 살려줬다. 시즌1에서 감독님께 내가 아쉽다고 지적을 받았던 부분이 ‘달리기’였다. 이번에는 액션스쿨에 보내주셔서 복싱 연습을 했다. 우리 골든타임팀의 슬로건이 ‘3분 출동, 5분 도착, 10분 검거’다. 그런데 복싱이라는 운동도 3분이 한 라운드더라. 3분이 결코 짧지 않다고 생각하게 됐다. 그 시간을 더 소중하게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이어 그는 “액션 연기를 할 때 둔하지 않고 민첩해 보이기 위해 노력했다. 112 센터가 아니라 사건 현장에도 많이 나온다”고 귀띔했다.
5개국어를 구사하는 박은수 역을 맡은 손은수는 “센터에서는 정보를 찾고 출동팀에게 전달해주는 역할이라 감정은 감정대로 살리면서 억제하는 부분이 많았다”며 “그래도 시즌2에서는 ‘언어 천재’라는 설정에 맞게 실력을 발휘하는 장면이 많이 나오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시즌은 극 중 센터가 ‘풍산시’로 옮겨져 촬영 세트장도 새롭게 단장했다. 이하나는 “처음 세트장을 보았을 때 감탄했다”며 “센터장으로서 제일 앞장을 서게 된다. 그런데 멤버들과 얘기를 하려면 내가 고개를 돌려야 해서 조금 불편하더라”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더운 날씨에 촬영하기가 힘들지는 않았을까. 이 감독은 “매일 아침 기도를 하고 나온다”고 했다. “다행히 아직까지 큰 사고는 없다. 야외 촬영이 많아 폭염 때문에 힘들어지고 있지만, 휴식 시간을 분배하고 시간을 조절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사실 배우들이 뛰는 신이 많아서 가장 힘들 것”이라고 걱정했다.
실제로 하이라이트 영상에서는 수중 촬영, 진흙탕 장면 등 다양한 현장에서의 분투가 예고됐다. 이진욱은 “지금까지 해왔던 작품 보다 더 힘들다는 느낌은 없다”며 “시원한 차 안에서 잘 쉬면서 하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자 이하나는 “배우들이 엄청 고생을 하신다”며 “한번은 너무 걱정이 되서 현장을 방문한 적이 있다. 나는 센터 촬영만 있는 날이라 시원한 것들을 사들고 다녀왔는데 돌아올 때보니 입에서 모래가 씹히더라. 달리는 장면 등 액션에서 고생을 정말 많이 한다”며 걱정했다. 이어 그는 “현장이 아니라 센터 촬영을 하는데도 한증막 같은 상황에서 연기를 하게 될 때가 있었다. 오디오 문제 때문이었다. 너무 더우니까 오히려 정신줄을 놓게 돼 긴장 풀리는 데는 도움이 되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날 이하나는 “시즌1에서처럼 장혁과 함께하지 못하게 됐지만 새 캐릭터를 만나 좋은 시너지를 얻고 있다. 이진욱과는 첫 작품을 함께한 사이다. 그때의 동병상련을 기억해주고 계시더라. 아주 오랜만에 반가운 친구를 만난 기분이라 열심히 촬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스피디한 연출을 하려면 달리기를 잘 해야 하는데, 그게 어려울 것 같아 드론을 썼다”며 “더 빠르고 강력해졌다. 원래 보시던 분들도, 새로 접하는 시청자도 만족할 것”이라며 시즌2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보이스2’는 오는 8월 11일 오후 10시 20분 첫 회를 방송한다.
유청희 기자 chungvsky@tenasia.co.kr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에서 ‘보이스2’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승영 감독과 배우 이하나, 이진욱, 손은서, 안세하, 김우석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보이스2’는 범죄 현장의 골든타임을 사수하는 112 신고센터 대원들의 기록을 담은 드라마다. 불의의 사고로 절대적인 청력을 갖게 된 강권주(이하나)를 내세운 이른바 ‘소리 추격 스릴러’다. 지난해 방영된 시즌1은 강권주와 함께 아내를 잃은 직감파 형사 무진혁(장혁), 각자의 능력을 가진 골든타임 팀원들이 극을 채우며 호평을 받았다.
1년 5개월만에 시즌2로 돌아온 골든타임팀에는 변화가 생겼다. 무진혁 팀장(장혁)과 오현호 대원(예성)이 떠나고 새 멤버로 천재 해커 진서율(김우석)이 들어온다. 박은수(손은서)는 시즌1에 이어 골든타임팀장 강권주(이하나)를 든든하게 받쳐줄 예정이다. 주연 배우 장혁을 대신해서는 이진욱이 출연한다. 현장만 보면 범인의 마음이 보이는 싸이코패스 형사 도강우(이진욱) 역을 맡았다.
이어 전작(16부작)보다 짧아진 편성(12부작)에 대해서는 “내가 합류할 때는 작가님이 이미 시즌2·3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 12부작으로 줄어든 것이 아니라 뒷 얘기로 이야기가 확장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작인 ‘보이스’에서는 연쇄 살인범 모태구가 화제를 모았지만, 악의 묘사가 지나치게 선정적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이 감독은 시즌2에서도 ‘역대급’ 악당을 예고하면서도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그는 “수사물의 고전인 ‘수사반장’에서 ‘빌딩이 높아질 수록 그림자가 높아진다’는 대사가 있다. ‘보이스’는 그 중에서도 더욱 짙은 악의 세계를 그리는 수사물인 것 같다”면서 “어둠이 짙을수록 빛은 더욱 강해질 수 있다. ‘보이스2’에서도 시즌1의 강점을 이어받아 악을 더 진하게 표현했다. 하지만 전작이 개인의 강한 어둠을 짙게 그린 데 비해 시즌2는 불특정 다수의 집단적인 범죄 세계를 다룬다. 새로운 악을 마주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또한 “무진혁이 터프한 남자다운 매력이 있다면, 도강우는 예리한 칼날 같은 인물이다. 자신을 죽일 수도 있는 복잡함을 가진 캐릭터”라고 소개했다.
또 그는 “시즌2에서는 작가님이 캐릭터의 절대 청력 콘셉트를 더 잘 살려줬다. 시즌1에서 감독님께 내가 아쉽다고 지적을 받았던 부분이 ‘달리기’였다. 이번에는 액션스쿨에 보내주셔서 복싱 연습을 했다. 우리 골든타임팀의 슬로건이 ‘3분 출동, 5분 도착, 10분 검거’다. 그런데 복싱이라는 운동도 3분이 한 라운드더라. 3분이 결코 짧지 않다고 생각하게 됐다. 그 시간을 더 소중하게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이어 그는 “액션 연기를 할 때 둔하지 않고 민첩해 보이기 위해 노력했다. 112 센터가 아니라 사건 현장에도 많이 나온다”고 귀띔했다.
이번 시즌은 극 중 센터가 ‘풍산시’로 옮겨져 촬영 세트장도 새롭게 단장했다. 이하나는 “처음 세트장을 보았을 때 감탄했다”며 “센터장으로서 제일 앞장을 서게 된다. 그런데 멤버들과 얘기를 하려면 내가 고개를 돌려야 해서 조금 불편하더라”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더운 날씨에 촬영하기가 힘들지는 않았을까. 이 감독은 “매일 아침 기도를 하고 나온다”고 했다. “다행히 아직까지 큰 사고는 없다. 야외 촬영이 많아 폭염 때문에 힘들어지고 있지만, 휴식 시간을 분배하고 시간을 조절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사실 배우들이 뛰는 신이 많아서 가장 힘들 것”이라고 걱정했다.
그러자 이하나는 “배우들이 엄청 고생을 하신다”며 “한번은 너무 걱정이 되서 현장을 방문한 적이 있다. 나는 센터 촬영만 있는 날이라 시원한 것들을 사들고 다녀왔는데 돌아올 때보니 입에서 모래가 씹히더라. 달리는 장면 등 액션에서 고생을 정말 많이 한다”며 걱정했다. 이어 그는 “현장이 아니라 센터 촬영을 하는데도 한증막 같은 상황에서 연기를 하게 될 때가 있었다. 오디오 문제 때문이었다. 너무 더우니까 오히려 정신줄을 놓게 돼 긴장 풀리는 데는 도움이 되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날 이하나는 “시즌1에서처럼 장혁과 함께하지 못하게 됐지만 새 캐릭터를 만나 좋은 시너지를 얻고 있다. 이진욱과는 첫 작품을 함께한 사이다. 그때의 동병상련을 기억해주고 계시더라. 아주 오랜만에 반가운 친구를 만난 기분이라 열심히 촬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스피디한 연출을 하려면 달리기를 잘 해야 하는데, 그게 어려울 것 같아 드론을 썼다”며 “더 빠르고 강력해졌다. 원래 보시던 분들도, 새로 접하는 시청자도 만족할 것”이라며 시즌2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보이스2’는 오는 8월 11일 오후 10시 20분 첫 회를 방송한다.
유청희 기자 chungvsky@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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