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이은호 기자]
KBS1 ‘도전 골든벨’ 측이 출연 학생의 답안보드에 적힌 ‘동일범죄 동일처벌’, ‘낙태죄 폐지’ 등 페미니즘 성향의 문구를 모자이크 처리한 채 방송에 내보내 논란에 휩싸였다.
‘도전 골든벨’ 제작진의 ‘페미니즘 검열’은 해당 학생의 SNS를 통해 처음 알려졌다. 이 학생은 방송이 전파를 탄 지난 5일 오후 자신의 SNS에 “‘도전 골든벨’ 나가서 ‘동일범죄 동일처벌’과 ‘낙태죄 폐지’를 써뒀는데 다 가려버렸다. 위에서 지시가 내려간 것 같다. 나는 그게 정치적인 발언인 줄은 몰랐다”고 적었다.
‘동일범죄 동일처벌’은 몰래카메라 사건 가해자에 대해 남녀 차별 없이 신속하게 수사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지난 5월 홍익대 회화과 몰카 사건 당시 범인인 여성 모델이 경찰 수사 12일 만에 구속되자 나온 구호다. ‘낙태죄 폐지’ 또한 여성의 자기결정권을 요구하는 페미니즘의 최근 이슈 중 하나다.
이와 관련해 KBS는 7일 보도자료를 내서 “‘도전 골든벨’은 청소년들이 여러 분야에서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옹호한다”고 밝혔다.
다만 해당 문구를 모자이크 처리한 것에 대해서는 “하지만 공영방송은 ‘첨예하게 주장이 엇갈리는 정치적·종교적·문화적 이슈의 경우, 한 쪽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방송할 수 없다’는 원칙을 지켜야한다. ‘청소년 출연자가 이러한 이슈 다툼에 휘말려 입게 될 피해’를 우려해 항상 녹화 전에 출연자들에게 ‘프로그램 취지를 벗어나는 멘트는 자제하라’고 사전 고지해 왔다”며 “그리고 이러한 원칙에 따라 지난 5일 방송분에서 최후의 1인의 답판에 적힌 글 일부를 모자이크 처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해당 학생이 작성한 글, 사진, 개인정보 등이 온라인상에서 급속도로 퍼지고 있어 해당 학생에게 피해가 우려된다. 이 또한 건강한 토론의 영역에서 해결되기를 진심으로 원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앞서 ‘도전 골든벨’ 측이 대표적인 ‘여혐’(여성혐오) 단어 중 하나인 ‘보이루’ 등의 단어는 여과 없이 내보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쟁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KBS 측은 “이번 사례를 통해 청소년들의 다양한 생각을 어떻게 반영할 것인가에 대해 심도 있게 고민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은호 기자 wild37@tenasia.co.kr
‘도전 골든벨’ 제작진의 ‘페미니즘 검열’은 해당 학생의 SNS를 통해 처음 알려졌다. 이 학생은 방송이 전파를 탄 지난 5일 오후 자신의 SNS에 “‘도전 골든벨’ 나가서 ‘동일범죄 동일처벌’과 ‘낙태죄 폐지’를 써뒀는데 다 가려버렸다. 위에서 지시가 내려간 것 같다. 나는 그게 정치적인 발언인 줄은 몰랐다”고 적었다.
‘동일범죄 동일처벌’은 몰래카메라 사건 가해자에 대해 남녀 차별 없이 신속하게 수사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지난 5월 홍익대 회화과 몰카 사건 당시 범인인 여성 모델이 경찰 수사 12일 만에 구속되자 나온 구호다. ‘낙태죄 폐지’ 또한 여성의 자기결정권을 요구하는 페미니즘의 최근 이슈 중 하나다.
이와 관련해 KBS는 7일 보도자료를 내서 “‘도전 골든벨’은 청소년들이 여러 분야에서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옹호한다”고 밝혔다.
다만 해당 문구를 모자이크 처리한 것에 대해서는 “하지만 공영방송은 ‘첨예하게 주장이 엇갈리는 정치적·종교적·문화적 이슈의 경우, 한 쪽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방송할 수 없다’는 원칙을 지켜야한다. ‘청소년 출연자가 이러한 이슈 다툼에 휘말려 입게 될 피해’를 우려해 항상 녹화 전에 출연자들에게 ‘프로그램 취지를 벗어나는 멘트는 자제하라’고 사전 고지해 왔다”며 “그리고 이러한 원칙에 따라 지난 5일 방송분에서 최후의 1인의 답판에 적힌 글 일부를 모자이크 처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해당 학생이 작성한 글, 사진, 개인정보 등이 온라인상에서 급속도로 퍼지고 있어 해당 학생에게 피해가 우려된다. 이 또한 건강한 토론의 영역에서 해결되기를 진심으로 원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앞서 ‘도전 골든벨’ 측이 대표적인 ‘여혐’(여성혐오) 단어 중 하나인 ‘보이루’ 등의 단어는 여과 없이 내보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쟁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KBS 측은 “이번 사례를 통해 청소년들의 다양한 생각을 어떻게 반영할 것인가에 대해 심도 있게 고민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은호 기자 wild37@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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