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뮤지컬 ‘스모크’ 공연 장면. / 사진제공=더블케이필름앤씨어터
뮤지컬 ‘스모크’ 공연 장면. / 사진제공=더블케이필름앤씨어터
작가 이상의 작품과 삶을 그린 뮤지컬 ‘스모크'(연출 추정화)가 재연을 올려 매진 37회, 평균 객석 점유율 89%을 기록하며 지난 15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스모크’는 지난 3월 티켓 예매를 시작한 뒤 5분 만에 매진을 기록했다. 창작 뮤지컬 1위를 석권하는 등 예매처에서 꾸준히 상위 순위를 지켰다. 아울러 폐막을 일주일 남겨놓고 매진시키며 2018년 상반기 대학로 화제작 임을 증명했다.

이 작품은 ‘오감도’ ‘날개’ ‘거울’ 등 한국 근대문학사상 가장 개성 있는 발상과 표현을 보여준 이상의 대표작을 무대 위에 올렸다. 지난 공연과 비교해 구성과 이야기를 다듬어서 쉽게 관객들과 소통했다. 아울러 풍성해진 음악과 예술성이 돋보였다. 무대 세트와 조명, 영상까지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상이 치열하게 고민하며 살았던 시대에서 80년이라는 기간을 뛰어넘은 2018년 현재, ‘스모크’는 관객들에게 깨달음과 깊은 울림을 주며 연일 평단과 관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제작사 더블케이필름앤씨어터 관계자는 “2016년 트라이아웃, 지난해 초연 무대를 거치며 이번 2018년 재연에서 비로소 완성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자평했다. 이어 “무대 한 곳에 전축과 피아노가 놓여져 있는 후미진 아지트로 불리는 이 무대는 시인 이상의 머리 속을 입체적으로 표현했다. 뇌를 닮은 반구형의 무대에 영사막을 덧씌우고, 스토리에 따라 때로는 괴기스럽게, 때로는 아름답게 변하는 조명과 영상을 더해 극중 세 인물의 감정을 효과적으로 나타내며 관객들과 긴밀히 소통했다”고 강조했다.

극중 초 역은 김재범·김종구·김경수·임병근이 나섰다. 초와 더불어 현실에서 벗어나 바다를 갈망하지만 여전히 천진난만하고 순수한 모습이 남아있는 그림을 그리는 소년 해는 박한근·황찬성·윤소호·강은일 등이 연기했다. 홍은 김소향·정연·유주혜가 번갈아 무대에 올랐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