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노규민 기자]
벤. 비로소 진짜 가수가 된 것 같다. 다시 시작하는 기분이다. 데뷔 때보다 더 떨린다.
10. 앨범에 다양한 장르의 곡들이 담겨 있다. 직접 디렉팅에 참여했다고?
벤: 타이틀곡 ‘열애중’을 포함해 10곡이 수록돼 있다. 데뷔 이후 줄곧 정통 발라드를 불렀는데 이번 앨범에는 R&B 팝도 있고 반복해서 들어도 질리지 않을 만한 어쿠스틱한 곡들이 많다. 내가 하고 싶은 음악을 담았다. 앨범 타이틀 ‘레시피’에 맞게 다양한 장르의 곡들로 채웠다. 가수 겸 프로듀서 바이브의 류재현 오빠, 프로듀싱팀 VIP와 함께 작업에 참여했다.
10. 정작 ‘열애중’은 정통 발라드에 가깝다. 타이틀로 정한 이유가 있나?
벤: 앨범에 내 모든 걸 쏟았다. 그러다 보니 애착이 생기고 욕심이 커졌다. 기존의 이미지를 벗고 색다른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었다. ‘열애중’도 좋았지만 다른 분위기의 곡을 타이틀로 정하고 싶었다. 하지만 회사에서는 대중성을 생각해야 했다. 사실 ‘열애중’은 녹음한 지 얼마 안 된 곡이다. 앨범도 원래는 1월에 발매할 예정이었는데 늦어졌다. 8년 만에 처음으로 회사와 의견 대립이 있었다. 사람들 대부분이 ‘열애중’을 선택했다. 다수의 의견에 따라야 했다. 결국 내가 졌다.(웃음)
10. 이번 앨범 전반을 본인에게 맡기면서도 ‘열애중’ 만큼은 회사에서 끝까지 관여했다던데.
벤: 수록곡 대부분을 내가 하고 싶은 스타일대로 했다. 윤민수(바이브) 오빠도 믿고 맡겨 주셨다. 하지만 ‘열애중’ 만큼은 달랐다. 타이틀곡으로 정해지면서 회사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녹음하는 중에도 이것저것 계속 바꿨다. 류재현(바이브) 오빠가 내 노래를 다 들어 보고 잘 하는 창법, 잘 할 수 있는 표현, 어울리는 가사 등 좋았던 것들을 파악해서 곡 안에 모두 녹였다.
10. 왜 이제야 정규앨범을 내놓았나?
벤: ‘정규앨범’ 자체는 내게 굉장히 뜻 깊다. 하지만 고민했다. 한 곡 한 곡이 다 주옥같고 소중한데 정규앨범에 담게 되면 타이틀곡을 빼고는 들려드리기가 힘들다고 생각했다. 무엇보다 ‘과연 내가 정규앨범을 내놓을 만한 가수인가’ 하는 고민이 많았다.
10. 다수의 경연 프로그램 출연과 OST 등을 통해 보컬 실력은 이미 검증 받았는데.
벤: 경연 프로그램과 OST, 피처링을 통해 이름과 얼굴을 알린 건 사실이다. 하지만 내 노래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노래를 주로 부르면서 정체기도 있었고 정체성도 잃어갔다. 나는 연습생 생활을 하지 않았다. 데뷔하자마자 앨범이 나왔다. 하지만 온전히 내 노래를 들려 드릴 수 있는 무대는 많지 않았다. 앨범을 준비하면서 느꼈다. 노래 실력은 늘었지만 음악 지식이나 공부가 부족하다는 걸 깨달았다. 쌓아온 게 없더라. 프로듀서님들이 “하고 싶은 음악을 만들어 가보라”고 했을 때 쉽지 않았다. 시행착오가 많았다.
10. 8년 전 데뷔 때와 비교했을 때 가장 달라진 건 뭔가?
벤: 베베미뇽으로 데뷔했을 땐 자신감이 바닥이었다. 준비한 것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가수가 노래만 하는 건 아니지 않나. 무대 매너부터 모든 걸 잘 해야 하는데 많이 부족했다. 매번 느꼈지만 그래서 연습생 생활이 중요한 거다. 학교에 학년이 있듯이 지난 8년 동안 학년이 올라갔다고 생각한다. 부족한 건 많지만 학년이 올라갈 때마다 조금씩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내가 못 알아볼 정도로 외모 등 이미지 변신도 많이 했고.(웃음)
10. 가수로 데뷔 하는 데 영향을 준 사람이 있나?
벤. 솔직히 말씀 드리면 가수가 꿈은 아니었다. 어릴 때부터 노래를 듣고 부르는 걸 좋아했을 뿐이다. 무엇보다 가수는 키도 커야 하고 예뻐야 하고 춤도 잘 춰야 하고, 모든 걸 다 갖춰야 한다고 생각했다. 10년 전 단순히 좋아서 노래를 배웠다. 피아노 치고 노래하는 모습을 별 뜻 없이 미니홈피에 올렸다. 당시에 윤민수 오빠 회사(지금 벤의 소속사) 연습생이던 친구가 나의 미니홈피에 있는 영상과 신상을 모조리 회사에 넘겼다. 베베미뇽의 메인 보컬을 구하는 중이라고 했다. 결국 민수 오빠의 부름을 받았다. 가수를 해 보겠느냐며 오디션을 준비해 달라고 했다. 춤도 춰야 한다기에 ‘노래밖에 못합니다’라고 했다. ‘너한테 꼭 맞는 곡이 있다’면서 가이드 녹음을 시켰다. 그 노래가 데뷔곡 ‘키도 작고, 예쁘지 않지만’이다. 아무래도 민수 오빠의 영향이 컸다. 가수로서의 가능성과 ‘나도 모르는 나’를 찾아주셨다.
10. 가수로 데뷔한 이후 영향을 준 사람은?
벤. 박정현 선배님이다. KBS2 ‘불후의 명곡’ 무대에서 처음 뵀는데 완전 팬이 됐다. 대기실에서 ‘안녕하세요. 팬입니다’라고 인사하면서 엉엉 울었다. ‘내가 과연 선배님처럼 될 수 있을까’ 싶지만 내 롤 모델이다. 음악으로 더 당당해 졌을 때 앨범을 들고 찾아가서 조언을 듣고 싶다.
10. 많은 가수들과 협업한 경험이 있다. 호흡을 맞춰보고 싶은 사람은?
벤. 주변에서 폴 킴과 듀엣을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 나도 그 분의 음악을 좋아한다. 기회가 된다면 함께 해 보고 싶다.
10. 6월 2~3일 서강대 메리홀 대극장에서 두 번째 단독 콘서트 ‘BLOOM’을 연다. 특별히 기대할 만한 코너는?
벤. 작년에 개최한 첫 번째 단독 콘서트에서는 팬들이 바라는 코너와 무대를 준비해 보여드렸다. 이번 콘서트는 정규앨범 ‘레시피’를 기준으로 곡들이 정해진다. 꽃이 만발한다는 뜻의 ‘블루밍’을 테마로 공연을 꾸밀 예정이다. 이별, 사랑 등 꽃말에 맞는 곡을 선별해서 들려 드릴 것이다. 수록곡이 다양하기 때문에 그걸 부르는 자체가 새로운 코너일 거다. 내가 욕심을 부린 앨범인 만큼 보컬 이외에 음악적인 모습을 더 보여드리고 싶다.
10. 올해 또 다른 계획이 있나?
벤. 어렵게 낸 정규앨범인 만큼 꾸준하게 활동할 계획이다. 가능하면 콘서트도 많이 하고 싶다.
10. 목표는?
벤. 그 어느 때보다 열심히 준비한 앨범이다. 내 노래가 음원사이트 상위권에 있는 모습을 보고 싶다. 음악방송은 조금 어렵겠지만 1위도 한 번 꿈꿔 볼까?(웃음)
10. 가수 외에 관심 있는 분야가 있나?
벤. 지금은 오로지 음악이다. 아티스트로 거듭나고 싶다. 사실 회사에서 예능 출연을 원한다. 예능을 해야 한다면 ‘런닝맨’에 나가고 싶다. 이미지 챙기지 않고 정신없이 뛸 자신이 있다. 재미있을 것 같다.
10. 요즘은 아이돌이 대세다. 걸그룹은 생각 없나?
벤: 전혀 없다. 정체성을 찾은 지 얼마 안 됐다.
노규민 기자 pressgm@tenasia.co.kr
가수 벤의 별명은 ‘리틀 이선희’다. ‘불후의 명곡’‘복면가왕’ 등 음악경연 프로그램에 출연해 작은 체구에 비해 폭발적인 성량을 과시한 결과다. 성량과는 대조적으로 청아한 음색까지 갖춘 그는 여러 드라마 OST를 부르며 팬들의 감성을 자극했다. 2010년 바이브 윤민수가 만든 3인조 그룹 베베미뇽 멤버로 데뷔해 일찌감치 실력을 인정받았던 그가 8년 만에 정규앨범 ‘레시피’를 발매했다. 좋아하는 양념을 레시피 대로 다양하게 버무려 맛있는 음악을 만들었다.10. 첫 정규앨범 ‘레시피’를 데뷔 후 8년 만에 발매한 기분은?
벤. 비로소 진짜 가수가 된 것 같다. 다시 시작하는 기분이다. 데뷔 때보다 더 떨린다.
10. 앨범에 다양한 장르의 곡들이 담겨 있다. 직접 디렉팅에 참여했다고?
벤: 타이틀곡 ‘열애중’을 포함해 10곡이 수록돼 있다. 데뷔 이후 줄곧 정통 발라드를 불렀는데 이번 앨범에는 R&B 팝도 있고 반복해서 들어도 질리지 않을 만한 어쿠스틱한 곡들이 많다. 내가 하고 싶은 음악을 담았다. 앨범 타이틀 ‘레시피’에 맞게 다양한 장르의 곡들로 채웠다. 가수 겸 프로듀서 바이브의 류재현 오빠, 프로듀싱팀 VIP와 함께 작업에 참여했다.
10. 정작 ‘열애중’은 정통 발라드에 가깝다. 타이틀로 정한 이유가 있나?
벤: 앨범에 내 모든 걸 쏟았다. 그러다 보니 애착이 생기고 욕심이 커졌다. 기존의 이미지를 벗고 색다른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었다. ‘열애중’도 좋았지만 다른 분위기의 곡을 타이틀로 정하고 싶었다. 하지만 회사에서는 대중성을 생각해야 했다. 사실 ‘열애중’은 녹음한 지 얼마 안 된 곡이다. 앨범도 원래는 1월에 발매할 예정이었는데 늦어졌다. 8년 만에 처음으로 회사와 의견 대립이 있었다. 사람들 대부분이 ‘열애중’을 선택했다. 다수의 의견에 따라야 했다. 결국 내가 졌다.(웃음)
10. 이번 앨범 전반을 본인에게 맡기면서도 ‘열애중’ 만큼은 회사에서 끝까지 관여했다던데.
벤: 수록곡 대부분을 내가 하고 싶은 스타일대로 했다. 윤민수(바이브) 오빠도 믿고 맡겨 주셨다. 하지만 ‘열애중’ 만큼은 달랐다. 타이틀곡으로 정해지면서 회사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녹음하는 중에도 이것저것 계속 바꿨다. 류재현(바이브) 오빠가 내 노래를 다 들어 보고 잘 하는 창법, 잘 할 수 있는 표현, 어울리는 가사 등 좋았던 것들을 파악해서 곡 안에 모두 녹였다.
10. 왜 이제야 정규앨범을 내놓았나?
벤: ‘정규앨범’ 자체는 내게 굉장히 뜻 깊다. 하지만 고민했다. 한 곡 한 곡이 다 주옥같고 소중한데 정규앨범에 담게 되면 타이틀곡을 빼고는 들려드리기가 힘들다고 생각했다. 무엇보다 ‘과연 내가 정규앨범을 내놓을 만한 가수인가’ 하는 고민이 많았다.
10. 다수의 경연 프로그램 출연과 OST 등을 통해 보컬 실력은 이미 검증 받았는데.
벤: 경연 프로그램과 OST, 피처링을 통해 이름과 얼굴을 알린 건 사실이다. 하지만 내 노래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노래를 주로 부르면서 정체기도 있었고 정체성도 잃어갔다. 나는 연습생 생활을 하지 않았다. 데뷔하자마자 앨범이 나왔다. 하지만 온전히 내 노래를 들려 드릴 수 있는 무대는 많지 않았다. 앨범을 준비하면서 느꼈다. 노래 실력은 늘었지만 음악 지식이나 공부가 부족하다는 걸 깨달았다. 쌓아온 게 없더라. 프로듀서님들이 “하고 싶은 음악을 만들어 가보라”고 했을 때 쉽지 않았다. 시행착오가 많았다.
10. 8년 전 데뷔 때와 비교했을 때 가장 달라진 건 뭔가?
벤: 베베미뇽으로 데뷔했을 땐 자신감이 바닥이었다. 준비한 것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가수가 노래만 하는 건 아니지 않나. 무대 매너부터 모든 걸 잘 해야 하는데 많이 부족했다. 매번 느꼈지만 그래서 연습생 생활이 중요한 거다. 학교에 학년이 있듯이 지난 8년 동안 학년이 올라갔다고 생각한다. 부족한 건 많지만 학년이 올라갈 때마다 조금씩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내가 못 알아볼 정도로 외모 등 이미지 변신도 많이 했고.(웃음)
벤. 솔직히 말씀 드리면 가수가 꿈은 아니었다. 어릴 때부터 노래를 듣고 부르는 걸 좋아했을 뿐이다. 무엇보다 가수는 키도 커야 하고 예뻐야 하고 춤도 잘 춰야 하고, 모든 걸 다 갖춰야 한다고 생각했다. 10년 전 단순히 좋아서 노래를 배웠다. 피아노 치고 노래하는 모습을 별 뜻 없이 미니홈피에 올렸다. 당시에 윤민수 오빠 회사(지금 벤의 소속사) 연습생이던 친구가 나의 미니홈피에 있는 영상과 신상을 모조리 회사에 넘겼다. 베베미뇽의 메인 보컬을 구하는 중이라고 했다. 결국 민수 오빠의 부름을 받았다. 가수를 해 보겠느냐며 오디션을 준비해 달라고 했다. 춤도 춰야 한다기에 ‘노래밖에 못합니다’라고 했다. ‘너한테 꼭 맞는 곡이 있다’면서 가이드 녹음을 시켰다. 그 노래가 데뷔곡 ‘키도 작고, 예쁘지 않지만’이다. 아무래도 민수 오빠의 영향이 컸다. 가수로서의 가능성과 ‘나도 모르는 나’를 찾아주셨다.
10. 가수로 데뷔한 이후 영향을 준 사람은?
벤. 박정현 선배님이다. KBS2 ‘불후의 명곡’ 무대에서 처음 뵀는데 완전 팬이 됐다. 대기실에서 ‘안녕하세요. 팬입니다’라고 인사하면서 엉엉 울었다. ‘내가 과연 선배님처럼 될 수 있을까’ 싶지만 내 롤 모델이다. 음악으로 더 당당해 졌을 때 앨범을 들고 찾아가서 조언을 듣고 싶다.
10. 많은 가수들과 협업한 경험이 있다. 호흡을 맞춰보고 싶은 사람은?
벤. 주변에서 폴 킴과 듀엣을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 나도 그 분의 음악을 좋아한다. 기회가 된다면 함께 해 보고 싶다.
10. 6월 2~3일 서강대 메리홀 대극장에서 두 번째 단독 콘서트 ‘BLOOM’을 연다. 특별히 기대할 만한 코너는?
벤. 작년에 개최한 첫 번째 단독 콘서트에서는 팬들이 바라는 코너와 무대를 준비해 보여드렸다. 이번 콘서트는 정규앨범 ‘레시피’를 기준으로 곡들이 정해진다. 꽃이 만발한다는 뜻의 ‘블루밍’을 테마로 공연을 꾸밀 예정이다. 이별, 사랑 등 꽃말에 맞는 곡을 선별해서 들려 드릴 것이다. 수록곡이 다양하기 때문에 그걸 부르는 자체가 새로운 코너일 거다. 내가 욕심을 부린 앨범인 만큼 보컬 이외에 음악적인 모습을 더 보여드리고 싶다.
10. 올해 또 다른 계획이 있나?
벤. 어렵게 낸 정규앨범인 만큼 꾸준하게 활동할 계획이다. 가능하면 콘서트도 많이 하고 싶다.
10. 목표는?
벤. 그 어느 때보다 열심히 준비한 앨범이다. 내 노래가 음원사이트 상위권에 있는 모습을 보고 싶다. 음악방송은 조금 어렵겠지만 1위도 한 번 꿈꿔 볼까?(웃음)
10. 가수 외에 관심 있는 분야가 있나?
벤. 지금은 오로지 음악이다. 아티스트로 거듭나고 싶다. 사실 회사에서 예능 출연을 원한다. 예능을 해야 한다면 ‘런닝맨’에 나가고 싶다. 이미지 챙기지 않고 정신없이 뛸 자신이 있다. 재미있을 것 같다.
10. 요즘은 아이돌이 대세다. 걸그룹은 생각 없나?
벤: 전혀 없다. 정체성을 찾은 지 얼마 안 됐다.
노규민 기자 pressg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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