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예지의 옐로카드>>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가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연예계 사건·사고를 제대로 파헤쳐봅니다.
'2024 MBC 연기대상'이 올해도 홀대 논란을 떨치지 못했다. 김희선 주연의 '우리,집'은 무관에 그치는 대이변을 낳았고, 박재윤 등 주연 배우 이상의 분량과 연기력을 보여줬던 배우들은 초대조차도 받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5일 '2024 MBC 연기대상'이 녹화 방송됐다. 'MBC 연기대상'은 당초 지난달 30일 생방송으로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개최 하루 전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여파로 취소된 바 있다. 시상식은 한 해를 되돌아보며, 그해에 방송했던 작품들을 되짚어보고 배우들의 공을 치하하는 자리다. 그렇기에 누구보다 활약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상식에서 볼 수 없었던 스타들에 대한 아쉬운 목소리가 크다.
먼저 2024년 하반기 시청률과 화제성을 동시에 잡은 '지금 거신 전화는'의 박재윤(진짜 백사언 역)이다. 박재윤은 1화부터 마지막 화까지 극을 이끌어가는 핵심 인물이었다. 백사언(유연석 분)의 모든 것을 빼앗으려는 납치범이자 보육원 아동 실종 사건의 진범이었기 때문. 홍희주(채수빈 분)를 납치하고, 반복된 살인과 방화를 저지르고, 홍희주는 그의 해킹 방지 핸드폰으로 남편 백사언과 거래를 시도하기도 한다. 모든 에피소드와 범죄에는 박재윤이 연관되어 있었다. 마지막에는 자신의 아버지를 총으로 쏘고, 유연석에게 비밀을 밝히는 등 극의 키(Key) 역할을 제대로 한다.
특히 어린 시절 자신을 물속에 넣어 죽이려 했던 할아버지 때문에 장애가 생겼고, 박재윤은 이를 완벽하게 구현해냈다. 진짜 백사언은 한쪽 눈만 다른 색인 오드아이이며 불규칙적으로 눈을 깜빡인다. 더불어 목을 꺾고, 말을 더듬으며 올바른 걸음걸이조차 보이지 못하는 백사언을 섬세하게 풀어내 입체적인 캐릭터를 완성했다. 하지만 그의 모습은 '2024 MBC 연기대상'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다. 시청률이 문제도 아니었다. '지금 거신 전화는'의 경우 최종화 순간 최고 시청률이 10.1%까지 치솟았고 주연 유연석은 최우수상을 거머쥐었다.
반면 박재윤은 그 어떤 후보에도 오르지 못했고 자연스레 참석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같은 작품에 출연한 조연 허남준이 '신인상'을 수상한 것을 고려한다면 박재윤이 참석조차 하지 못한 점은 아이러니하다.
'우리,집'의 경우에는 아무도 상을 받지 못했다. '우리, 집'은 자타 공인 대한민국 최고의 가정 심리 상담의인 주인공이 정체 모를 협박범에게 자신의 커리어와 가정을 위협받게 되면서 추리소설 작가인 시어머니와 공조해 가족을 지키려는 이야기를 담은 생활밀착형 코믹스릴러다. 김희선, 이혜영, 김남희가 주연을 맡았다. 방영 당시 SBS '커넥션'과 나란히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금토극 시청률 경쟁을 흥미롭게 펼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집' 배우들은 무관에 그쳤다. 연기력도, 작품 성적도 절대 밀리지 않는다는 점에서 의아한 결과다.
축제가 돼야 하는 시상식이 모호한 수상 기준으로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매년 반복되온 시상식 공정성 논란이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가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연예계 사건·사고를 제대로 파헤쳐봅니다.
'2024 MBC 연기대상'이 올해도 홀대 논란을 떨치지 못했다. 김희선 주연의 '우리,집'은 무관에 그치는 대이변을 낳았고, 박재윤 등 주연 배우 이상의 분량과 연기력을 보여줬던 배우들은 초대조차도 받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5일 '2024 MBC 연기대상'이 녹화 방송됐다. 'MBC 연기대상'은 당초 지난달 30일 생방송으로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개최 하루 전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여파로 취소된 바 있다. 시상식은 한 해를 되돌아보며, 그해에 방송했던 작품들을 되짚어보고 배우들의 공을 치하하는 자리다. 그렇기에 누구보다 활약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상식에서 볼 수 없었던 스타들에 대한 아쉬운 목소리가 크다.
먼저 2024년 하반기 시청률과 화제성을 동시에 잡은 '지금 거신 전화는'의 박재윤(진짜 백사언 역)이다. 박재윤은 1화부터 마지막 화까지 극을 이끌어가는 핵심 인물이었다. 백사언(유연석 분)의 모든 것을 빼앗으려는 납치범이자 보육원 아동 실종 사건의 진범이었기 때문. 홍희주(채수빈 분)를 납치하고, 반복된 살인과 방화를 저지르고, 홍희주는 그의 해킹 방지 핸드폰으로 남편 백사언과 거래를 시도하기도 한다. 모든 에피소드와 범죄에는 박재윤이 연관되어 있었다. 마지막에는 자신의 아버지를 총으로 쏘고, 유연석에게 비밀을 밝히는 등 극의 키(Key) 역할을 제대로 한다.
특히 어린 시절 자신을 물속에 넣어 죽이려 했던 할아버지 때문에 장애가 생겼고, 박재윤은 이를 완벽하게 구현해냈다. 진짜 백사언은 한쪽 눈만 다른 색인 오드아이이며 불규칙적으로 눈을 깜빡인다. 더불어 목을 꺾고, 말을 더듬으며 올바른 걸음걸이조차 보이지 못하는 백사언을 섬세하게 풀어내 입체적인 캐릭터를 완성했다. 하지만 그의 모습은 '2024 MBC 연기대상'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다. 시청률이 문제도 아니었다. '지금 거신 전화는'의 경우 최종화 순간 최고 시청률이 10.1%까지 치솟았고 주연 유연석은 최우수상을 거머쥐었다.
반면 박재윤은 그 어떤 후보에도 오르지 못했고 자연스레 참석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같은 작품에 출연한 조연 허남준이 '신인상'을 수상한 것을 고려한다면 박재윤이 참석조차 하지 못한 점은 아이러니하다.
'우리,집'의 경우에는 아무도 상을 받지 못했다. '우리, 집'은 자타 공인 대한민국 최고의 가정 심리 상담의인 주인공이 정체 모를 협박범에게 자신의 커리어와 가정을 위협받게 되면서 추리소설 작가인 시어머니와 공조해 가족을 지키려는 이야기를 담은 생활밀착형 코믹스릴러다. 김희선, 이혜영, 김남희가 주연을 맡았다. 방영 당시 SBS '커넥션'과 나란히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금토극 시청률 경쟁을 흥미롭게 펼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집' 배우들은 무관에 그쳤다. 연기력도, 작품 성적도 절대 밀리지 않는다는 점에서 의아한 결과다.
축제가 돼야 하는 시상식이 모호한 수상 기준으로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매년 반복되온 시상식 공정성 논란이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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