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배우 이서원. / 사진제공=tvN
배우 이서원. / 사진제공=tvN
“내부 논의를 통해 이서원의 하차를 결정했다. 이서원은 극중 여주인공이 출연하는 뮤지컬 연출자 역할로, 별도의 이야기를 담당하는 조연이어서 분량이 크지 않다. 하지만 드라마의 다양한 이야기 중 하나이기 때문에 전체 삭제를 할 수는 없어 다른 배우로 대체해 재촬영을 할 예정이다.”

오는 21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tvN 새 월화드라마 ‘멈추고 싶은 순간:어바웃 타임'(극본 추혜미, 연출 김형식, 이하 ‘어바웃 타임’)의 제작진이 지난 16일 밤 공식 입장을 밝혔다. 배우 이서원이 동료 여성 연예인을 성추행하고 흉기로 위협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 같은 대안을 내놨다. 17일 예정된 ‘어바웃 타임’의 제작발표회는 그대로 진행한다.

‘어바웃 타임’ 제작진은 지난 2월부터 촬영을 시작했기 때문에 방송 분량을 여유 있게 확보해 이서원이 나오는 장면을 다시 찍더라도 방송 일정에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한다. 그렇다 하더라도 방송 시작 전, 출연하기로 한 배우가 구설수에 올라 이미지에는 큰 타격을 입었다. 무엇보다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따뜻한 분위기로 담아내는 작품이어서 더욱 안타깝다.

이로써 tvN은 앞서 ‘크로스’와 ‘나의 아저씨’에 이어 세 번째 남성 출연자의 성추문으로 피해를 입었다. 방송을 앞두고 ‘나의 아저씨'(극본 박해영, 연출 김원석)에서 박상훈 역을 맡은 배우 오달수가 성추행 의혹에 휩싸이면서 드라마에서 하차했다. 그가 맡기로 한 역에는 배우 박호산이 투입됐고, 촬영 일정에 쫓겨 휴방도 했다. 아울러 ‘크로스’는 방송을 시작한 뒤 배우 조재현의 성추문이 불거지면서 그의 출연 분량을 편집해 마무리 지었다. 극이 시작된 이후여서 자연스럽게 시청자들의 호응과 몰입은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크로스’는 종영했고, ‘나의 아저씨’는 17일 끝을 맺는다. tvN이 속속 새로운 작품을 내놓으며 이목을 끌고 있던 중, 이서원이 성추문에 휩싸이면서 다시 한 번 위기를 맞았다. ‘어바웃 타임’ 제작진은 이번 사태를 빠르게 수습했다. 작품을 살리기 위해 빠른 결단을 내린 만큼 순항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