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웅 감독(왼쪽부터)과 배우 유해진,이성경,김민재가 23일 오후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레슬러’ 언론시사회에 참석했다./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배우 유해진과 김민재가 영화 ‘레슬러'(감독 김대웅)에서 부자(父子)로 만났다. 유쾌하면서도 짠한 두 사람의 이야기가 잔잔한 울림을 선사한다. 23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레슬러’의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레슬러’는 전직 레슬러에서 프로 ‘살림러’로 변신한 지 20년이 된 살림 9단의 ‘아들 바보’ 귀보씨(유해진)가 예기치 않은 인물들과 엮이기 시작하면서 평화롭던 일상이 유쾌하게 뒤집히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연출을 맡은 김대웅 감독은 “부모와 자식 간의 이야기를 어떻게 하면 좀 더 색다르게, 좀 더 와 닿게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며 “부자 사이에 살을 비비며 살아가는 모습을 그리는 데 레슬링이라는 소재가 가장 적합한 것 같아서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스무 살 아들 성웅(김민재)을 둔 아버지 역을 맡은 유해진은 “지금까지 작품에서 어린 자식을 둔 아버지 역이나 삼촌 역을 한 적은 있지만 이렇게 큰아들을 둔 건 처음”이라며 “부담감은 없었지만 ‘내가 자연스럽게 늙어가고 있구나’하는 걸 느꼈다”라고 말했다.
배우 김민재가 23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레슬러’ 언론시사회에 참석했다./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김민재는 국가대표에 도전하는 유망주 레슬러 성웅 역을 자연스럽게 연기했다. 실제 운동선수 못지않은 탄탄한 몸매를 자랑했다. 레슬링 시합 장면도 어색하지 않게 소화했다. 그는 “작품에 들어가기 한 달 반 전부터 매일 3시간 이상 혹독한 훈련을 했다”며 “레슬링복도 처음에는 굉장히 민망했지만, 운동을 격하게 하다 보면 옷은 생각하지 않게 됐다. 또 웨이트나 피티로 만들어진 몸보다는 레슬링으로 다져진 몸을 보여주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들어서 레슬링 훈련을 열심히 했다”고 밝혔다.
‘레슬러’를 통해 처음 스크린에 데뷔한 이성경은 “유해진 선배님과 연기하면서 정말 많이 배웠다. 앞으로 역할이 커지면 책임감도 커질 텐데 이번 영화는 선배님께 의지하면서 갈 수 있는 처음이자 마지막 영화가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라며 “정말 든든했고, 많은 배움을 주신 선배님께 감사하다”고 유해진을 향한 남다른 고마움을 드러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