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이은호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의 구속 소식을 전하는 JTBC 뉴스특보/사진=방송화면 캡처
이명박 전 대통령의 구속 소식을 전하는 JTBC 뉴스특보/사진=방송화면 캡처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 및 집행을 뉴스특보 형식으로 보도한 지상파 3사가 종합편성채널 JTBC보다 낮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영장이 발부됐을 때 뉴스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던 KBS1마저 JTBC에 뒤쳐졌다.

이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된 것은 지난 22일 오후 11시 6분쯤. KBS, MBC, SBS 등 지상파 3사와 JTBC는 자막을 통해 긴급속보를 전한 데 이어 뉴스 특보를 긴급 편성해 이 전 대통령의 구속 사유와 영장 집행과정을 상세히 보도했다.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건 JTBC다. 평균 시청률 6.3%(닐슨코리아, 전국유료방송가구, 이하 동일)을 기록했다. 분당 최고 시청률은 7.2%까지 올랐다. 뉴스 특보 직전에 방송되던 ‘썰전’보다 2.5%P 가까이 뛴 수치다. 이 전 대통령의 구속과 동시에 다른 채널을 시청하던 가구나 TV를 시청하지 않고 있던 가구까지 JTBC로 채널을 돌렸다는 의미다.

반면 지상파 3사의 시청률은 처참했다. MBC는 2.6%, SBS는 3.3%를 각각 나타냈다. 영장 발부 전부터 진행되고 있던 KBS1 ‘뉴스라인’은 전날보다 0.2%P 떨어진 4.2%를 기록했다.

JTBC는 기민한 대처로 시청자를 끌어 모았다. 이날 오후 11시 6분부터 시사프로그램 ‘썰전’을 중단하고 즉시 서울중앙지방법원과 논현동 이 전 대통령 자택 앞 등 현장을 연결해 가장 발 빠르게 소식을 전했다. KBS1 ‘뉴스라인’은 4분 늦은 오후 11시 10분께 서울중앙지법에 나가 있던 기자들을 연결해 소식을 전했다. 이 과정에서 “이 전 대통령의 구속 영장이 발부됐다”고 했다가 다시 “영장 발부가 아직 되지 않았다”고 보도하는 등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MBC와 SBS는 각각 오후 11시 16분, 오후 11시 20분부터 특보를 내보냈다.

내용 구성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이 전 대통령이 오후 11시 14분 페이스북에 심경 글을 올리자 JTBC는 즉각 자막을 통해 이를 전달했다. 반면 KBS1은 사회부 기자의 말을 빌렸을 뿐 자막 등 화면을 통해서는 소식을 전하지 못했다. 민주당?정의당 등 각 정당의 논평도 담기지 않았다. 물론 KBS1에 유의미한 보도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주요 내용을 설명하는 자막 대신 ‘추가 조사 내용은?’ ‘이 전 대통령 측 주장은?’ 등 정보 전달력이 부실한 텍스트로 아쉬움을 남겼다.

이은호 기자 wild37@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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