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
“혜나야, 울지마. 너도 행복해질 수 있어. 내가 안아줄게.”
15일 방송한 tvN 수목드라마 ‘마더’(극본 정서경, 연출 김철규 윤현기) 최종회에서 수진(이보영)과 재회한 혜나(허율)는 과거의 자신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다고 했다.
이날 방송은 가정폭력 피해 아동이 가해자들과 분리된 후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보여줬다. 혜나는 자신을 방치한 친모 자영(고성희)과 유괴 혐의로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수진(이보영)과 따로 살게 됐다. 이후 2년 동안 혜나는 임시보호소를 거쳐 그룹홈에 들어갔다. 그러나 그룹홈의 엄마(오지혜)는 좀처럼 마음을 열지 않는 혜나를 새로운 부모에게 입양 보내려고 했다.
이를 전해 들은 현진(고보결)은 “윤복이(혜나 가명)같이 예민한 아이가 그렇게 많은 엄마를 품을 수 있을까” 걱정했다. ‘마더’는 이 같은 상황을 통해 학대 아동에 대한 사회제도의 미진함을 꼬집었다.
정작 혜나가 진짜 원하는 것은 수진이었다. 혜나에게 수진은 자신을 위기에서 구해주고 진심으로 대해준 “세상에서 제일 소중하고 고마운” 엄마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진이 혜나의 ‘진짜 엄마’가 되는 일은 쉽지 않았다. 혜나 후견인의 동의, 안정적인 경제력과 환경, 뚜렷한 입양 동기 등의 입양 조건이 갖춰져야 했다.
수진과 혜나의 사랑이 현실의 벽을 넘었다. 수진은 혜나의 그룹홈 엄마를 찾아가 무릎 꿇고 빌었다. “한번 엄마와 아이가 된 사람들이 헤어질 수 있겠느냐”며 “엄마라는 무겁고 무서운 이름, 책임질 수 있도록 잘하겠다”고 약속했다. 혜나는 다른 부모로의 입양을 온몸으로 거부했다. 거식증 증세를 보였고 예비 양부모에게 “저를 데려가지 마세요. 저에게는 엄마가 있어요”라고 적힌 쪽지를 보여줬다. 결국 그룹홈 엄마는 수진에게 “승낙한다. 대신 절대 실패하면 안 된다. 혜나는 정말 (수진을) 기다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혜나는 수진과 홍희, 이진(전혜진)과 그의 아이들, 그리고 현진이 함께 사는 집으로 돌아왔다. 화목한 저녁 시간, 혜나는 꿈을 묻는 어른들에게 “난 벌써 되고 싶은 게 된 거 같다”며 “윤복이가 되고 싶었다. 돈가스, 오므라이스를 가족들과 같이 날마다 먹는 아이”라며 웃음 지었다. 혜나의 해맑은 진심이 안방극장을 울렸다.
혜나는 수진에게 “옛날 혜나에게 편지를 쓰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혜나야, 울지마. 너도 행복해질 수 있어. 내가 안아줄게”라고 했다. 혜나의 말에 울컥한 수진에게는 “난 이제 괜찮아, 엄마. 엄마도 안아줄까요?”라고 물었다. 혜나는 자신에게 상처를 남긴 생모도 용서했다. “혜나 엄마(자영)도 내 엄마죠?”라고 물으며 “나쁜 일들은 생각 안 나요. 나는 이제 행복하니까. 혜나 엄마도 행복해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마더’는 최근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아동학대를 전면에 내세웠다. 믿기지 않지만 외면해서는 안 되는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단순히 이를 문제 삼는 데서 그치지 않고 방지책과 관련 보호제도까지 구석구석 짚으며 사회에 경종을 울렸다. 그리고 세상의 모든 ‘혜나’들에게 “너도 행복해질 수 있다”는 위로를 선사했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15일 방송한 tvN 수목드라마 ‘마더’(극본 정서경, 연출 김철규 윤현기) 최종회에서 수진(이보영)과 재회한 혜나(허율)는 과거의 자신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다고 했다.
이날 방송은 가정폭력 피해 아동이 가해자들과 분리된 후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보여줬다. 혜나는 자신을 방치한 친모 자영(고성희)과 유괴 혐의로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수진(이보영)과 따로 살게 됐다. 이후 2년 동안 혜나는 임시보호소를 거쳐 그룹홈에 들어갔다. 그러나 그룹홈의 엄마(오지혜)는 좀처럼 마음을 열지 않는 혜나를 새로운 부모에게 입양 보내려고 했다.
이를 전해 들은 현진(고보결)은 “윤복이(혜나 가명)같이 예민한 아이가 그렇게 많은 엄마를 품을 수 있을까” 걱정했다. ‘마더’는 이 같은 상황을 통해 학대 아동에 대한 사회제도의 미진함을 꼬집었다.
정작 혜나가 진짜 원하는 것은 수진이었다. 혜나에게 수진은 자신을 위기에서 구해주고 진심으로 대해준 “세상에서 제일 소중하고 고마운” 엄마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진이 혜나의 ‘진짜 엄마’가 되는 일은 쉽지 않았다. 혜나 후견인의 동의, 안정적인 경제력과 환경, 뚜렷한 입양 동기 등의 입양 조건이 갖춰져야 했다.
혜나는 수진과 홍희, 이진(전혜진)과 그의 아이들, 그리고 현진이 함께 사는 집으로 돌아왔다. 화목한 저녁 시간, 혜나는 꿈을 묻는 어른들에게 “난 벌써 되고 싶은 게 된 거 같다”며 “윤복이가 되고 싶었다. 돈가스, 오므라이스를 가족들과 같이 날마다 먹는 아이”라며 웃음 지었다. 혜나의 해맑은 진심이 안방극장을 울렸다.
혜나는 수진에게 “옛날 혜나에게 편지를 쓰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혜나야, 울지마. 너도 행복해질 수 있어. 내가 안아줄게”라고 했다. 혜나의 말에 울컥한 수진에게는 “난 이제 괜찮아, 엄마. 엄마도 안아줄까요?”라고 물었다. 혜나는 자신에게 상처를 남긴 생모도 용서했다. “혜나 엄마(자영)도 내 엄마죠?”라고 물으며 “나쁜 일들은 생각 안 나요. 나는 이제 행복하니까. 혜나 엄마도 행복해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마더’는 최근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아동학대를 전면에 내세웠다. 믿기지 않지만 외면해서는 안 되는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단순히 이를 문제 삼는 데서 그치지 않고 방지책과 관련 보호제도까지 구석구석 짚으며 사회에 경종을 울렸다. 그리고 세상의 모든 ‘혜나’들에게 “너도 행복해질 수 있다”는 위로를 선사했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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