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이은호 기자]
미국 음악 매체 빌보드가 국내 연예계에서 번진 ‘미 투’ 운동을 집중 조명했다/사진=빌보드 홈페이지 캡처
미국 음악 매체 빌보드가 국내 연예계에서 번진 ‘미 투’ 운동을 집중 조명했다/사진=빌보드 홈페이지 캡처
국내 연예계에서 번지고 있는 ‘미 투(Me too)’ 운동을 미국 음악 전문 매체 빌보드가 집중 조명했다. 빌보드는 배우 조민기, 연극 연출가 이윤택 등 폭로 대상자들의 이름을 언급한 것은 물론, 한국 사회에서 성범죄 피해자들이 겪는 고충을 상세히 설명했다.

빌보드는 26일(현지 시각) “‘미 투’가 한국 연예 산업에서 힘을 얻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여러 명의 유명 배우와 한 명 이상의 음악가가 성추행 혐의로 인해 경력에 타격을 입었다”고 밝혔다.

빌보드는 지난달 서지현 검사의 폭로로 시작된 ‘미 투’ 운동의 과정을 상세히 설명하고 이현주, 조민기, 이윤택, 던말릭 등 성추행 의혹이 제기된 인물들을 나열했다. 나아가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한국 사회 내 성 불평등 문제와 성범죄 피해자들이 겪는 고통을 짚는 등 ‘미 투’ 운동을 심도 있게 다뤘다.

빌보드는 “한국은 성 불평등 문제로 고통 받고 있다”면서 “한국 사회에서 성범죄 피해자가 되는 것은 경력에 타격을 받을 위험을 동반할 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수치심을 가져온다”고 진단했다.

성범죄의 빈번한 발생 원인을 개인의 문제로 축소해 다루는 대신, 사회 전반의 분위기에서 뿌리를 찾으려는 시각이다. 미국 헐리우드의 ‘미 투’ 운동에서 영감을 받은 이 움직임에 해외 연예 산업 관계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은호 기자 wild37@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