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김남주로 시작해서 김남주로 끝났다. 지난 2일 베일을 벗은 JTBC 새 금토드라마 ‘미스티'(극본 제인, 연출 모완일)다. 극 중 앵커 고혜란 역을 맡은 김남주의 목소리에는 냉기가 감돌았다. 눈매와 표정도 똑 부러졌다. 6년 만에 드라마에 출연하며, 그동안 엄마로 지내느라 걸음걸이부터 고쳐야했다는 그의 불안은 기우였다. 등장할 때마다 단숨에 시선을 사로잡는 김남주는 여전했다.
◆ “첫회 맞아요?”…블랙홀처럼 빠져든다
‘미스티’의 첫 회는 강렬했다. 제목인 ‘Misty’란 뜻처럼 자욱한 안개로 시작했다. 하루아침에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혜란의 이야기를 다루는 이 작품은 살인사건의 현장을 둘러보는 경찰 강기준(안내상)과 사건의 용의자로 경찰서를 찾았으나 조금도 주눅 들지 않는 혜란의 모습으로 출발했다.
시청률 1위, 신뢰도 1위의 JBC 9시 뉴스를 진행하는 앵커 혜란은 7년째 자리를 지키고 있다. 남자 동기의 시샘과 후배 아나운서가 자신의 자리를 탐내고 있는 터라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시종 냉철한 표정을 유지하며 누구 앞에서도 긴장하는 법이 없다. 그러면서도 ‘올해의 언론인상’ 시상자로 무대에 올라, 혹여나 자신이 받지 못할까봐 봉투를 여는 손이 파르르 떨릴 땐 연약한 면도 드러났다. 사이가 틀어진 남편 강태욱(지진희) 앞에서도 애써 침착하게, 담담한 척하지만 홀로 술잔을 기울이며 눈물을 삼켰다.
첫 회는 혜란을 중심으로 흘러갔다. 그가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 얼마나 애쓰는지, 그 과정을 조명했다. 대개 드라마의 시작은 등장인물의 소개와 그들의 관계, 앞으로 일어날 일의 실마리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만 ‘미스티’는 좀 더 깊게 파고 들었다.
살인사건의 시작 이후 과거로 돌아가는 이야기의 흐름도 독특했고, 혜란이 계속 옛 연인 이재영(고준)과의 관계를 떠올리는 장면도 궁금증을 높였다. 마지막 10분은 앵커 자리를 지키려 애쓰는 혜란의 모습에 집중했다. 프로 골퍼 케빈 리를 섭외하기 위해 위독한 엄마도 뒤로하고 공항으로 간 그는 케빈 리가 이재영이란 사실을 알았다. 당혹과 경악이 겹쳐진 혜란의 표정에서 한 회가 마무리됐다. 시청자들은 다음 회에 대한 궁금증과 기대를 쏟아냈다.
◆ “역시 김남주”…말이 필요 없다
김남주는 첫 회에서 다채로운 얼굴을 보여줬다. 뉴스를 전하는 차분한 모습부터 후배에게 지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는 서늘한 표정까지 시시각각 변했다. ‘최고의 앵커’라는 수식어가 붙는 역할이어서 실제 아나운서에게 도움을 받았다는 김남주의 발성과 발음은 뛰어났다. 특히 아나운서 특유의 말끝이 명료한 것도 잘 잡아냈다. 시청자들을 순식간에 몰입하게 한 건 빈틈없는 그의 힘이었다.
무엇보다 전작인 KBS2 주말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과는 전혀 달랐다. ‘미스티’는 김남주의 복귀작으로도 일찌감치 주목받았다. 오랜만에 출연하는 드라마인 데다 극을 이끌어야 하는 주인공이어서 김남주의 어깨는 무거웠다. 그는 방송 전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그동안 아이를 키우면서 정신없이 지냈다. 고혜란을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 걸음걸이와 서 있는 자세부터 고민했고, 날카로워야 하기 때문에 체중을 7kg 감량했다”고 밝혔다.
김남주는 “가슴이 뜨거워지는 작품은 처음이다. 누구보다 혜란을 잘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았고, 열정과 애정을 몽땅 담았다”고 했다. 그 열의가 ‘미스티’ 첫 회에 고스란히 담겼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 “첫회 맞아요?”…블랙홀처럼 빠져든다
‘미스티’의 첫 회는 강렬했다. 제목인 ‘Misty’란 뜻처럼 자욱한 안개로 시작했다. 하루아침에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혜란의 이야기를 다루는 이 작품은 살인사건의 현장을 둘러보는 경찰 강기준(안내상)과 사건의 용의자로 경찰서를 찾았으나 조금도 주눅 들지 않는 혜란의 모습으로 출발했다.
시청률 1위, 신뢰도 1위의 JBC 9시 뉴스를 진행하는 앵커 혜란은 7년째 자리를 지키고 있다. 남자 동기의 시샘과 후배 아나운서가 자신의 자리를 탐내고 있는 터라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시종 냉철한 표정을 유지하며 누구 앞에서도 긴장하는 법이 없다. 그러면서도 ‘올해의 언론인상’ 시상자로 무대에 올라, 혹여나 자신이 받지 못할까봐 봉투를 여는 손이 파르르 떨릴 땐 연약한 면도 드러났다. 사이가 틀어진 남편 강태욱(지진희) 앞에서도 애써 침착하게, 담담한 척하지만 홀로 술잔을 기울이며 눈물을 삼켰다.
살인사건의 시작 이후 과거로 돌아가는 이야기의 흐름도 독특했고, 혜란이 계속 옛 연인 이재영(고준)과의 관계를 떠올리는 장면도 궁금증을 높였다. 마지막 10분은 앵커 자리를 지키려 애쓰는 혜란의 모습에 집중했다. 프로 골퍼 케빈 리를 섭외하기 위해 위독한 엄마도 뒤로하고 공항으로 간 그는 케빈 리가 이재영이란 사실을 알았다. 당혹과 경악이 겹쳐진 혜란의 표정에서 한 회가 마무리됐다. 시청자들은 다음 회에 대한 궁금증과 기대를 쏟아냈다.
김남주는 첫 회에서 다채로운 얼굴을 보여줬다. 뉴스를 전하는 차분한 모습부터 후배에게 지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는 서늘한 표정까지 시시각각 변했다. ‘최고의 앵커’라는 수식어가 붙는 역할이어서 실제 아나운서에게 도움을 받았다는 김남주의 발성과 발음은 뛰어났다. 특히 아나운서 특유의 말끝이 명료한 것도 잘 잡아냈다. 시청자들을 순식간에 몰입하게 한 건 빈틈없는 그의 힘이었다.
무엇보다 전작인 KBS2 주말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과는 전혀 달랐다. ‘미스티’는 김남주의 복귀작으로도 일찌감치 주목받았다. 오랜만에 출연하는 드라마인 데다 극을 이끌어야 하는 주인공이어서 김남주의 어깨는 무거웠다. 그는 방송 전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그동안 아이를 키우면서 정신없이 지냈다. 고혜란을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 걸음걸이와 서 있는 자세부터 고민했고, 날카로워야 하기 때문에 체중을 7kg 감량했다”고 밝혔다.
김남주는 “가슴이 뜨거워지는 작품은 처음이다. 누구보다 혜란을 잘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았고, 열정과 애정을 몽땅 담았다”고 했다. 그 열의가 ‘미스티’ 첫 회에 고스란히 담겼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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