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이은진 기자]
지난 16일 종영한 MBC 드라마 ‘투깝스’에서 형사 차동탁 역을 맡아 열연한 배우 조정석./사진제공=문화창고
지난 16일 종영한 MBC 드라마 ‘투깝스’에서 형사 차동탁 역을 맡아 열연한 배우 조정석./사진제공=문화창고
“‘투깝스’가 끝나서 너무 시원해요, 하하. 1인 2역을 맡았기 때문에 분량이 많아서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었습니다. 3개월 동안 하루에 서너 시간밖에 못 자고 촬영하면서 링거도 맞고 공진단도 두 번이나 먹었어요.”

조정석은 2016년 ‘질투의 화신’ 이후 2년 만의 안방극장 복귀작으로 MBC ‘투깝스’를 택했다. 극 중 형사 차동탁과 사기꾼 공수창 역을 맡아 데뷔 후 처음으로 1인 2역을 소화했다. 성격이 극과 극인 캐릭터를 오가며 ‘원맨쇼’라 불릴 만큼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배우로서 어쩔 수 없는 아쉬움이 남았다고 했다.

“확실히 드라마에서 내 연기를 볼 때 가장 아쉬운 것 같아요. 연극이나 뮤지컬은 공연을 올리기 전 준비하는 기간이 충분하고, 영화도 촬영 전이나 촬영하면서 시간이 많이 주어지는 편이에요. 그런데 드라마는 준비 시간도 상대적으로 부족하고 촬영 시간도 촉박하기 때문에 끝나고 나서 가장 아쉽게 느껴져요.”

하지만 아쉬움을 느낄 새도 없다. 조정석은 ‘투깝스’가 끝나기도 전에 차기작을 정했다. 바로 연극 ‘아마데우스’. 차기작으로 드라마나 영화를 선택할 거라는 사람들의 예상과는 달리 조정석은 다시 무대로 돌아기로 했다.

“사실 ‘아마데우스’는 ‘투깝스’ 촬영 전부터 이야기가 오갔던 작품이에요. 너무 하고 싶었던 작품인데 시기적으로 맞아서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드라마와 영화, 연극무대를 넘나들면서 활약하고 싶어요. 쓰임새가 많은 배우가 되고 싶은 욕심이 있습니다.”

“쓰임새가 많은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한 조정석/사진제공=문화창고
“쓰임새가 많은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한 조정석/사진제공=문화창고
여러 장르를 오가며 활발하게 활동하는 원동력이 뭐냐고 묻자는 그는 ‘경험’이라고 답했다.

“경험은 무시할 수 없는 것 같아요. 무대 연기와 카메라 앞에서 하는 연기가 다르지만 오래 전부터 해왔기 때문에 왔다 갔다 하면서 연기하는 노하우가 생겼어요. 공연은 2004년부터 해 와서 어느 정도 감이 생겼고, 드라마와 영화도 여러 작품을 거치면서 많이 배웠죠. 덕분에 이것저것 시도해 볼 수 있었어요.”

출연하는 작품마다 인기를 얻고 배우로서 연기력 또한 인정받았지만 조정석에게도 고민은 있었다. 사람들이 원하는 배우 조정석의 모습과 자신이 원하는 배우 조정석의 모습 사이에서 괴리감을 느낀 것.

“괴리감을 줄여나가는 게 제가 할 일인 것 같아요. 앞으로 작품을 선택할 때도 좀 더 신경을 써야겠다고 생각해요. 사람들이 원하는 것만 계속 하다 보면 배우 조정석은 소모되기 때문에 그렇게 되지 않도록 노력해야겠죠.”

조정석에게 2018년은 여러 모로 기대하는 바가 큰 해다. 마흔을 앞둔 30대의 마지막 해인 데다 배우로서 새로운 도전을 결심했기 때문이다.

“올해에는 ‘변신’을 해보기로 결심했어요. 지금까지 했던 것과는 다른,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역할에 다양성을 갖고 싶어요. 가슴을 후벼 파는 애절한 멜로나 무시무시한 스릴러도 좋을 것 같아요. 사람들이 ‘조정석’ 하면 떠올리는 것들과는 겹치지 않는 것들에 도전해볼 계획입니다.”

이은진 기자 dms3573@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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