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슬기 기자]
/사진=SBS ‘세상에 이런 일이’
/사진=SBS ‘세상에 이런 일이’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특별한 사연을 가진 금슬 좋은 노부부의 사연이 공개된다.

25일 방송될 ‘세상에 이런 일이’에서는 제작진이 특이한 모습으로 산을 타는 사람들이 있다는 제보를 받고 산 중턱에 있는 절을 찾아간다.

그곳에서는 등산객 중에 한 몸처럼 꼭 붙어 다니는 두 사람을 만날 수 있었다. 35년 전부터 앞을 못 보는 남편 김창수(76세) 씨와 그의 아내 이정자(71세) 씨가 주인공이다.

아내가 메고 있는 배낭을 잡고 오로지 아내만 믿고 의지한 채 등산하는 남편. 앞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발을 내디딜 때마다 위태위태하지만, 산행 내내 산길과 풍경을 설명해주는 듬직한 아내가 앞에 있기에 넘어져도 두려울 건 없다고 한다.

한겨울 아직 눈이 녹지 않은 미끄러운 길로 인해 그 어떤 산행보다 고되지만 정상에 오르면 밀려오는 뿌듯함 때문에 노부부는 산행을 멈출 수 없다고 한다.

한창 가정을 지켜야 했던 나이에 찾아온 망막염으로 인해 남편은 완전히 시력을 잃고야 말았다. 밀려오는 절망감에 아내에게 자신을 떠나라고 얘기까지 했지만, 그럴수록 아내는 남편 곁에서 더 힘이 되어줬다고 한다.

산을 오르게 된 것도 남편의 건강을 위한 아내의 노력 덕분이다. 앞이 보이지 않는 남편과, 남편의 눈이 되어주는 아내가 함께 걸어가는 특별한 산행을 순간포착에서 만나본다.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는 오는 25일 오후 8시55분에 방송된다.

박슬기 기자 ps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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