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슬기 기자]
배우 박형식, 한지민이 2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신천동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열린 영화 ‘두개의 빛: 릴루미노’ 언론시사회에서 “저시력장애를 가진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사진=이승현 기자lsh87@
배우 박형식, 한지민이 2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신천동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열린 영화 ‘두개의 빛: 릴루미노’ 언론시사회에서 “저시력장애를 가진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사진=이승현 기자lsh87@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등을 연출한 허진호 감독이 배우 한지민, 박형식과 함께 오랜만에 멜로영화로 돌아왔다.

‘두개의 빛: 릴루미노’(이하 ‘두개의 빛’)는 시각장애인 사진동호회에서 만난 수영(한지민)과 인수(박형식)가 사진을 완성해가며 서로에게 조금씩 다가가는 이야기를 그린 감성 멜로다.

허 감독은 저시력 장애의 일종인 RP(망막색소변성증)를 앓고 있는 한 아이가 VR을 통해 엄마의 얼굴을 알아보는 영상을 보고 ‘두개의 빛’을 연출하게 됐다.

허 감독은21일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열린 ‘두 개의 빛’ 특별상영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이 작품을 하기 전에는 시각 장애인들에 대한 정보가 없었다. 알고 보니 25만 명의 시각 장애인 중에 4만 명이 전맹(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시각 장애인)이었고 21만 명이 저시력자였다. 그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선물이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한지민은 극 중 황반변성으로 시력을 잃어가고 있지만 밝고 당찬 수영 역을 맡았다. 그는 진정성 있게 표현하기 위해 시각장애인들을 만나 묻고 고민하며 실제 시각장애인과 가깝게 눈동자 연기를 펼쳤다.

한지민은 “실제 만난 시각장애인 중에 한쪽 눈은 아예 안 보이고 한쪽 눈은 쏠린 분이 있었다. 저를 보지만 보지 못하는 느낌이 들었다. 그 느낌을 살리고 싶었다”며 “처음 눈동자 연기를 연습했을 때는 굉장히 어지러웠지만 연습하다보니까 익숙해졌다”고 말했다.

박형식에게 ‘두개의 빛’은 첫 영화다. 극 중 망막색소변성증 판정을 받고 시야가 점점 좁아지고 있는 피아노 조율사 인수 역을 맡았다. 예민한 성격을 가졌지만 밝은 성격을 가진 수영에게 점차 마음을 여는 인물이다.

박형식은 “첫 영화를 허진호 감독과 한지민 선배와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 특히 영화의 취지가 너무 좋아서 ‘꼭 해야겠다’라는 생각을 했다”며 “준비를 하면서 시각 장애인 분들에게 자문을 구했는데 몰랐던 부분을 잘 말씀해주셨다. 연기하기 쉽지 않았지만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한지민과 박형식은 ‘두개의 빛’을 통해 처음 만났다. 풋풋하면서도 설렘을 담은 커플의 느낌을 잘 살렸다. 한지민은 “박형식이 첫 영화라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많은 대화를 하면서 잘 찍을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참 싹싹하고 밝은 친구였다. 촬영 기간이 짧아서 아쉬움이 클 정도였다”고 말했다.

허 감독은 “한지민의 밝은 느낌과 박형식의 똑똑한 연기가 만나 좋았다. 유쾌한 시각장애인 분들이 많은데 한지민은 그런 모습을 잘 살렸다. 박형식은 실제로 만났을 때 마냥 밝은 느낌이었는데 연기를 하고 나서는 놀랐다. ‘어떻게 연기 해야 되는지’ 잘 알고 있었다”고 칭찬했다.

한지민은 “저시력장애를 가진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세상의 빛을 전하고 싶은 저희의 마음이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두개의 빛’은 오늘(21일) 온라인을 통해 공개됐다.

박슬기 기자 psg@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