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KBS2 ‘저글러스’ 이원근 / 사진=방송 화면 캡처
KBS2 ‘저글러스’ 이원근 / 사진=방송 화면 캡처
양손, 양발로 많은 일을 하며 직장 상사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는 비서들의 능력을 ‘저글링’이라고 말한다. KBS2 월화드라마 ‘저글러스’는 이런 비서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드라마다. 이 가운데 이원근의 저글링이 눈길을 끈다. 데뷔 이후 처음으로 재벌 2세 황보율 역을 맡은 그가 적재적소의 능청 연기로 극의 재미를 배가한다.

‘저글러스’는 신이 내린 처세술과 친화력으로 프로서포터 인생을 살아온 여자 좌윤이(백진희)와 타인의 관심과 관계를 전면 거부하는 철벽형 남자 남치원(최다니엘)이 비서와 보스로 만나 펼치는 관계역전 로맨스 드라마다.

이원근은 YB그룹 창업주의 막내 손자이자 그룹이 내놓은 왕자 황보율 역을 맡았다. 그룹의 스포츠사업부 이사지만 회사에는 밥을 먹기 위해 출근하는 독특한 인물이다. ‘1년 안에 비서 100명 쫓아내기’ 프로젝트도 실행 중이다. 직원들에겐 ‘진상’으로 통한다.

미워할 순 없다. 그는 자신과 마주치는 모든 인물들과 케미를 뽐내고 있다. 앞서 남치원의 소신에 반한 그는 “멋있다”며 애정을 표했다. 매번 남치원의 옆에 붙어서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궁금해 하는 모습은 여느 로맨스보다 달달하게 느껴질 정도다. 일방적 브로맨스는 웃음을 유발하기 충분했다.

로맨스 케미도 기대된다. 지난 12일 방송된 4회에서 그는 새로운 비서가 되기를 희망하는 왕정애(강혜정)와 처음으로 만났다. 비서의 조건으로 “30세 이하 미혼여성”을 내걸었기에 38세 전업주부 왕정애는 신분을 속였다.

어려 보이려고 눈을 깜빡이는 왕정애에게 “안구건조증이 있느냐”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지만 왕정애가 생선 가시를 바르는 모습을 보곤 “월요일부터 출근해라”라고 말하며 새로운 이야기를 기대하게 했다.
Cap 2017-12-12 22-17-30-835-vert
Cap 2017-12-12 22-17-30-835-vert
이원근은 최다니엘, 백진희에 이어 강혜정과도 찰떡 케미를 예고했다. 특히 이전에 보여주지 않았던 능글맞은 매력을 보여주고 있어 놀랍다. 그는 2012년 MBC ‘해를 품은 달’에서 운(송재림)의 어린 시절 역을 맡으며 데뷔했다. 과묵하고 진중한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SBS ‘유령’(2012)에선 천재 해커로서 스마트한 매력을 뽐냈다.

이후엔 다수의 작품에서 위태롭고 거침없는 청춘 역을 맡아왔던 그다. 특유의 순수한 이미지를 캐릭터에 녹여내며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했다. 첫 드라마 주연작이었던 KBS2 ‘발칙하게 고고’(2015)에선 얼굴도 성적도 우수한 세빛고 전교 1등 김열 역을 안정감 있게 이끌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추리의 여왕’(2017)에서도 선배 최강희, 권상우와 호흡을 맞추며 뒤처지지 않는 존재감을 보여준 그다.

이원근은 이런 매력을 살려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고 있다. 특유의 해맑고 순수한 매력이 있기에 얄미운 캐릭터를 맡아도 마냥 밉지 않다는 것 역시 이원근의 독보적인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저글러스’에서 이원근의 활약은 이제 시작이다. 극 중 신분을 속이고 황보율의 새 비서로 발탁된 왕정애와 티격태격 정을 쌓아가는 모습이 유쾌하게 전개될 예정이다. 방송 4회 만에 월화극 1위를 탈환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저글러스’다. 이원근이 풀어갈 이야기는 드라마를 봐야 할 또 하나의 이유가 됐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