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윤준필 기자]
한국의 ‘피프스 하모니’를 꿈꾸는 그룹 에이브리의 이설아(왼쪽부터)·신가윤·김예지·김소은 / 사진제공=위드에이치씨
한국의 ‘피프스 하모니’를 꿈꾸는 그룹 에이브리의 이설아(왼쪽부터)·신가윤·김예지·김소은 / 사진제공=위드에이치씨
“모두가, 모든 것이 준비됐다”고 자신 있게 가요계에 출사표를 던진 팀이 있다. 신가윤·김소은·이설아·김예지, 네 명의 보컬리스트로 구성된 그룹 에이브리(ABRY, All Been ReadY)다.

15일 데뷔곡 ‘오리의 꿈’을 발표하는 보컬리스트 걸그룹 에이브리를 텐아시아가 만났다. 에이브리의 생애 첫 언론 인터뷰다. 네 사람은 “아직 데뷔가 실감나지 않는다. 무대에 서 봐야 알 것 같다”며 기쁜 내색을 감추지 못했다. 소녀처럼 까르르 웃다가도 음악에 대해 얘기할 때면 진지한 표정으로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실력은 물론 다채로운 매력을 겸비한 팀이다.

10. 팀명은 어떤 의미인가?
소은: ‘All Been ReadY’를 줄여 에이브리(ABRY)라고 팀명을 지었다. 모든 게 준비됐다는 우리의 각오가 담겨 있다.
예지: 에이브리를 반복해서 빠르게 말하다 보면 ‘에브리’가 된다.(웃음) 매일(Everyday) 모두(Everyone)가 함께 하고 싶은 팀이란 의미도 있다.
가윤: 또 철자가 비슷한 ‘abri’는 피난처란 뜻이다. 우리의 음악이 지친 사람들의 피난처가 됐으면 좋겠다.

10. 네 사람의 공통점이 있다면?
소은: 모두 실용음악을 전공했다. 그래서 음악 얘기를 할 때면 서로의 이야기에 좀 더 집중하게 되고 더 재미있게 이야기를 나누는 것 같다.
가윤: 각자가 원하는 음악을 이야기할 때 바로 이해해주고, 더 깊이 있게 얘기할 수 있다. 서로의 음악 세계에 공감도 하고, 좋은 음악이 있으면 공유도 한다. 자작곡도 서로 듣고 피드백도 나눈다.

10. 서로 다른 네 사람이 만나 팀워크를 맞춘다는 게 만만치 않았을 텐데?
예지: 화음을 내는 보컬 그룹이기 때문에 네 사람의 목소리가 한 목소리처럼 들리는 것이 중요한데, 우리는 목소리 톤도 다르고, 성량도 모두 달랐다. 하나의 호흡을 맞춰가는 것이 쉽지 않았다.
설아: 한 소절만 가지고 한 시간 넘게 연습한 적도 있다. 음정, 음의 길이, 끝처리 등 한 소절을 완벽하게 한 목소리처럼 내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

하나의 화음을 맞추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했다는 에이브리 신가윤(왼쪽부터)·이설아·김소은·김예지 / 사진제공=위드에이치씨
하나의 화음을 맞추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했다는 에이브리 신가윤(왼쪽부터)·이설아·김소은·김예지 / 사진제공=위드에이치씨
10. 타이틀곡 ‘오리의 꿈’은 어떤 노래인가?
설아: 작곡가 슈퍼창따이의 곡이다. ‘거위의 꿈’을 오마주해서 정말 노래 잘하는 팀이 나오면 줘야겠다고 아껴뒀던 곡이라고 했다.
가윤: 꿈을 가진 사람들에게 희망이란 메시지를 전하는 발라드다. 화음이 돋보인 곡이고 후반부에 가면 오케스트라의 연주도 가미돼 웅장함을 느낄 수 있다. 내용도 우리들 얘기다. ‘오리의 꿈’이 아니라 ‘우리의 꿈’ 같다.(웃음)
소은: 다들 처음 노래를 듣자마자 울었다. 부모님 얘기도 있고, 각자 어려웠던 시절이 생각났다. ‘난 믿어요’란 가사가 큰 감동을 줬다. 꿈꾸는 사람 모두를 위한 이 노래가 꼭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

10. 다른 팀에 비해 더 자신 있는 부분은?
예지: 어리고 귀여운 걸그룹들에 비해 성숙한 매력이 있다. 겸손하게 모든 걸 배워야 하는 신인의 자세를 유지하되 무대 위에서 만큼은 노련한 모습을 보여드릴 자신이 있다.
설아: 퍼포먼스다. 데뷔곡이 발라드여서 화려한 퍼포먼스를 보여드릴 순 없지만 앞으로 충분히 시선을 사로잡을 만한 우리의 퍼포먼스를 보여드릴 준비가 됐다.

10. 퍼포먼스라면 춤도 추나? 통상 보컬이 강한 팀은 춤을 배울 때 어려움을 많이 겪던데.
가윤: 노래도 잘하고 싶지만 퍼포먼스에도 능숙한 가수가 되고 싶어서 예전부터 조금씩 춤을 배웠다. 멤버들과 함께 하면서부터는 나날이 실력이 좋아지고 있다. 그런데 어릴 적에 태권도를 해서 그런지 절도 있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웃음) 유연해지려고 많이 노력했다. 설아가 많이 도와줬다.
소은: 다른 소속사에서 아이돌을 준비할 때 처음으로 춤을 배웠다. 그전까지만 해도 ‘나는 메인보컬이니 노래를 열심히 할 거야’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춤을 추니까 재미있었다.(웃음) 춤을 배우는 것에 대해 거부감은 전혀 없었다.

10. 데뷔하는 게 실감이 나나?
가윤: 학생 때 청소년 가요제에서 상을 받고 본격적으로 연습생으로서 가수를 준비한 지 5~6년이 흘렀다. 좋아하고 원하는 일이라 감사한 마음으로 가수를 준비했지만 언제 데뷔할지 모르는 기약 없이 반복된 생활에 지치고 답답할 때도 많았다. 그럴 때마다 무대 위에 선 우리 모습을 상상하며 버텼다. 꿈에만 그리던 순간을 맞이하게 돼 정말 기쁘지만,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예지: 데뷔 첫 무대에 오를 때까지 내가 가수가 됐다는 게 실감 나지 않을 것 같다. 오랜 시간 가수를 준비하면서 나만큼이나 주변 사람들이 내 데뷔를 기다렸다. 다들 언제쯤 내 노래를 음원사이트에서 들을 수 있는지 물어봤다. 이제 그 응원을 발판 삼아 나갈 계획이다.

에이브리 이설아(왼쪽부터)·신가윤·김예지·김소은 / 사진제공=위드에이치씨
에이브리 이설아(왼쪽부터)·신가윤·김예지·김소은 / 사진제공=위드에이치씨
10. 부모님들도 굉장히 기뻐하실 텐데.
소은: 우리 엄마의 꿈도 가수였다. 하지만 당시에 안 좋은 사람들에게 접대 제의를 받은 뒤 충격을 받고 꿈을 접으셨다고 했다. 그래서 내가 처음 가수가 되겠다고 했을 때 반대도 많이 하셨다. 지금은 누구보다 응원해주신다. 내 꿈이기도 하지만 우리 엄마의 꿈이기 때문에 좀 더 열심히 가수 활동을 하고 싶다.
설아: 부모님이 학교 앞에서 문구점을 운영하신다. 문구점에서 연예인들 브로마이드 같은 것들을 많이 파는데 엄마 소원이 내가 그려진 포스터를 우리 문구점에 걸어놓는 거다. 얼른 에이브리로 잘 돼서 엄마의 소원을 이뤄드리고 싶다.
예지: 아버지가 목사님이시다. 그래서 내가 음악을 처음 접한 것도 교회에서다. 부모님 목회를 도와드리며 피아노도 치고, 찬송도 부르면서 가수의 꿈을 키웠다. 우리 부모님도 반대가 심하셨는데 지금은 묵묵히 응원해주신다. 에이브리로 활동하는 내 모습을 보고 흐뭇해하셨으면 좋겠다.

10. 각자 가장 잘하는 것은?
가윤: 난 음악적 감각이 뛰어난 편이다. 곡의 전체적인 구성이나 분위기를 잘 다듬을 줄 안다. 커버곡을 준비할 때도 내가 앞장서서 디렉터 역할을 맡아 곡의 분위기와 구성 등을 만들어간다.
설아: 우리 팀의 분위기 메이커다. 자작곡도 쓰고 있다. 네이버 뮤지션 리그에 꾸준히 내 자작곡들을 오리고 있는데, 처음 쓴 자작곡인 ‘내 하루에 네가 있다면’이 뮤지션 리그 차트에 오르기도 했다.
소은: 학교 대표로 시 육상대회에 나가 400미터 2등, 800미터 3등을 할 정도로 운동 신경이 뛰어나다. 손재주도 좋아서 네일아트·요리·헤어스타일링·메이크업을 잘한다. 소속사 월말 평가를 앞두고 있을 때에는 내가 멤버들의 스타일리스트 역할을 했었다.
예지: 게임을 잘 한다. 웬만한 사람들은 날 못 이긴다.(웃음) ‘서든어택’에서 스나이퍼로 투 스타까지 올랐다.

10. 롤모델은 누구인가?
가윤: 피프스 하모니다. ‘아메리칸 아이돌’ 출신 5인조 그룹인데, 노래는 물론이고 퍼포먼스도 훌륭하다. 닮고 싶은 부분이 많은 팀이다.
예지: 매번 열정적이고 파이팅 넘치는 무대를 보여주는 마마무 선배님들도 닮고 싶다.
소은: 난 감성적인 가사나 멜로디를 좋아하는데 특히 이소라 선배님을 좋아한다. 앨범을 낼 때마다 그 특유의 감성이 더욱 짙어져 간다는 걸 느낀다. 나도 그렇게 오랫동안 앨범을 내고 싶다.

10. 하루 빨리 이루고 싶은 목표는?
가윤: 우선 다양한 경험을 쌓는 거다. 음악과 관련된 여러 분야를 직접 부딪히면서 배워보고 싶다.
설아: 최대한 빨리 이루고 싶은 목표는 음원차트 10위 안에 드는 것이다. 가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음악방송 1위, 콘서트도 해보고 싶다.

윤준필 기자 yoon@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