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배우 신하균(왼쪽)과 도경수가 7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7호실’ 언론시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배우 신하균(왼쪽)과 도경수가 7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7호실’ 언론시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장르의 재미와 사회적 메시지를 모두 담아냈습니다.”

영화 ‘7호실’을 연출한 이용승 감독의 말이다. 7일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7호실’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이 감독은 이렇게 말했다.

‘7호실’은 서울의 망해가는 DVD방 7호실에 각자 생존이 걸린 비밀을 감추게 된 사장 두식(신하균)과 알바생 태정(도경수)의 이야기를 그린 열혈 생존극이다.

현실적인 두 캐릭터에 만화적인 요소가 결합된 ‘7호실’은 강렬한 재미를 만들어낸다. 두식 역의 신하균이 망해가는 DVD방을 처분하기 위해 분투하는 모습이 ‘웃프게’ 그려졌다. 그는 “이게 우리 인생이다. 가까이 보면 힘들지라도 멀리서 보면 우습기도 하다. 현실적인 캐릭터라 많은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신하균과 티격태격하는 도경수는 사연 있는 청춘을 연기한다. 도경수는 “실제로 겪어본 일이 아니라 이해하기 힘든 부분도 있었지만, 주변 친구들의 얘기를 많이 들었다. 내 연기를 보고 청춘들이 힘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소원했다.

망해가는 DVD방의 사장이나 알바생 등 현실적인 캐릭터들이 이야기를 이끌고 있지만, 만화적 요소가 가미돼 재미가 배가됐다. 특히 신하균과 도경수의 DVD 싸움신은 처절하지만 묘하게 웃음을 유발한다.

웃음이 ‘7호실’의 주된 감정이지만 그 안에 담아낸 사회적인 메시지도 의미심장하다. 사회적 제도에 막혀 계속해서 벼랑 끝으로 몰리는 두 인물을 통해 우리의 삶도 돌아보게 한다.

이 감독은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사건을 맞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블랙코미디로 재미있게 풀어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숫자 ‘7’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서는 “행운의 숫자로 알려졌지만 그 안엔 불행도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한 공간에서 행운과 불행이 함께 담기는 이야기를 하고자 했다”고 덧붙여 말했다.

존재감 강한 두 배우 외에도 다양한 신스틸러들이 등장해 극의 재미를 더한다. 새로운 알바생 한욱 역의 김동영이나 부동산 중개인 역의 김종수 등이 신하균과 또 다른 서사를 만들며 ‘7호실’을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행운과 불행이 공존하는 공간, ‘7호실’은 오는 15일 개봉한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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