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故김주혁
故김주혁
“어떻게 하면 연기를 잘할까, 이것이 올바른 연기일까…고민하지 않은 날이 단 하루도 없어요. 고민이 습관이 됐죠.”

김주혁은 생전 마지막 드라마가 된 tvN ‘아르곤’에서 가슴이 뜨거운 앵커 김백진 역을 맡아 열연했다. 이후 텐아시아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이같이 말했다.

고인은 데뷔 20년차에도 자신의 연기에 대해 반문하며 계속해서 성장해나가던 배우다.

올해로 데뷔 20년차다. 10년이면 강산도 바뀐다는데, 강산이 두 번은 바뀌었을 시간 동안 오로지 연기에 몰두한 그다. 자타 공인 베테랑이지만 그는 여전히 고민했다. 데뷔 초 특유의 로맨틱코미디 감성으로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해나갔던 김주혁은 최근 강렬한 악역 연기까지 펼치며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김주혁은 쉬지 않고 연기에 매진한 배우들 중 하나다. “몇 년 전부터 연기를 하고자하는 의지가 불타올랐다”며 “정리가 되니 재미가 있고, 발전할 수 있다는 기분이 든다”며 여느 신예 같은 해맑은 표정으로 웃었다.

이루고 싶은 꿈이 있느냐고 묻자 “단 한 작품이더라도 완벽하게 내가 맡은 사람 그 자체가 되어보는 것이다. 절대 못 이루니까 꿈일 거다. 최대한 이뤄봤자 90%가 아닐까 생각한다”며 소박하게 답했던 그다.

김주혁은 늘 자신의 연기에 의심을 품었다. “인생 캐릭터는 죽을 때까지 못 찾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가 남긴 모든 캐릭터는 김주혁의 뜨거운 고민을 대변하는 인생 캐릭터가 됐다.

김주혁은 지난 30일 오후 4시 30분경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삼성동 아이파크 정문에서 자신의 벤츠SUV를 몰던 중 그랜저 차량을 추돌한 뒤 근처 아파트 벽면에 부딪친 후 전도됐고 건국대병원에 이송됐으나 2시간 후인 6시 30분경 사망했다.

나무엑터스 측은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 후 장례절차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