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올 하반기 공연계 화두 중 하나는 ‘원작의 재구성’이다. 1938년 발표된 시인의 작품부터 해외 소설, 인기 드라마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원작의 익숙함을 안고 새로운 해석으로 신선함을 더하는 만큼 예비 관객들의 기대도 높다.

뮤지컬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포스터 / 사진제공=㈜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뮤지컬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포스터 / 사진제공=㈜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 시인 백석의 사랑 이야기…뮤지컬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시인 백석의 사랑 이야기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연출 오세혁)가 다시 돌아온다. 오는 19일부터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에서 막을 올리는 것.

이 작품은 같은 제목의 백석의 시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다. 그의 일대기를 읊는 것이 아니라, 백석을 잊지 못해 헤어지던 순간을 반복하며 사는 기생 자야의 시선으로 둘의 사랑 이야기를 풀어낸 점이 독특하다. 특히 백석의 시를 가사와 대사에 고스란히 담아 시를 읽을 때와는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지난해 제1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뮤지컬 작품상, 극본·작사상, 연출상을 휩쓸었다.

오세혁 연출이 초연에 이어 재연도 진두지휘한다. 오 연출은 “기본에 충실한 무대를 만들 것이다. 속이 차오를수록 겉은 담담해지는 한 편의 시이자, 한 폭의 그림 같은 뮤지컬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올해는 김경수 ·고상호 ·진태화 ·정운선 ·곽선영 등 새 얼굴과 초연부터 호흡을 맞춘 강필석 ·오종혁 ·정인지 ·최연우 등이 의기투합한다.

뮤지컬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포스터 / 사진제공=㈜파파프로덕션
뮤지컬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포스터 / 사진제공=㈜파파프로덕션
◆ 기구한 그 여자의 삶…뮤지컬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독창적인 분위기로 두터운 팬층을 확보한 일본 작가 야마다 무네키의 소설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이 뮤지컬로 제작된다. 오는 27일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개막할 예정.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연출 김민정)은 사랑을 원하는 여인 마츠코의 기구한 삶을 다룬다. 극적인 이야기와 매력적인 캐릭터로 소설은 출간 이후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관심을 받았다. 2006년에는 일본에서 드라마와 영화로 제작돼 소설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내 인기를 얻었다. 2007년 일본 아카데미상 9개 부문, 제31회 홍콩 국제영화제 3개 부문을 수상하며 작품성도 인정받았다.

국내 초연되는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은 ‘명동 로망스’ ‘파리넬리’의 김민정 연출이 극작과 연출로 진두지휘한다. ‘빨래’ ‘더맨인더홀’ ‘잃어버린 얼굴’의 민찬홍 작곡가, ‘빨래’ ‘심야식당’의 김윤형 음악감독, ‘베어 더 뮤지컬’ ‘파리넬리’의 정도영 안무가가 가세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인다.

여주인공 카와지리 마츠코는 박혜나·아이비가 번갈아 무대에 오른다. 류 요이치는 강정우·강동호·전성우가 나선다. 카와지리 쇼에는 김찬호·정원영·정욱진이 캐스팅됐다. 이 밖에도 이영미·정다희·원종환·정민·김주호·이서환·양형석 등이 출연한다.

뮤지컬 ‘모래시계’ 포스터 / 사진제공=㈜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뮤지컬 ‘모래시계’ 포스터 / 사진제공=㈜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 그때 그 감동을 다시 한번…뮤지컬 ‘모래시계’

1995년 방송돼 이른바 ‘귀가시계’로 불린 SBS 드라마 ‘모래시계’가 무대로 옮겨진다. 뮤지컬 ‘모래시계'(연출 조광화)는 오는 12월 5일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대장정을 시작한다.

워낙 인기를 끈 작품이었던 만큼 뮤지컬에도 이목이 쏠린다. 혼란과 격변의 한국 현대사 속에서 안타깝게 얽힌 세 주인공의 우정과 사랑, 엇갈린 운명을 그리는 ‘모래시계’.

수많은 인물이 등장하고 혼란스러운 시기를 담아낸 이 드라마가 뮤지컬로는 어떻게 완성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모래시계’ 관계자는 “뮤지컬이란 장르 특성을 살려 원작과는 또 다른 명작을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무대로 옮겨진 ‘모래시계’는 방대한 분량의 원작을 2시간 30분으로 압축해 속도감 있는 전개를 보여줄 예정. 또 넘버(뮤지컬 삽입곡)는 클래식과 록을 넘나드는 웅장하고 서정적인 음악으로 채울 계획이다. 무대 미술은 숨 가쁜 시대 변화를 한 편의 파노라마처럼 펼쳐내며 현대적인 재해석을 가미한다고 한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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