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지난 12일 종영한 SBS ‘조작’ 방송화면 캡처.
지난 12일 종영한 SBS ‘조작’ 방송화면 캡처.


SBS 월화드라마 ‘조작’을 완성도 있는 드라마로 만든 데에는 배우들의 연기력이 크게 작용했다.

지난 12일 종영한 ‘조작’ 16부을 뒷받침한 굵은 축은 남궁민, 유준상, 엄지원의 긴밀한 공조였다. 남궁민은 정체불명의 매체에서 일하며 ‘기레기'(기자를 낮잡아 부르는 말)라 불리는 한무영 역을 맡았다. 남궁민은 특유의 세심하면서도 강렬한 연기로 시청자들을 한무영의 요동치는 내면으로 이끌었다. SBS 드라마 ‘리멤버-아들의 전쟁”미녀 공심이’, KBS2 ‘김과장’을 연달아 히트시키며 ‘남궁민 매직’이라 불리는 그의 연기력이 다시 한번 통한 것.

유준상은 전설적인 사회부 기자였지만 대쪽같은 성격으로 굴곡을 겪는 이석민을 연기했다. 유준상은 ‘조작’ 촬영과 뮤지컬 ‘벤허’ 연습 및 공연을 병행하는 강행군에도 불의에 타협하지 않는 사회부 기자 캐릭터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권력과 유착된 대한일보에서 일하며 온갖 외압에 시달리지만 끝까지 정의를 지키려는 이석민 캐릭터의 고뇌를 묵직하게 표현했다.

엄지원은 직선적인 성격에 자신이 맡은 사건에 대해서는 스스로의 판단을 믿고 끝까지 밀어부치는 권소라 검사를 맡았다. 권소라 검사는 극 중 여러 사건에 휘말렸지만 엄지원은 이를 차분하고 결연한 눈빛으로 연기해내며 그가 등장하는 신을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처럼 만들었다.

극 중 대한일보의 사진기자 오유경을 맡은 전혜빈 또한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도도한 도시 여성과도 같은 기존 이미지를 지우고 털털한 워킹맘이자 사진기자 역을 자연스럽게 소화했다.

8년 만에 드라마에 복귀한 문성근은 ‘조작’의 중심을 잡기 충분했다. 드라마 공백기가 길었던 문성근은 묵혀둔 연기 내공을 ‘조작’에서 유감없이 발휘했다. 그가 보여준 냉혈한 악인의 얼굴은 ‘조작’의 재미를 배가했다.

조연들의 연기도 탄탄했다. 조희봉, 박경혜, 박성훈, 오아연, 박지영, 정희태, 박원상, 박정학, 강신효, 이주승 등이 ‘조작’을 통해 구멍 없는 연기력을 입증했다.

‘조작’ 후속으로는 서현진, 양세종, 김재욱, 조보아 등이 출연하는 ‘사랑의 온도’가 방송된다. ‘사랑의 온도’ 첫회는 오는 18일 오후 10시에 방영된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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