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자의 기억법’은 알츠하이머에 걸린 은퇴한 연쇄살인범이 새로운 살인범의 등장으로 잊혀졌던 살인습관이 되살아나며 벌어지는 범죄 스릴러.
배우 설경구는 현장에서 그 누구보다 열정적이었다. 매 장면 촬영이 끝난 후면 꼼꼼한 모니터링을 하고 원신연 감독을 향해 질문 세례를 던졌다. 극중 병수(설경구)와 태주(김남길)가 몇 번째 마주치는 것인지, 병수가 어떤 감정인지 등 끊임없는 질문을 통해 캐릭터를 견고히 만들어갔다. 설경구의 기습 질문 덕분에 원신연 감독이 현장에서 내내 바짝 긴장하기도 했다. “설경구는 병수 그 자체였다”는 원신연 감독의 말처럼 설경구는 철저한 캐릭터 분석과 모니터링을 통해 병수에 완벽하게 몰입했다.
김남길은 촬영 전과 후 180도 다른 모습으로 현장 분위기를 주도했다. 김남길은 “힘든 촬영이었기 때문에 모든 배우와 스탭들이 즐겁게 촬영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분위기 메이커를 자처했던 당시를 돌아봤다. 쉬는 시간이면 스틸 속 모습처럼 카메라를 들고 스탭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리고 배우들을 챙기며 현장의 웃음을 책임졌다. 설경구는 “친근감 있는 행동으로 현장을 편안하게 만들 줄 아는 배우”라며 그를 ‘살인자의 기억법’ 공식 분위기 메이커로 인정하기도 했다.
김설현은 흙 먼지를 뒤집어쓰고 피 분장까지 하며 새로운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촬영 현장에 가는 매 순간이 도전의 연속이었다는 그녀는 촬영이 시작되는 순간 은희 역할에 완벽하게 몰입해 모두를 감탄하게 했다. 이에 김남길은 “굉장히 몰입도가 좋은 배우. 함께 연기하며 깜짝 놀랄 때도 많았다”며 그녀의 연기에 엄지를 치켜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