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그룹 샤이니의 키(김기범)에겐 빈틈이 없다. 10일 막을 올리는 연극 ‘지구를 지켜라'(연출 이지나)에서 병구 역을 맡은 그는 한 마디 한 마디 정성스레 말한다. 작품에 대한 이해와 애정 때문일 게다.
지난해 초연에 이어 또 다시 이 작품을 선택한 키는 지난 9일 서울 신당동 충무아트센터 중극장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연기에 많은 도움이 된다. 초연 때의 느낌을 잊지 못해 출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구를 지켜라'(2003)는 장준환 감독의 동명 영화에서 영감을 얻어 이지나 연출과 조용신 작가가 재해석했다. 올해는 초연보다 등장인물을 더 입체적으로 만들어 대결구도를 돋보이게 했다. 중년의 재벌 회장이었던 만식을 안하무인 재벌 3세로 바꿔 연령대를 확 낮췄다. 덕분에 더 치열해진 둘의 대립을 보는 재미가 쏠쏠해졌다.
극중 병구는 괴짜다. 외계와 외계인이 있다고 믿으며 명석한 두뇌로 그 사실도 입증하려 한다. 키는 “연기하기에 가장 힘든 것이 평범한 학생이다. 오히려 병구 같은 인물이 더 재미있고 편하다”고 말했다. 캐릭터가 강할수록 표현하기에 거침이 없고, 무대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서 좋다는 것.
다만 2003년 개봉된 영화와 달리 지금 이 시대에서 병구를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는 깊은 고민이 필요했다. 그는 “초연 때는 어둡고 밝은, 극과 극의 병구를 보여줬는데 이번엔 어두운 과거를 조명한다. 과거의 문제를 더 심도있게 다루기 위해 웃기는 대사도 뺐다”고 설명했다.
사실 키는 2008년 샤이니의 멤버로 데뷔해 노래와 춤은 물론 다양한 분야에서 재능을 보여줬다. 말재주가 뛰어나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곧잘 웃음을 선사했다. 패션과 뷰티에 관심을 보이며 관련 예능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가장 뒤늦게 발을 들인 연기자의 영역에선 지난해 tvN 드라마 ‘혼술남녀’로 존재를 알렸다. 지난달 종영한 MBC 드라마 ‘파수꾼’을 통해서는 호평도 받았다. ‘지구를 지켜라’의 재연 무대에까지 합류하며 연기자로서 입지를 굳힐 전망이다. 어느 하나 허투루 하지 않는 키의 야무진 성격이 도드라진다.
키는 이번 소극장 공연을 통해 희열을 만끽할 생각이다. 그는 “관객들과 가까이서 호흡하는 게 좋다”며 이렇게 말했다.
“특히 ‘지구를 지켜라’가 좋은 것은 사회 문제에 대한 메시지도 담고 있어서다. 또 연극이라는 장르를 소개할 수 있다는 것도 뿌듯하다. 작품을 할 때 장치나 호흡에 영감을 많이 받는다. 연극은 특히 내게 큰 도움을 주기 때문에 놓치고 싶지 않은 장르다.”
키는 “초연을 본 관객에게는 병구의 변화를 보여주고 싶다. 시종 이어지는 병구와 만식의 말싸움엔 여러 의미가 담겨있다. 보는 이들은 자신의 경험이나, 다양한 사회 문제에 빗대어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지난해 초연에 이어 또 다시 이 작품을 선택한 키는 지난 9일 서울 신당동 충무아트센터 중극장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연기에 많은 도움이 된다. 초연 때의 느낌을 잊지 못해 출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구를 지켜라'(2003)는 장준환 감독의 동명 영화에서 영감을 얻어 이지나 연출과 조용신 작가가 재해석했다. 올해는 초연보다 등장인물을 더 입체적으로 만들어 대결구도를 돋보이게 했다. 중년의 재벌 회장이었던 만식을 안하무인 재벌 3세로 바꿔 연령대를 확 낮췄다. 덕분에 더 치열해진 둘의 대립을 보는 재미가 쏠쏠해졌다.
극중 병구는 괴짜다. 외계와 외계인이 있다고 믿으며 명석한 두뇌로 그 사실도 입증하려 한다. 키는 “연기하기에 가장 힘든 것이 평범한 학생이다. 오히려 병구 같은 인물이 더 재미있고 편하다”고 말했다. 캐릭터가 강할수록 표현하기에 거침이 없고, 무대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서 좋다는 것.
다만 2003년 개봉된 영화와 달리 지금 이 시대에서 병구를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는 깊은 고민이 필요했다. 그는 “초연 때는 어둡고 밝은, 극과 극의 병구를 보여줬는데 이번엔 어두운 과거를 조명한다. 과거의 문제를 더 심도있게 다루기 위해 웃기는 대사도 뺐다”고 설명했다.
키는 이번 소극장 공연을 통해 희열을 만끽할 생각이다. 그는 “관객들과 가까이서 호흡하는 게 좋다”며 이렇게 말했다.
“특히 ‘지구를 지켜라’가 좋은 것은 사회 문제에 대한 메시지도 담고 있어서다. 또 연극이라는 장르를 소개할 수 있다는 것도 뿌듯하다. 작품을 할 때 장치나 호흡에 영감을 많이 받는다. 연극은 특히 내게 큰 도움을 주기 때문에 놓치고 싶지 않은 장르다.”
키는 “초연을 본 관객에게는 병구의 변화를 보여주고 싶다. 시종 이어지는 병구와 만식의 말싸움엔 여러 의미가 담겨있다. 보는 이들은 자신의 경험이나, 다양한 사회 문제에 빗대어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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