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구해줘’ 화면 캡쳐 / 사진=OCN 제공
‘구해줘’ 화면 캡쳐 / 사진=OCN 제공
OCN 주말드라마 ‘구해줘’(극본 정이도, 연출 김성수)가 학교 폭력의 민낯과 위기에 빠진 가족에게 다가가는 사이비 종교의 개입을 현실감 있게 다뤘다.

지난 6일 방송한 ‘구해줘’ 2회에서는 사업 실패로 무지군에 내려온 임상미(서예지) 가족이 풍비박산 나는 과정이 그려졌다. 무지고등학교로 전학 온 임상미는 소아마비가 있는 쌍둥이 오빠 임상진(장유상)이 학교 폭력에 시달렸다. 상진은 물론 상미에게까지 학교 폭력의 그림자가 드리웠고, 결국 극한의 상황에 내몰린 상진은 죽음을 택했다. 엄마 김보은(윤유선)은 상진의 환영을 잡으려다 끝내 혼절했다. 가족들은 화환 하나 없는 쓸쓸한 장례식장에서 식을 치르며 오열했다.

가족이 극단의 슬픔에 사로잡혀있는 순간, 사이비 종교 구선원의 교주 백정기(조성하)가 나타났다. 백정기는 “오늘 상진 군의 소식을 들었을 때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오늘은 성직자가 아닌 한 인간으로 이 자리에 서고 싶다”며 “왜 새하늘님은 저 귀한 아들의 영혼을 지켜주지 못했던 것이냐. 당신은 정녕 이 아이가 구해달라고 했던 간절한 외침을 외면하셨던 것이냐”고 눈물과 격정이 섞인 설교를 내뱉어 상미 부모의 마음을 울렸다. 사이비가 정신이 무너진 가정에 마수를 뻗치는 과정이 실감났다. 또한 앞으로 상미 가족이 사이비에 얽히게 되는 어두운 미래 역시 예감케 했다.

한상환(옥택연)은 상진이 투신하기 직전 상미의 “도와달라”는 요청을 거절했다. 절친 석동철(우도환)과는 대조적이었다. 상환과 동철은 상진과 상미의 첫 위기 상황은 적극적으로 도와줬다. 그렇지만 군수 재선에 나선 상환의 아버지 한용민(손병호)이 그에게 “병원에 누워 있는 엄마를 위해서라도 재선에 성공해야 한다”며 “사고치지 말 것”을 당부했다. 결국 상환은 상미를 외면했다. 반면 동철은 상미의 요청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그는 가해자 무리와 맞섰지만 “너는 한상환이 없으면 그냥 천민이다”라는 조롱을 들어야 했다.

내용 전개는 물론 배우들의 열연도 돋보였다. 절망에 휩싸인 눈물 연기를 훌륭히 소화해낸 서예지와 박진감 넘치는 액션 연기를 선보인 우도환은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장악했다.

이날 방송한 ‘구해줘’는 평균 시청률 1.7%(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를 기록하며 5일 1회 방송이 기록한 1.1%보다 소폭 상승했다.

‘구해줘’는 매주 토, 일요일 밤 10시 20분 방송.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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