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황금빛 내 인생’의 신혜선 / 사진=KBS 제공
‘황금빛 내 인생’의 신혜선 / 사진=KBS 제공
‘황금빛 내 인생’의 신혜선 / 사진=KBS 제공
배우 신혜선과 서예지가 안방극장의 새로운 ‘퀸’(Queen) 자리를 노린다. 2013년 데뷔해 자신만의 개성과 연기 내공으로 주목 받아온 이들이 주말 드라마의 주연으로 나란히 캐스팅된 것. 과연 이들은 주말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지난달 30일 종영한 tvN ‘비밀의 숲’에서 강렬한 죽음으로 퇴장한 신혜선이 소현경 작가의 신데렐라로 발탁됐다. 신혜선은 9월 첫 회가 방송되는 KBS2 ‘황금빛 내 인생’(극본 소현경, 연출 김형석)의 주인공으로 캐스팅 돼 촬영 중이다.

데뷔 후 첫 주연이다. 드라마 ‘학교 2013’으로 데뷔한 그는 ‘고교처세왕’과 ‘오 나의 귀신님’으로 얼굴을 알린 뒤 ‘아이가 다섯’에서 성훈과 달달하면서도 애틋한 관계를 그리며 주목 받았다. ‘비밀의 숲’에서는 아버지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노력하는 초년 검사 영은수를 연기하며 이전과 달리 어둡고, 우울한 모습을 보여주는 데 성공했다.

‘황금빛 내 인생’은 대기업 입사로 ‘탈(脫) 흙수저’를 꿈꾸던 여인이 세상의 불평등과 불공정에 절망하지만 끝내 자신만의 행복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극 중 신혜선은 아버지의 부도로 집안이 망해 고난을 겪는 서지안 역을 맡았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승부 근성과 강단이 있는, 씩씩하고 밝은 캔디 같은 인물이다.

‘황금빛 내 인생’은 부모의 능력과 물려받은 부에 따라 자식의 계급이 결정된다는 절망감에 빠져 있는 많은 이들에게 행복의 기준에 관한 화두를 던질 전망이다.

‘황금빛 내 인생’은 흥행 불패 신화를 써내려가고 있는 KBS 2TV의 주말극이라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모은다. ‘찬란한 유산’ ‘검사 프린세스’ ‘내 딸 서영이’ ‘두번째 스무살’ 등을 쓴 소현경 작가가 극본을, ‘넝쿨째 굴러온 당신’을 만든 김형석 PD가 연출을 맡았다. 흥행이 당연시되는 조합이다.

하지만 변수가 있다. 남자주인공에 대한 호불호 때문이다. 과거 성추문 논란에 휩싸였던 박시후가 신혜선과 함께 극을 이끌어간다. 전 세대가 즐겨보는 가족극에서 그가 공감을 얻을 수 있을지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황금빛 내 인생’은 박시후보다 신혜선에게 시선이 집중되는 작품이지만 방영 전부터 많은 화제를 박시후에 빼앗겼다. 신혜선의 역할은 그래서 더 중요하다. 과연 신혜선이 이런 우려를 딛고 얼마나 성과를 낼 것인지에 많은 이들의 시선이 쏠려 있다.
‘구해줘’ 서예지 / 사진=OCN 제공
‘구해줘’ 서예지 / 사진=OCN 제공
‘구해줘’ 서예지 / 사진=OCN 제공
우월한 몸매와 도도한 이미지로 주목 받았던 서예지는 최근 JTBC ‘아는 형님’에 출연해 출중한 입담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그가 오는 5일부터 방영하는 OCN 드라마 ‘구해줘’(극본 정이도, 연출 김성수)를 통해 다시 한번 연기 변신에 도전한다.

‘구해줘’는 사이비 종교 집단에 맞서 첫사랑을 구하려는 촌놈들의 고군분투기를 그리는 작품이다. 서예지는 서울에서 가상의 도시인 무지군으로 이사를 온 임상미 역을 맡았다. 조금이라도 나은 삶을 기대하며 옮겨 간 마을이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다. 전학한 고등학교에서 쌍둥이 오빠가 학교 폭력을 당하고 심약한 엄마의 정신이 무너진다. 무엇보다 사이비 종교 단체를 만나 가족의 삶이 파괴됐다.

임상미는 뛰어난 미모로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는다. 사이비 종교 내에서도 그의 청순하면서도 단아한 외모는 많은 이들의 입에도 오르내린다. 이는 긴장감을 자아내는 사건으로 이어진다. 그야말로 눈물 마를 날 없는 수난기가 펼쳐진다. 그렇지만 임상미는 그저 당하고 있지만은 않는다. 사이비 종교 사람들과 적극적으로 대립하고, 가족을 지켜내겠다는 일념으로 강단 있는 모습을 예고했다.

중요한 것은 서예지의 연기력이다. ‘구해줘’가 국내 최초로 사이비 종교를 소재로 한 만큼 얼마나 사실적으로 다루면서도 시청자들이 이를 거부감을 느끼지 않고 받아들일 수 있게 하느냐가 중요하다. 연출을 맡은 김성수 PD는 “특정 종교에 대한 이야기보다 그릇된 믿음과 그들이 말하는 구원에 대해 다뤄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사이비 종교에 집중하기보다 사회적 불합리를 지적하는 작품이라는 얘기다. 사이비 종교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 치려는 서예지의 연기에 시청자들이 얼마나 감정을 이입하고 공감하느냐에 성패가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MBC ‘감자별 2013QR3’로 데뷔한 서예지는 곧바로 주연 반열에 올랐다. ‘야경꾼 일지’ ‘라스트’ ‘무림학교’ ‘화랑’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지만 활약이 크게 도드라지지는 않았다. 때문에 ‘구해줘’에서는 서예지가 보여줄 차별화된 매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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