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
MXM 임영민(왼쪽) 김동현 / 사진제공=브랜뉴뮤직
MXM 임영민(왼쪽) 김동현 / 사진제공=브랜뉴뮤직
‘보색대비(complementary contrast)’란 서로 보색 관계인 두 색을 나란히 놓으면 각각의 채도가 더 높아져 보이는 것을 말한다. 정반대의 색깔이 만났을 때 오히려 서로의 색깔이 더 뚜렷해지는 것이다. Mnet ‘프로듀스101’ 시즌2에서 각각 랩과 보컬로 눈도장을 찍은 브랜뉴뮤직 소속 임영민과 김동현이 그런 경우다. 힙합과 어쿠스틱, 스트리트와 댄디, 차분함과 발랄함… 정반대의 색을 지닌 소년들이 MXM(엠엑스엠)라는 팔레트 위에서 만났다. 그러자 서로의 매력은 도드라지고 팀의 색깔은 더 다채로워졌다.

10. 방금 서울 용산 CGV에서 10대를 대상으로 팬 미팅을 하고 왔다던데.
김동현: 반응이 뜨거워서 놀랐다.(웃음) 다음엔 20대 이상의 팬들을 위한 자리도 만들고 싶다.
임영민: 사실 ‘누나 팬’들이 많다.(웃음) 다 함께 만날 수 있는 자리를 꼭 만들겠다.

10. 정식 데뷔 전부터 팬 미팅도 하고 인터뷰도 하니 어떤가?
임영민: ‘프로듀스101’ 시즌2에 출연하기 전에는 그냥 연습생이었다. 방에서 연습만 하던 우리를 이제는 많은 분들이 알아봐준다. 지하철역에 제 이름을 단 전광판 광고가 걸리기도 하고 이렇게 인터뷰도 하고… 꿈꾸던 일들이다. 데뷔라는 큰 목표에 한 발 가까워져 하루하루 행복하다. 일정도 하나도 안 힘들다.
김동현: 팬들이 많이 사랑해준다는 걸 느끼는 요즘이다. 오늘 팬 미팅에서 특히 실감했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

10. 지하철역 전광판 광고를 직접 보고 인증 사진을 공개했던데.

임영민: 전광판 광고는 모든 연습생들의 꿈이다. 지하철을 타러 가서 ‘OOO 생일을 축하한다’는 광고판을 볼 때면 ‘나도 언젠가 저 자리에 걸려서 부모님, 친구들한테 자랑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프로듀스101’ 시즌2를 통해 짧은 시간에 큰 사랑을 받고 광고 선물까지 받게 돼 너무 행복했다.
김동현: 다른 연습생들의 광고판이 생겼다는 소식을 듣고 부러웠다. ‘나도 열심히 하면 생길까?’ 바라기만 했는데 팬들이 저를 위한 광고판을 만들어줘서 감동받았다. 덕분에 ‘프로듀스101’ 시즌2를 촬영하는 데 힘이 났다.(웃음)

10. ‘프로듀스101’ 시즌2 종영 후 약 한 달 만에 데뷔하게 된 기분은?
임영민: 하루라도 빨리 보여드리고 싶었다. 좀 빠듯하게 준비했다. ‘프로듀스101’ 시즌2로 연습생들끼리 경쟁했다면 이제는 진짜 프로들 사이에서 경쟁해야 한다. 처음이기 때문에 걱정도 많이 된다. 아직 부족한 점도 많지만 성장하는 모습으로 받은 사랑에 보답하고 싶다.
김동현: 방송에서는 겉으로 보이는 것 외에 진짜 우리의 매력을 온전히 보여줄 수 없었다. 이제 활동하면서 음악으로, 또 그 외에 내가 가진 능력과 매력을 더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기대되고 설렌다.

MXM 김동현 / 사진제공=브랜뉴뮤직
MXM 김동현 / 사진제공=브랜뉴뮤직
10. 이번 음반에 김동현의 자작곡 ‘아이 저스트 두(I JUST DO)’가 실렸다고?
김동현: 그래서 더 긴장된다.(웃음) 같은 소속사 키겐 프로듀서가 멋지게 편곡해줬는데 처음으로 제가 만든 노래를 정식 발표하는 거라 감회가 새롭다.

10. 또 다른 수록곡 ‘굿 데이(GOOD DAY)’도 같은 소속사 연습생 이대휘의 자작곡이다. 기성 작곡가의 노래를 받지 않은 이유는?
임영민: 우리는 음악을 정말 좋아하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우리의 음악’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아직 다른 프로듀서들에 비하면 부족하지만 그렇기에 앞으로 더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다.

10. 신곡을 소개하자면?
김동현: 저의 자작곡인 ‘아이 저스트 두’는 원래 제목이 ‘아이 저스트 유(I JUST YOU)’였다. 지난달 네이버 V 라이브에서 들려드린 적도 있다. 어쿠스틱 장르였는데 좀 더 빠른 비트와 세련된 느낌으로 편곡했다. 여기에 영민이 형이 가사를 쓴 랩이 추가됐다. 보다 트렌디한 음악으로 완성됐다.
임영민: 기회가 되면 동현이가 처음 만들었던 버전으로 보여드려도 좋을 것 같다. 다른 곡인 ‘굿데이’는 연습생 때 월말 평가를 위해 준비했던 곡인데 이번 앨범 콘셉트에 맞는 것 같아 수록했다. 풋풋한 느낌이다. 당시에는 (박)우진, (이)대휘까지 함께 불렀는데 이번에는 저와 동현이 두 명의 버전으로 재해석했다.

10. 박우진과 이대휘는 ‘프로듀스101’ 시즌2의 보이그룹 워너원으로 데뷔하는데.
김동현: 우리 모두 정말 절실했다. 결과적으로 한 명도 소외되지 않고 잘 된 것 같다. 이렇게 만들어준 소속사와 팬들에 감사하다.(웃음) 우진이와 대휘는 워너원으로, MXM은 MXM으로서 서로 다른 경험을 쌓을 것이다. 나중에 한 팀이 됐을 때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 것 같아 더 기대된다.
임영민: 두 친구들을 포함해 저희 넷 다 프로그램 안에서 너무 잘 된 경우라고 생각한다. 궁극적으로 모두 다 데뷔하게 됐지 않나? 기분이 좋다. 소속사에 ‘프로듀스101’ 시즌2에 출연하지 않은 연습생들도 있다. 우리만 먼저 데뷔하게 돼 아쉽기도 하지만 다 함께 데뷔할 수 있을 때까지 각자 역량을 키우는 단계라고 생각한다.

10. 워너원과 MXM을 비롯해 ‘프로듀스101’ 시즌2 출신 연습생 다수가 8월에 데뷔한다. 음악방송 대기실에서 ‘프듀 동창회’가 열릴 것 같은데?(웃음)
임영민: 하하. 바라던 것이다. 많은 분들이 ‘프로듀스101’ 시즌2를 촬영하면서 경쟁하느라 힘들지 않았느냐고 물으시는데, 사실은 연습생끼리 많이 의지했다. 다 함께 힘든 환경을 견뎌냈으니까. 들려오는 데뷔 소식에 ‘우리 다 잘되고 있구나’를 느낀다.
김동현: 기대되고 설렌다. 대기실에서 만나면 신기하기도 하고 웃길 것도 같다.(웃음) 서로 장난치면서 ‘프로듀스101’ 시즌2를 다시 촬영하는 기분도 들 것 같다.

10. 이제 연습생 아닌 가수로 선의의 경쟁을 펼치게 될 친구들에게 한 마디 한다면?
임영민: 뉴이스트(2012년 데뷔한 그룹으로 멤버 중 김종현 강동호 최민기 황민현이 ‘프로듀스101’ 시즌2에 참가했다)는 저와 동갑이지만 데뷔로 따지면 ‘선배님’이다.(웃음) 그 외에도 데뷔 경험이 있는 친구들이 많았다. 함께 활동하게 된다면 저희는 첫 활동이라 모든 게 어색할 테니 그 친구들이 잘 챙겨줬으면 좋겠다.(일동 웃음)
김동현: 선의의 경쟁을 해야 하는 이 상황이 너무너무 반갑다.(웃음) 각자 음원 성적도 잘 나오기를 바란다. 솔직히 말하자면 우리 성적이 조금 더 높았으면 좋겠다. 하하.

10. MXM의 음원 성적 목표는?
임영민: 요즘 음원 차트 100위 안에 드는 것도 힘든 일이라 ‘차트 인’만 해도 좋을 것 같다.(웃음) ‘프로듀스101’ 시즌2에서 만난 뉴이스트 선배들에게 느낀 게 있다. 촬영 내내 ‘항상 겸손하자’는 말을 많이 했다. 우리도 지금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지만 그럴수록 더 겸손하려고 한다. 일단 이번 음반은 MXM을 소개하는 음반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MXM 임영민 / 사진제공=브랜뉴뮤직
MXM 임영민 / 사진제공=브랜뉴뮤직
10. MXM은 어떤 그룹인가?
임영민: 힙합 레이블인 브랜뉴뮤직에 소속됐지만 ‘힙합 아이돌’은 아니다. 밝고 에너지 넘치는 음악으로 힘을 주는 팀이다. 힙합을 비롯해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하는 아이돌이고 싶다.

10. 브랜뉴뮤직의 수장 라이머가 팬들 사이에 ‘라버지(라이머와 아버지의 합성어)’라 불린다던데.
임영민: 팬들이 대표님을 좋아한다. 브랜뉴뮤직 연습생들은 팬들에게 선물을 받지 않는데 어느날 사무실에 선물로 보이는 것들이 있었다. 그중에 내 사진도 있어서 물어보니 대표님 앞으로 온 선물이었다. (웃음)

10. 라이머는 실제로도 ‘라버지’ 같은 존재인가?(웃음)
김동현: 평소에는 서글서글하고 먼저 장난도 걸어주신다. 이번 앨범을 준비할 때는 우리가 프로의 세계에 첫 발을 딛는 것이어서 따끔하게 잡아주기도 했다.
임영민: ‘프로듀스101’ 시즌2에서는 연습생으로 참가해 보이는 매력으로 사랑을 받았다면, 이제는 음악인으로서 실력을 갖춰야한다는 조언을 해주셨다.

10. 팀명은 마음에 드나?
김동현: 음…네!(웃음) 처음에는 ‘음?’ 했는데 지금은 좋다.(웃음)
임영민: MXM에는 ‘믹스 앤 매치(MIX & MATCH)’라는 뜻이 있다. 사실 나와 동현이의 성향이 전혀 다르다. 동현이는 어쿠스틱을, 나는 힙합을 좋아한다. 패션도 동현이는 댄디한 스타일을, 나는 스트리트 스타일을 즐겨 입는다. 그런데 같이 연습하다 보니 점점 비슷해지고 있다. 그런 우리에게 딱 어울리는 이름이다. 보태자면 ‘모어 X 모어(MORE X MORE)’라고, 점점 성장하겠다는 우리 포부와도 잘 맞는다.

10. 임영민과 김동현은 각자 MXM에서 랩과 보컬 외에 무엇을 맡고 있나?
임영민: (재빠르게) 동현이가 애교와 발랄함을 맡고 있다! (김동현: 아니에요!) 맛있게 잘 먹는 것도 담당하고 있다.(웃음)
김동현: 영민이 형은 애교를 담당하고 있다.(일동 웃음) 사투리를 쓰는 게 매력적이고 듬직한 ‘형아’의 매력도 가졌다. ‘알파카 댄스’(알파카는 임영민의 별명. ‘프로듀스101’ 시즌2에서 이와 관련한 ‘알파카 댄스’를 선보였다)도 맡고 있다.(웃음)

10. 서로 칭찬도 해볼까?
임영민: 동현이는 일단 잘 먹는다! 옆에 있는 사람도 먹고 싶어지게 잘 먹는다.(웃음) 나는 식탐이 없는 편인데 동현이가 먹는 걸 보면 식욕이 생긴다. 그래서 동현이가 꼭 먹방을 했으면 좋겠다. 먹방 프로그램 제작진에게 추천한다.(일동 웃음) 또 동현이는 밝다. 사실 저는 활발한 편이 아니라 부모님이 늘 걱정하셨다. 그런데 동현이는 혼자서도 잘 떠들고 항상 밝다. 처음에는 적응하기 힘들었지만(웃음) 지금은 부럽기도 하다. 우리가 세 살 차이인데 동현이를 만나기 전까지 주로 형이나 동갑내기들만 어울려서 동생이라는 존재가 낯설었다. 처음 만났을 때 동현이는 미성년자였다. 그런데도 성숙해서 좋았다.(웃음) (김동현: 칭찬 맞죠?) 함께 연습하면서 둘이 제일 많이 붙어 다녔다. 그런 동현이와 함께 데뷔하게 돼 뜻깊다.
김동현: 영민이 형은 연습생 때부터 맏형으로서 힘이 되는 말을 많이 해줬다. 부산 남자라 낯간지러운 말을 잘 하는 성격은 아닌데, 따뜻한 말이나 조언을 해줄 때가 있다. 그래서 형과 무엇을 함께 하게 되면 안심하는 편이다. 티를 내는 편은 아닌데 형에게 많이 의지한다. 제일 좋아하는 형이다.

MXM 임영민(왼쪽) 김동현 / 사진제공=브랜뉴뮤직
MXM 임영민(왼쪽) 김동현 / 사진제공=브랜뉴뮤직
10. 임영민에게 김동현이란? 반대로 김동현에게 임영민이란?(웃음)
MXM: 으아~ 어렵다.
임영민: 제가 먼저 하겠다. 저에게 동현이란 ‘거부할 수 없는’. (‘프로듀스101’ 시즌2 콘셉트 경연 곡인) ‘열어줘’ 중 ‘거부할 수 없어, 난’이라는 가사에서 생각났다.(웃음) 제가 부산 사람이다 보니까 서울 남자들의 말투가 어색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다른 친구들의 장난은 거부하는데 동현이의 귀여움은 거부할 수가 없다. (만족한 표정으로) 여태 대답 중에 제일 잘한 것 같다.
김동현: 형 답이 너무 세다.(웃음) 음… 영민이 형은 저에게 ‘젓가락’이다! 항상 붙어있고 싶으니까. 팀 활동이든 아니든, 뭐든지 같이 하고 싶다.(웃음)

10. 국민 프로듀서들이 만든 조합 ‘영동포팡’(임영민 김동현 정세운 이광현)도 알고 있나?
임영민: MXM으로 데뷔가 확정되기 전에 ‘영동포팡’으로 활동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웃음) 실제로 ‘프로듀스101’ 시즌2 안에서 가장 친한 친구들이다. 첫 합숙 때 (김)재환이까지 다섯 명이 룸메이트였다. 거기에 다 같이 B등급이라 더 친했다. ‘프로듀스101’ 시즌2 파이널 콘서트가 끝나고 ‘영동포팡 뭉치자’는 얘기도 했다. 기회가 되면 활동해보고 싶다.(웃음)

10. MXM으로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면?
김동현: ‘MAMA(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에 참석하는 것이다. ‘프로듀스101’ 시즌2 순위 발표식 때도 말했다. 아쉽게 편집 됐지만.(웃음) 그 꿈은 변치 않았다. MXM 활동이 잘 돼서 연말에 ‘MAMA’에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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