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이은진 기자]
배우 유승호/사진제공=산 엔터테인먼트
배우 유승호/사진제공=산 엔터테인먼트
지난 13일 종영한 MBC 드라마 ‘군주’는 유승호에게 큰 도전이었다. 주연을 맡았던 사극 영화 두 편이 잇달아 실패해 부담이 있었던 데다 비교적 자신이 없는 멜로 장르까지 소화해야 했기 때문이다.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군주’는 방영 내내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놓치지 않았고 유승호는 믿고 보는 주연 배우로 성장했다.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은 유승호가 스스로 만든 결과였다.

10. ‘군주’ 종영 소감은?
유승호: 시원섭섭하다는 표현이 딱 맞을 것 같다. 촬영 현장이 너무 힘들었기 때문에 끝나면 후련할 줄 알았다. 7개월이라는 긴 시간 동안 작업을 해서 배우, 스태프 할 것 없이 모두 촬영이 끝나는 날을 기다렸다. 그런데 후련한 마음보다는 현장이 그립고 많이 생각난다.

10. 촬영하는 동안 체력 소모도 컸을 것 같은데.
유승호: 7Kg이 빠졌다. 한 달에 1Kg씩 빠진 것 같다. 전작 ‘리멤버’를 찍을 때에도 살이 많이 빠져서 작품 끝나고 일부러 살을 찌웠는데 이번에 그대로 다 빠졌다. (웃음) 몸은 왜소해도 버티는 건 자신이 있는데 이번에는 계절도 계속 바뀌고 액션도 거의 직접 다 소화해서 체력 소모가 컸다.

10. 제대 후 찍은 사극 영화 두 편이 흥행에 실패했는데 또 사극을 택한 이유는?
유승호: 사실 두 작품 모두 잘 안 됐기 때문에 처음에는 용기가 없었다. ‘이번에도 안 되면 어떡하지?’하는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감정선이 큰 연기에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군주’ 시나리오도 워낙 좋았고, 내가 자신있는 연기를 선보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선택하게 됐다.

10. 극 중반에 전개가 답답해 혹평이 나오기도 했는데.

유승호: 통쾌함이 없었던 건 사실이지만 감독님도 작가님도 어려움을 겪으면서 성장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그리고 싶어했던 것 같다. 극 중 ‘눈보라, 찬바람을 맞으며 피는 꽃이 진짜 꽃이다’라는 대사가 있었는데 작품의 성격을 가장 잘 보여주는 말인 것 같다. 배우로서 ‘연기할 때 조금 더 신경을 썼어야 했는데’ 하는 아쉬움은 남지만 누구의 탓도 아닌 것 같다.

배우 유승호/사진제공=산 엔터테인먼트
배우 유승호/사진제공=산 엔터테인먼트
10. 대선배들과도 호흡을 맞췄는데 또래 배우들과 연기할 때와 다른 점은?
유승호: 워낙 어렸을 때부터 선배들과 호흡을 맞췄기 때문에 사실 선배들과 연기하는 게 더 편하다. (대선배들의)연기력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내가 실수해도 잘 받아주신다. 그래서 조금 더 마음 편하게 연기할 수 있고, 실수하더라도 자신 있게 연기할 수 있었다. 촬영장의 든든한 존재였다.

10. ‘군주’를 통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스스로에게도 도전이었을 것 같은데.
유승호: 사실 멜로에 정말 자신이 없다. 상대방을 정말로 사랑하고 빠져들어야 하는데 아직 쉽지 않다. 정말 다행히도 이번 작품에서 시청자들이 소현이와의 멜로 라인을 많이 좋아해 줬다. 앞으로 ‘멜로에 계속 도전해야 하나’하는 고민이 생겼다. (웃음) ‘군주’를 통해 많은 칭찬을 받았고, 자신감을 많이 얻게 됐다.

10. 자신의 연기에 대한 평가를 많이 찾아보는 편인가?
유승호: 칭찬은 보는데 악플은 안 본다. (웃음) 아직 비판을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가 안 된 것 같다. 또 그런 평가에 휩쓸리게 되면 연기할 때 영향을 받을 것 같아서 웬만하면 안 보려고 한다.

이은진 기자 dms3573@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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