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파티피플’ 화면 캡쳐 / 사진=SBS 제공
‘파티피플’ 화면 캡쳐 / 사진=SBS 제공
‘박진영의, 박진영에 의한, 오직 박진영만이 가능한’ 그 어디서도 본 적 없는 뮤직 토크쇼인 SBS ‘파티피플’이 그 베일을 벗었다.

가수 겸 프로듀서 박진영이 MC를 맡은 ‘파티피플’은 2012년 ‘정재형 이효리의 유&아이’ 이후 SBS가 5년 만에 선보이는 심야 음악 프로그램이다. 데뷔 24년 만에 단독 진행 쇼를 맡은 박진영은 MC뿐 아니라 기획부터 무대, 음악까지 프로듀서 역할을 맡아 ‘JYP스러운’ 음악쇼를 만들어냈다.

공간부터 남달랐다. ‘파티피플’의 촬영 장소는 다름아닌 클럽이었다. 관객들이 스탠딩으로 무대를 즐기고, MC와 게스트가 바에 기대서 오프닝을 진행하는 이색적인 모습은 ‘파티피플’이 기존 정형화된 음악쇼들과 전혀 다른 분위기의 쇼가 될 것을 예고했다.

흥이 넘친 첫 방송만큼 반응 역시 뜨겁다.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22일 방송된 ‘파티피플’의 시청률은 평균 3.5%, 최고 4.8%(이하 수도권 가구 평균 기준, 전국 평균 3.3%)를 기록했다. 자정을 넘겨 방송된 심야 시간 프로그램임에도 불구하고 높은 시청률을 보였다. 동시간대 방송된 또 다른 음악 프로그램인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의 시청률은 2.2%(전국 1.9%)를 나타냈다.

‘파티피플’의 첫 번째 게스트는 이효리였다. 이효리는 자신이 작사한 ‘미스코리아’를 부르며 등장했다. 박진영은 “‘파티피플’ 콘셉트를 그리는데 여기에 가장 잘 어울리는 가수가 누굴까 생각했는데 효리씨 얼굴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이효리는 “예전엔 파티피플이었는데, 지금은 시골피플이다. 이 프로그램에 누를 끼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여전한 재치를 드러냈다.

자신의 6집 앨범 활동 마지막 무대로 ‘파티피플’을 선택한 이효리는 이 날 신곡 ‘Seoul’과 ‘Black’을 선보였다. 탐났던 다른 가수의 노래를 자신만의 무대로 선보이는 ‘뺏고송’ 코너에서는 박진영이 작사, 작곡을 한 미쓰에이의 ‘Bad Girl Good Girl’를 선택했다. 독특한 음색과 여유로운 무대매너로 원곡과는 전혀 다른 느낌의 무대를 꾸몄다. 이효리는 “그 친구들이 잘하기도 했지만 이 곡 가사가 나를 표현하는 듯했다. 나는 춤출 때는 ‘배드 걸’이었지만 사랑할 때는 ‘굿 걸’이었다”라고 밝혔다. 이효리가 ‘Bad Girl Good Girl’을 부르는 장면은 이날 방송 최고 시청률인 4.8%까지 치솟았다.

박진영과 이효리는 두 사람의 과거 인연부터, 이효리의 앨범 이야기, 뮤직 비디오 비하인드 스토리, 제주도 생활, 이상순과의 첫 만남 등 다양한 주제로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 뒤이어 무대에 노래 ‘미스코리아’가 흐르는 가운데 ‘파티피플’의 두 번째 게스트인 배우 염정아가 등장했다. 실제 미스코리아 출신인 염정아와 ‘미스코리아’의 작곡가이자 가수인 이효리는 즉석에서 협업 무대를 펼쳐쳤다.

영화 ‘장산범’의 개봉을 앞둔 염정아는 “‘스릴러 여왕’으로 불린다”는 박진영의 말에 “난 사실 스릴러 영화를 무서워서 잘 못 본다. 영화를 보지는 못해도 스릴러 연기는 너무 재밌다. 무서워할 관객을 생각하면 짜릿하다”고 밝혔다. 염정아는 박진영이 게스트에게 어울리는 노래를 찾아주는 코너를 통해 장혜진의 ‘1994년 어느 늦은 밤’과 엄정화의 ‘초대’, 심수봉의 ‘그때 그 사람’, 이효리의 ‘미스코리아’까지 이제껏 본 적없는 다양한 노래 무대를 선보이며 관객들과 호흡했다.

박진영은 처음 방송 임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진행솜씨를 선보였다. 중간중간 본인이 직접 게스트와 춤을 추기로 하고, 술잔을 들고 진정 ‘쇼’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박진영은 “우리 모두를 위한 파티다. 토요일 밤 밖에 나가 놀고 온 것 같은 느낌을 드리고 싶다”며 “진짜 이 방송을 남은 여생 동안 하다가 내 삶을 마무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송해 선생님의 ‘전국노래자랑’ 같이 쭉 하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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