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윤준필 기자]
MBC ‘군주-가면의 주인’ 배우들이 꼽은 명장면은 무엇일까.
지난 5월 10일 처음 전파를 탄 MBC 수목드라마 ‘군주-가면의 주인’(극본 박혜진·정해리, 연출 노도철·박원국, 이하 군주)은 첫 방송 이후 ‘9주 연속’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수성했다. 정치와 로맨스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팩션 사극’에 걸맞은 긴박감 넘치는 스토리 전개와 배우들의 열연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종영을 4회 앞두고 ‘군주’의 주역들인 유승호·김소현·엘·윤소희가 직접 ‘나만의 베스트 명장면’을 짚어봤다.
◆ 유승호의 명장면, 다시 대면한 세자(유승호)와 이선(엘)
유승호는 가장 기억에 남는 명장면으로 근정전에서 세자와 이선이 대면하는 장면을 꼽았다. 왕좌 복귀를 선언한 세자가 용포를 입고 가면을 쓴 채 근정전에 입성, 용상에 오르려는 순간 이선이 들이닥치면서 “저 자는 가짜다 내가 진짜 왕이다”라고 외치는 장면이다. 세자는 한 치의 물러섬 없이 묵직한 음성으로 “내가, 이 나라 조선의 왕이다”라며 위엄 넘치는 면모를 드러냈고 세자와 이선은 서로를 팽팽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마주 섰다.
유승호는 “예전 세자와 이선이 서로를 향한 믿음 속에 세자의 대역을 부탁하고, 이를 수락했던 두 사람만의 추억이 있는데 시간이 흘러 똑같은 용포를 입고, 똑같은 가면을 쓴 채 만나게 됐을 때 기분이 참으로 미묘했다”고 말했다. 이어 “두 사람이 서로에게 나쁜 마음을 가진 것이 아닌, 오해가 생겨서 대립하게 되는 부분도 그렇다”며 “‘군주’가 진정한 왕이 되는 세자의 분투를 담아내는 작품이기 때문에 진짜 왕을 가려내야 하는, 가짜 왕과 마주 서서 대면하게 되는 점에서도 가장 중요한 장면이라고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 김소현의 명장면, 반딧불을 함께 목격한 세자·가은(김소현)·이선
김소현은 세자와 가은, 이선이 함께 반딧불이를 발견하고는 아름다운 광경에 행복해하는 장면을 명장면으로 택했다. 세자는 처음으로 궐 밖으로 나온 후 가은을 만나 우보(박철민)를 찾아갔지만 자신이 원하는 답을 듣지 못했다. 그는 천연덕스럽게 답을 찾을 때까지 가은의 집에 머무르겠다고 했고 이에 발끈한 이선이 세자의 멱살을 잡으며 몸싸움을 벌였다. 가은이 두 사람을 말리던 순간, 반딧불이가 하나 둘 씩 날아오르기 시작하면서 마법 같은 황홀한 풍광이 연출됐다.
김소현은 “가은과 세자, 이선, 이 세 명이 함께 촬영했던 장면 중에서 가장 밝은 분위기의 장면이기도 하고, 실제 촬영 했을 때도 가장 즐겁게 촬영했다”며 “촬영할 때 반딧불이가 나타나는 모습을 상상하면서 연기를 했기에 나중에 어떻게 그려질까 궁금했다. 촬영했을 때 분위기나 전체적인 상황들도 아름다웠는데 실제 방송으로 보니 더 예쁘고 밝게 나온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 엘의 명장면, 천민 이선이 당한 물고문+왕이 된 이선이 행한 물고문
엘은 ‘군주’에서 두 번 등장하는 물고문 장면을 잊혀지지 않는 명장면으로 꼽았다. 극중 천민이었던 이선이 세자의 대역을 하겠다고 하자 이선의 의중을 의심한 왕(김명수)이 이선에게 물고문을 행하는 장면이다. 얼굴에 종이를 올리고 물을 붓자 이선은 숨을 쉴 수 없어 고통스러워했고, 두려움에 덜덜 떨며 절규를 쏟아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또 다른 장면은 이선이 꼭두각시 왕이 된 후 자신의 아버지를 죽게 만들었던 조태호(김영웅)를 물고문하는 장면이다. 이선은 궐에 들어와 거들먹거리는 조태호를 지하 감옥으로 붙잡아 가둔 채 강력한 물고문을 가했고, 이유를 묻는 조태호에게 가면을 벗어 얼굴을 보인 후 겨우 물 한 동이를 훔친 자신의 아버지를 죽였다며 무섭게 윽박질렀다. 이선이 원한에 가득 차 잔인하고 살벌한 성격을 가감 없이 터트려낸 장면이었다.
엘은 “천민이었던 이선이 겪었고, 왕이 돼서 이선이 직접 행했던 두 번의 물고문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극중 이선의 신분에 따른 감정선 변화를 세세하게 잘 보여주는 장면인 것 같다”며 “주변 인물들에게 보고 느낀 것을 고스란히 답습해 행하는, 변할 수밖에 없던 이선의 모습이 안쓰럽고 안타까웠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 윤소희의 명장면, 짐꽃밭을 불태우고 죽음을 맞이하는 화군(윤소희)
윤소희는 짐꽃밭을 불태우고 할아버지 대목(허준호)에게 죽임을 당하는 장면을 명장면으로 선택했다. 극중 세자를 애절하게 연모한 화군은 세자를 죽게 만든 할아버지에 대한 복수심과 세자를 향한 마지막 애정으로 짐꽃밭에 불을 질러버렸다. 편수회의 심장인 짐꽃밭이 다 타버리자 대목은 분노했고, 결국 대목은 자신의 손으로 손녀인 화군을 베어버렸다. 죽은 화군을 껴안고 통곡하는 김우재(김병철)의 모습이 가슴을 울컥하게 만들었던 장면이다.
윤소희는 “화군이 세자를 위해서 죽겠다고 결심했고, 그때까지 대목의 손녀로서 하고 싶은 대로 살아와 후회없다고 했지만 사랑하는 아버지와 할아버지를 배신하고 죽는다 생각하니 많이 슬펐다”며 “특히 촬영할 때 아버지 김우재 역의 김병철 선배가 절절하게 오열하는 모습을 직접 보니까 눈물이 많이 났고 그래서 더 기억에 많이 남는다”라고 전했다.
‘군주-가면의 주인’ 37~38회는 12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윤준필 기자 yoon@tenasia.co.kr
지난 5월 10일 처음 전파를 탄 MBC 수목드라마 ‘군주-가면의 주인’(극본 박혜진·정해리, 연출 노도철·박원국, 이하 군주)은 첫 방송 이후 ‘9주 연속’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수성했다. 정치와 로맨스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팩션 사극’에 걸맞은 긴박감 넘치는 스토리 전개와 배우들의 열연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종영을 4회 앞두고 ‘군주’의 주역들인 유승호·김소현·엘·윤소희가 직접 ‘나만의 베스트 명장면’을 짚어봤다.
◆ 유승호의 명장면, 다시 대면한 세자(유승호)와 이선(엘)
유승호는 가장 기억에 남는 명장면으로 근정전에서 세자와 이선이 대면하는 장면을 꼽았다. 왕좌 복귀를 선언한 세자가 용포를 입고 가면을 쓴 채 근정전에 입성, 용상에 오르려는 순간 이선이 들이닥치면서 “저 자는 가짜다 내가 진짜 왕이다”라고 외치는 장면이다. 세자는 한 치의 물러섬 없이 묵직한 음성으로 “내가, 이 나라 조선의 왕이다”라며 위엄 넘치는 면모를 드러냈고 세자와 이선은 서로를 팽팽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마주 섰다.
유승호는 “예전 세자와 이선이 서로를 향한 믿음 속에 세자의 대역을 부탁하고, 이를 수락했던 두 사람만의 추억이 있는데 시간이 흘러 똑같은 용포를 입고, 똑같은 가면을 쓴 채 만나게 됐을 때 기분이 참으로 미묘했다”고 말했다. 이어 “두 사람이 서로에게 나쁜 마음을 가진 것이 아닌, 오해가 생겨서 대립하게 되는 부분도 그렇다”며 “‘군주’가 진정한 왕이 되는 세자의 분투를 담아내는 작품이기 때문에 진짜 왕을 가려내야 하는, 가짜 왕과 마주 서서 대면하게 되는 점에서도 가장 중요한 장면이라고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 김소현의 명장면, 반딧불을 함께 목격한 세자·가은(김소현)·이선
김소현은 세자와 가은, 이선이 함께 반딧불이를 발견하고는 아름다운 광경에 행복해하는 장면을 명장면으로 택했다. 세자는 처음으로 궐 밖으로 나온 후 가은을 만나 우보(박철민)를 찾아갔지만 자신이 원하는 답을 듣지 못했다. 그는 천연덕스럽게 답을 찾을 때까지 가은의 집에 머무르겠다고 했고 이에 발끈한 이선이 세자의 멱살을 잡으며 몸싸움을 벌였다. 가은이 두 사람을 말리던 순간, 반딧불이가 하나 둘 씩 날아오르기 시작하면서 마법 같은 황홀한 풍광이 연출됐다.
김소현은 “가은과 세자, 이선, 이 세 명이 함께 촬영했던 장면 중에서 가장 밝은 분위기의 장면이기도 하고, 실제 촬영 했을 때도 가장 즐겁게 촬영했다”며 “촬영할 때 반딧불이가 나타나는 모습을 상상하면서 연기를 했기에 나중에 어떻게 그려질까 궁금했다. 촬영했을 때 분위기나 전체적인 상황들도 아름다웠는데 실제 방송으로 보니 더 예쁘고 밝게 나온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 엘의 명장면, 천민 이선이 당한 물고문+왕이 된 이선이 행한 물고문
엘은 ‘군주’에서 두 번 등장하는 물고문 장면을 잊혀지지 않는 명장면으로 꼽았다. 극중 천민이었던 이선이 세자의 대역을 하겠다고 하자 이선의 의중을 의심한 왕(김명수)이 이선에게 물고문을 행하는 장면이다. 얼굴에 종이를 올리고 물을 붓자 이선은 숨을 쉴 수 없어 고통스러워했고, 두려움에 덜덜 떨며 절규를 쏟아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또 다른 장면은 이선이 꼭두각시 왕이 된 후 자신의 아버지를 죽게 만들었던 조태호(김영웅)를 물고문하는 장면이다. 이선은 궐에 들어와 거들먹거리는 조태호를 지하 감옥으로 붙잡아 가둔 채 강력한 물고문을 가했고, 이유를 묻는 조태호에게 가면을 벗어 얼굴을 보인 후 겨우 물 한 동이를 훔친 자신의 아버지를 죽였다며 무섭게 윽박질렀다. 이선이 원한에 가득 차 잔인하고 살벌한 성격을 가감 없이 터트려낸 장면이었다.
엘은 “천민이었던 이선이 겪었고, 왕이 돼서 이선이 직접 행했던 두 번의 물고문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극중 이선의 신분에 따른 감정선 변화를 세세하게 잘 보여주는 장면인 것 같다”며 “주변 인물들에게 보고 느낀 것을 고스란히 답습해 행하는, 변할 수밖에 없던 이선의 모습이 안쓰럽고 안타까웠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 윤소희의 명장면, 짐꽃밭을 불태우고 죽음을 맞이하는 화군(윤소희)
윤소희는 짐꽃밭을 불태우고 할아버지 대목(허준호)에게 죽임을 당하는 장면을 명장면으로 선택했다. 극중 세자를 애절하게 연모한 화군은 세자를 죽게 만든 할아버지에 대한 복수심과 세자를 향한 마지막 애정으로 짐꽃밭에 불을 질러버렸다. 편수회의 심장인 짐꽃밭이 다 타버리자 대목은 분노했고, 결국 대목은 자신의 손으로 손녀인 화군을 베어버렸다. 죽은 화군을 껴안고 통곡하는 김우재(김병철)의 모습이 가슴을 울컥하게 만들었던 장면이다.
윤소희는 “화군이 세자를 위해서 죽겠다고 결심했고, 그때까지 대목의 손녀로서 하고 싶은 대로 살아와 후회없다고 했지만 사랑하는 아버지와 할아버지를 배신하고 죽는다 생각하니 많이 슬펐다”며 “특히 촬영할 때 아버지 김우재 역의 김병철 선배가 절절하게 오열하는 모습을 직접 보니까 눈물이 많이 났고 그래서 더 기억에 많이 남는다”라고 전했다.
‘군주-가면의 주인’ 37~38회는 12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윤준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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