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
닉앤쌔미/사진제공=케이튠 콜렉티브
닉앤쌔미/사진제공=케이튠 콜렉티브

지난달 22일 국내 가요계 첫 발을 내딛은 남성 신인 듀오 닉앤쌔미. 데뷔 전부터 화려한 이력을 자랑한다.

데뷔 전 공식 SNS를 개설하고 각종 커버 곡 영상을 게재해 음악 팬들 사이에 입소문을 탔다. 결과적으로 공식 SNS 팔로워 수만 26만 명을 모았고, 커보곡 영상들은 조회수 950만 뷰를 달성했다(6월 기준). 그중 해외 팬들의 비율이 80%를 넘어 글로벌 뮤지션으로서의 도약을 기대케 했다.

뿐만 아니다. 라이브 공연 경험도 차곡차곡 쌓았다. 올 3월 북미 최대 규모 음악 페스티벌인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SXSW)’ 무대에 올랐다. 데뷔 전 뮤지션으로서는 이례적인 성과다. 이후 4월부터는 풀 밴드로 홍대 클럽 신에서 공연을 펼치며 주목받았다.

국내외를 넘나들며 쌓은 경험과 활약들을 토대로 K팝을 이끌고자 한다. ‘실력파 뮤지션’이라는 타이틀이 과하지 않은 신예, 닉앤쌔미를 만났다.

10. 닉앤쌔미가 대중에게 음악적으로 어필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닉: 저희는 처음부터 끝까지 저희가 다 작업한다. 악기 연주, 보컬, 녹음. 그런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10. 직접 작업하다보면 의견이 다를 때도 있지 않나.
닉: 거의 없다. 되게 잘 맞는다.(웃음)
쌔미: 저희는 서로를 이해한다. 한 사람이 뭘 가져오면, 여기에 다른 것을 더하면 더했지 그 사람의 것을 빼지 않는다. 서로의 예술성을 리스펙트한다.

10. 음악에 있어 어떤 것에 중점을 두나.
쌔미: 익스프레션(Expression)? 표현이라고 하나? 우리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제대로 표현되는 것이 우선이다. 메시지에 초점을 많이 둔다. 음악으로 좋은 에너지를 전달하고 싶다. 우리가 말하고자 하는 걸 대중들이 느끼고, 신나는 음악에는 신나하고 슬픈 음악에는 슬퍼했으면 좋겠다.

10. 데뷔 싱글 ‘베이비 유 러브 미(Baby You Love Me)’는 한국어 버전과 영어 버전이 따로 있다. 한국어 버전 작사에 브라더수가 함께했다.
쌔미: 회사를 통해 만나게 됐다. 알고 보니 저와 동갑이더라. 작업이 정말 재밌었다. 앞으로도 같이 많이 하고 싶다. 저희와 비슷한 사람이더라. 가고자 하는 길, 음악에 대한 마인드, 가치관 등이 저희와 비슷했다.

10. 닉앤쌔미, 두 사람은 아직 한국어 작사에 어려움을 느끼나.
닉: 아직 좀 많이 어렵다. 영어로 생각한 것을 직역하다 보니까, 한국 사람이 봤을 때 유치할 수 있겠더라. 한번은 사랑 이야기를 가사로 썼는데 친구들이 읽더니 너무 이상하다고.(웃음)

10. 데뷔 전부터 SNS에서 다양한 커버 곡 영상으로 화제를 모았다.
닉: 좀 신기했다.
쌔미: 댓글이나 이런 반응들을 읽을 때 기분이 좋았다. 저희 곡이 아니고 커버였는데, 저희 스타일대로 해석하려고 하니까 그걸 많이 들어주신 것 같다.

10. 자신의 곡이 아닌 다른 뮤지션의 곡을 커버할 때, 신경 쓰는 부분이 있다면.
닉: 그 노래를 우리의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것을 통해서 음악성을 보여주는 게 우리의 목표였다.

10. 위너의 ‘릴리 릴리(REALLY REALLY)’, 에드 시런의 ‘쉐이프 오브 유(Shape Of You)’, 카드(KARD)의 ‘돈 리콜(Don’t Recall)’, 방탄소년단의 ‘봄날’ 등 인기곡들을 다수 커버했다. 작업 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곡이 있다면.
쌔미: 방탄소년단의 ‘봄날’. 곡을 받고 마감일까지 작업을 못하다가 전날이 돼서 ‘어떡하지?’ 이랬다.(웃음) 마침 닉이 ‘봄날’ 원곡을 들으면서 매시 업을 제안했다. 닉이 이전에 ‘러브 미 라이크 유 두(Love Me Like You Do)’라는 곡으로 작업해둔 세션이 있었는데 잘 어울리겠더라. 그 위에 ‘봄날’을 부르니 딱 맞는 거다.(웃음) ‘봄날’이 저희가 올린 영상 중 두 번째로 인기가 높은 영상인데, 사실 작업은 두 시간 만에 다했다. 그게 제일 재미있었다.

닉앤쌔미 ‘봄날’ 커버 영상 / 사진제공=닉앤쌔미 유튜브채널
닉앤쌔미 ‘봄날’ 커버 영상 / 사진제공=닉앤쌔미 유튜브채널
10. 음악 팬들의 반응 중 기억에 남는 댓글 같은 것도 있나.
닉: 아이러브 쌔미(I love Sammy)?(일동 웃음)
쌔미: “얘네 음악 정말 잘한다” 이런 댓글이 기분이 좋다.

10. 서로가 생각하는 서로의 장점은.
쌔미: 닉의 장점은 보다시피 선하고 착하다. 자기보다 남을 챙기는 사람이고 또 꼼꼼하다. 가끔씩 방청소도 해 준다.(웃음) 엄마 같은 역할을 하는데, 그게 음악에서도 나타난다. 제가 아이디어를 던지는 스타일이면, 닉은 그 아이디어들을 잘 정리한다. 보컬 적으로는 ‘공기 반 소리 반’을 잘 해내서(웃음) 인기가 터지고 있다!(일동 웃음) 또 한국에서는 드문 톤을 지녔다.
닉: 쌔미는 자신감이 있고… 한국어로 말하려니까 어렵다.(웃음) (이후 닉이 영어로 말하고, 쌔미가 직접 통역해줬다) 저는 수줍은 편인데 쌔미가 잘 리드를 해줘서 의지가 많이 된다. 쌔미는 크리에이티브한 사람이다. 저는 밴드 음악을, 쌔미는 힙합 음악을 해왔어서 둘이 장르가 아예 다른데 제가 밴드 음악에서 아이디어를 가져오면 쌔미가 거기서 한 단계 올릴 수 있도록 해준다.
쌔미: 우리는 음악도 음악이지만, 그 전에 좋은 친구다. 베스트 프렌드(Best friend). 형제 같다.(웃음)

10. 올 3월 미국 텍사스 주 오스틴에서 열린 북미 음악 페스티벌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SXSW)’ 무대에 올랐다. 정식 데뷔 전인 아티스트로서는 이례적이다.
쌔미: 큰 음악 축제인데다 닉의 고향이라 뜻깊은 경험이었다. 닉의 고향에 가 보니, ‘이런 곳에서 자랐끼에 지금의 닉이 있구나’라는 걸 깨닫기도 했다.
닉: 고향에서 하는 페스티벌이다 보니 옛날부터 많이 가 봤다. 좋아하는 밴드들의 무대를 보면서 나도 공연 한번 했으면 좋겠다는 꿈이 있었는데, 할 수 있어서 좋았다. 페스티벌에 함께한 세션도 친한 친구들이었다. 중학교 때부터 같이 음악 했던 친구들이었다. 가족들도 왔다. 엄마가 공연을 보고 우셨다.(웃음) ‘잘했다, 수고했다’고 해주셨다. 우리 부모님이 제 공연을 처음 보시는 거라 뿌듯했다.

10. 닉앤쌔미의 목표는 무엇인가.
쌔미: 저희가 항상 이야기하는 게 ‘그래미 어워드’에서 상을 받고 싶다. 그때까지 열심히 할 거다.(웃음) 또 국내에서는 음원차트 1위도 해보고 싶고, 한국 아티스트들과 컬래버레이션도 하고 싶다.

10. 특히 협업해보고 싶은 아티스트가 있다면.
쌔미: 저는 옛날부터 테디 선배님을 되게 좋아했다.
닉: 전 아이유 선배님. 음악을 좋아한다. 최근 ‘팔레트(Pallette)’ 앨범도 되게 좋았다.

10. 앞으로의 계획은.
쌔미: 일단 음악 작업은 항상 하고 있다. 일상이 작업이다.
닉: 데모곡만 50곡 넘는 것 같다.
쌔미: ‘베이비 러브 유 미’도 1년 전 곡이다. 그만큼 좋은 결과물을 항상 드릴 테니까 많이 듣고 즐겨주셨으면 좋겠고, 또 많이 만나고 싶다. 저희 음악을 통해서 즐기고 에너지를 공유하면서 다 같이 좋아졌으면 좋겠다.(웃음)

10. 앞으로 얻고 싶은 수식어가 있다면?
닉앤쌔미: 수식어? 수식어가 무슨 뜻인가. (10. 닉앤쌔미를 설명하는 말) 아~ ‘그래미 어워드 우승자’ 어떨까.(일동 웃음) 근데 정말 꼭 갈 것이다.

10.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각오를 말해 달라.
쌔미: 장르가 없는 음악을 하고 싶다. 저와 닉이 서로 다른 배경에서 왔기 때문에. 저희가 내놓는 음악이 장르를 구분 짓기 애매하다. 거의 팝이라고 통칭하는데, 저희는 이것저것 다 해보고 싶다. 아예 밴드 음악도, 힙합 음악도, 또 일렉트로닉 음악 등도 좋다. 이것저것 많이 해보고 싶다.

10. 혹시 오늘 인터뷰 중에 어려웠던 한국어 단어가 있나.(웃음)
닉: 수식어? 각오?(일동 웃음)
쌔미: 새롭게 배웠다.(웃음)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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