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배우 김민재 / 사진=김민재 SNS, 방송 화면 캡처
배우 김민재 / 사진=김민재 SNS, 방송 화면 캡처
‘여진구 닮은꼴’로 화제를 모았지만 독보적 배우로 성장 중이다. 배우 김민재의 얘기다.

김민재는 KBS2 금토 예능드라마 ‘최고의 한방’(극본 이영철, 연출 유호진 차태현)에서 공무원이 되라는 부모님의 말을 듣는 척하지만 실상 아이돌 가수를 꿈꾸며 3년째 연습생 생활을 하고 있는 이지훈 역으로 열연을 펼치고 있다.

극 중 지훈은 수준급 실력에도 불구하고 모범적인 성향으로 인해 번번이 데뷔조에서 탈락하는 3년차 연습생이다. 부모님의 강요로 등록한 공무원 학원 수강증은 여사친(여자사람친구) 우승(이세영)에게 주고 데뷔를 위해 구슬땀을 흘린다. 지훈의 고군분투기는 현재를 사는 청춘들에게 울림을 준다. “안정적인 삶”이 최고라고 여기는 부모님의 뜻에 반대하며 자신의 꿈을 찾아나가는 것.

나아가 그는 우승을 짝사랑하는 마음을 드러내지 못하며 묘한 설렘을 유발하기도 하고, 연습생 동기이자 동거인 MC드릴(동현배)와 티격태격 브로맨스 케미를 뽐내며 웃음을 자아내기도 한다. 특히 1993년에서 2017년으로 날아온 현재(윤시윤)와 새로운 라이벌 구도를 구축하며 흥미를 유발하기도.

김민재는 입체적인 캐릭터를 이질감 없이 그려낸다. 우승에게 말을 툭툭 내뱉는 듯 보이지만 걱정스러운 눈빛을 내비치며 시청자들을 설레게 만들지만 어느 순간 코믹한 모습까지 보여주며 온도차를 완성하는 것. 데뷔조를 결정짓는 엔터테인먼트 내 오디션에서 주 전공이 아닌 랩을 주문받고 고민하다 자신의 생각을 프리스타일 랩으로 쏟아내는 모습은 보는 이들을 울컥하게 만들었다.

최근 방송분에선 3년 동암 숨겼던 비밀을 가족들에게 털어놓는 모습이 그려졌다. 무조건 안 된다고만 하는 양아버지 광재(차태현)에게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다”고 목소리를 냈다. 눌러뒀던 감정을 조용히 폭발시킨 그의 모습에 응원의 목소리까지 이어지는 상황.

김민재는 ‘최고의 한방’ 안에서 폭 넓은 연기를 보여준다. 배우 데뷔 전 실제로 연습생 생활을 했던 경험으로 캐릭터를 더욱 현실감 있게 그려낸다. 사실 그의 시작은 ‘여진구 닮은꼴’이었다. 데뷔 직후 여진구를 떠올리게 하는 다부진 눈빛과 분위기가 그에게 해당 수식어를 선사했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여진구 성대모사까지 하며 더욱 화제를 모았다.

김민재는 화제성 수식어에 그치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스펙트럼을 넓혔다. ‘두번째 스무살’ ‘처음이라서’ ‘낭만닥터 김사부’ 등에서 비중에 상관없이 맡은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했다. 특히 전작 ‘도깨비’에서는 저승사자(이동욱)의 전생인 고려의 왕 역으로 등장, 시기와 질투로 얼룩진 나약한 인물의 모습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당시 그의 한계 없는 연기력이 화제를 모으기도.

이번엔 청춘이다. 비슷한 나이대의 인물과 현실적인 스토리를 만난 김민재는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청춘들의 이야기를 대변하는 ‘최고의 한방’에 더 깊게 빠져들어 다양한 재미를 선사할 그의 활약이 기대를 모은다. 김민재의 날갯짓은 이제 시작이다.

KBS2 ‘최고의 한방’ 김민재 / 사진=방송 화면 캡처
KBS2 ‘최고의 한방’ 김민재 / 사진=방송 화면 캡처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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