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짙은이 9년 만에 정규 2집을 발매했다. 색채와 깊이는 더 짙어졌다. 우주를 부유하는 비행사처럼, 어쩌면 존재론적 외로움을 갖고 살아가는 인간에 대해 11곡에 걸쳐 노래했다. 그 흔한 ‘Inst’조차 없다. 최근 반가운 신보로 돌아온 짙은을 만났다.
짙은은 앨범 발매 전 선공개곡으로 택한 곡은 ‘No Rush’다. ‘No Rush’는 그간 짙은의 음악에서는 좀처럼 찾아볼 수 없었던 전자음이 건반음과 느릿하게 흘러가는 곡이다. 대중적이라고는 보기 힘든 이 곡을 정규 2집보다 먼저 공개한 이유는 무엇일까.
“맞아요. ‘No Rush’는 2집 수록곡 중에서도 불편하고 어려운 곡이에요. 이 곡을 듣고도 괜찮으면 정규 2집도 들어줄 것이란 믿음에서 비롯된 나름의 허세죠. 반전도 노렸어요. 사실 2집은 ‘No Rush’만큼 난해하진 않거든요.(웃음)”
타이틀 곡은 ‘ASTRONAUT’과 ‘PUNCH DRUNK LOVE SONG’, ‘기억의 궁전’으로 총 세 곡이다. 그 중에서도 ‘PUNCK DRUNK LOVE SONG’은 짙은의 귀여운 상상력이 돋보이는 곡이다.
“술에 취해서 칭얼대는 내용이에요. 취중진담이라는 말도 있듯이 사람들은 술기운을 빌려 여린 속내를 고백하곤 하잖아요. ‘PUNCH DRUNK LOVE SONG’도 비슷해요. 지친 날 좀 받아달라고, 안아달라고 비틀거리면서 고백하는 사랑 노래에요.”
짙은은 타이틀 곡 선정을 할 때 가졌던 고민도 털어놨다.
“마음이 좀 약해졌어요. 이젠 음악을 음반이나 평론을 통해서 많이 접하기 보다는 차트와 순위를 통해서 접하게 되잖아요. 시대가 변했죠. 원래는 ‘안개’나 ‘백야’처럼 포크나 록발라드적 색채가 짙은 곡을 앨범에 꼭 넣었는데 이번엔 정말 제 앨범을 들을 사람만 들을 까봐 고민이 많았어요. 타이틀 곡 선정도 힘들었고요.”
짙은이 우주를 배경으로 정규 2집을 구성하게 된 이유는 본질적 외로움을 얘기하고 싶어서다. 짙은은 “이전에 냈던 미니 앨범 ‘diaspora:흩어진 사람들’이 사회적 관계에서의 고립에 대한 이야기였다면, ‘UNI-VERSE’는 그 관계마저도 없는 태생적 외로움에 대한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짙은은 ‘UNI-VERSE’는 연인과 불 꺼진 방에서 들으면 좋을 법한 앨범이라고 전했다.
“우리는 다들 외로운 사람들이지만, 그래도 ’당신이 있어서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드는 연인이 있잖아요. 그런 연인과 맥주 한 캔 하면서 들으면 좋을 것 같아요. 우주 다큐멘터리나 영화 같은 영상도 틀어놓고요.(웃음)”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짙은은 앨범 발매 전 선공개곡으로 택한 곡은 ‘No Rush’다. ‘No Rush’는 그간 짙은의 음악에서는 좀처럼 찾아볼 수 없었던 전자음이 건반음과 느릿하게 흘러가는 곡이다. 대중적이라고는 보기 힘든 이 곡을 정규 2집보다 먼저 공개한 이유는 무엇일까.
“맞아요. ‘No Rush’는 2집 수록곡 중에서도 불편하고 어려운 곡이에요. 이 곡을 듣고도 괜찮으면 정규 2집도 들어줄 것이란 믿음에서 비롯된 나름의 허세죠. 반전도 노렸어요. 사실 2집은 ‘No Rush’만큼 난해하진 않거든요.(웃음)”
타이틀 곡은 ‘ASTRONAUT’과 ‘PUNCH DRUNK LOVE SONG’, ‘기억의 궁전’으로 총 세 곡이다. 그 중에서도 ‘PUNCK DRUNK LOVE SONG’은 짙은의 귀여운 상상력이 돋보이는 곡이다.
“술에 취해서 칭얼대는 내용이에요. 취중진담이라는 말도 있듯이 사람들은 술기운을 빌려 여린 속내를 고백하곤 하잖아요. ‘PUNCH DRUNK LOVE SONG’도 비슷해요. 지친 날 좀 받아달라고, 안아달라고 비틀거리면서 고백하는 사랑 노래에요.”
짙은은 타이틀 곡 선정을 할 때 가졌던 고민도 털어놨다.
“마음이 좀 약해졌어요. 이젠 음악을 음반이나 평론을 통해서 많이 접하기 보다는 차트와 순위를 통해서 접하게 되잖아요. 시대가 변했죠. 원래는 ‘안개’나 ‘백야’처럼 포크나 록발라드적 색채가 짙은 곡을 앨범에 꼭 넣었는데 이번엔 정말 제 앨범을 들을 사람만 들을 까봐 고민이 많았어요. 타이틀 곡 선정도 힘들었고요.”
이와 함께 짙은은 ‘UNI-VERSE’는 연인과 불 꺼진 방에서 들으면 좋을 법한 앨범이라고 전했다.
“우리는 다들 외로운 사람들이지만, 그래도 ’당신이 있어서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드는 연인이 있잖아요. 그런 연인과 맥주 한 캔 하면서 들으면 좋을 것 같아요. 우주 다큐멘터리나 영화 같은 영상도 틀어놓고요.(웃음)”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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