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유난히 빠른 호흡에 어디서 터질지 모르는 웃음을 즐기다 보면 어느새 끝이 난다. 실컷 웃은 뒤 좀처럼 가시지 않는 여운은 덤이다.
20주년을 기념하는 연극 ‘스페셜 라이어'(연출 이현규)가 지난달 23일 개막했다. 1998년 초연 이후 총 3만 5000회 동안 관객을 만났고, 누적 관객수는 500만을 넘어섰다. 쉴 새 없이 터지는 웃음 덕분에 ‘연극은 무겁다’는 당시 대중들의 편견을 없애는데 큰 몫을 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아시아 최초의 오픈런 공연이자, 아시아 최장기간 연속 공연, 아시아 최다 공연이란 기록을 갖고 있으며 롱런하는 연극으로는 세계에서 세 번째이다. 올해는 20주년을 맞아 더욱 특별하게 돌아왔다.
‘라이어’와는 깊은 인연을 맺고 있는 안내상과 우현을 비롯해 이종혁·홍석천·오대환·권혁준·김원식·김광식 등이 무대에 오른다. 여기에 새로운 얼굴 원기준·서현철·안세하·슈·신다은·나르샤·손담비·안홍진·김호영도 특별함에 힘을 보탰다.
이 연극은 제목에서 다 알려주듯 ‘거짓말’에 관한 이야기다. 하나의 거짓말이 또 다른 거짓말을 낳아 어느 순간 눈덩이처럼 커지는, 결국 걷잡을 수 없는 상태로 이어지는 과정을 촘촘하게 엮었다. 사건보다 대사를 중심으로 흘러가기 때문에 눈과 귀를 집중할 수밖에 없다. 조금이라도 집중이 흐트러지면 다음 상황의 거짓말을 놓치게 된다. 끊임없는 신선한 거짓말이 이 작품의 묘미이기 때문에 놓치는 순간 손해다.
택시기사 존 스미스의 두 아내가 전화 통화를 하는 아주 평범한 장면으로 막을 열지만, 이후 결코 평범하지 않은 일들이 폭풍처럼 몰아친다.
치고 빠지는 대사의 향연이 백미인 만큼 배우들도 출중한 연기력을 갖춰야 한다. 라이어의 역사와 함께한 이종혁 안내상 우현 김광식 등은 말할 것도 없이 극에 녹아든다. 다양한 작품을 통해 더 탄탄한 내공을 쌓아 작품의 완성도를 끌어올린다.
존 스미스의 아내들인 슈와 신다은, 나르샤와 손담비의 개성 넘치는 열연도 볼만하다. 신다은을 제외한 3인은 모두 가수 출신에 첫 연극 무대임에도 꽤 여유롭다.
단 한 사람도 같지 않은 캐릭터, 그들의 관계와 대화는 복잡한 것 같지만 결국 ‘웃음’으로 하나 된다. 오는 7월 30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20주년을 기념하는 연극 ‘스페셜 라이어'(연출 이현규)가 지난달 23일 개막했다. 1998년 초연 이후 총 3만 5000회 동안 관객을 만났고, 누적 관객수는 500만을 넘어섰다. 쉴 새 없이 터지는 웃음 덕분에 ‘연극은 무겁다’는 당시 대중들의 편견을 없애는데 큰 몫을 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아시아 최초의 오픈런 공연이자, 아시아 최장기간 연속 공연, 아시아 최다 공연이란 기록을 갖고 있으며 롱런하는 연극으로는 세계에서 세 번째이다. 올해는 20주년을 맞아 더욱 특별하게 돌아왔다.
‘라이어’와는 깊은 인연을 맺고 있는 안내상과 우현을 비롯해 이종혁·홍석천·오대환·권혁준·김원식·김광식 등이 무대에 오른다. 여기에 새로운 얼굴 원기준·서현철·안세하·슈·신다은·나르샤·손담비·안홍진·김호영도 특별함에 힘을 보탰다.
택시기사 존 스미스의 두 아내가 전화 통화를 하는 아주 평범한 장면으로 막을 열지만, 이후 결코 평범하지 않은 일들이 폭풍처럼 몰아친다.
치고 빠지는 대사의 향연이 백미인 만큼 배우들도 출중한 연기력을 갖춰야 한다. 라이어의 역사와 함께한 이종혁 안내상 우현 김광식 등은 말할 것도 없이 극에 녹아든다. 다양한 작품을 통해 더 탄탄한 내공을 쌓아 작품의 완성도를 끌어올린다.
단 한 사람도 같지 않은 캐릭터, 그들의 관계와 대화는 복잡한 것 같지만 결국 ‘웃음’으로 하나 된다. 오는 7월 30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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