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슬기 기자]
/사진=SBS ‘정글의 법칙’
/사진=SBS ‘정글의 법칙’
어느 누가 이경규가 정글에 갈 것이라 예상했을까. 하지만 ‘정글의 법칙’ 민선홍 PD는 해냈다. ‘아빠를 부탁해’에서 한 차례 호흡을 맞췄던 이경규에게 3개월의 구애 끝에 출연 승낙을 받았고, 마침내 ‘정글’의 신선한 그림을 완성시켰다.

민선홍 PD는 최근 텐아시아와의 통화에서 “그동안 ‘정글의 법칙’에 등장한 인물 구성이 너무 지루했다. 그래서 가장 생각할 수 없거나 가장 어울리지 않는 인물을 대입시켜볼까라는 생각에서 시작하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경규 선배를 섭외하기는 정말 쉽지 않았다. 집에도 찾아가고 3개월의 긴 노력 끝에 승낙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19일 방송된 ‘정글의 법칙’에서도 이경규는 제작진이 내민 뉴질랜드산 낚시 선물에 눈이 휘둥그레지면서 정글행을 수락하는 모습이 그려져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민 PD는 “정말 다른 정글을 보여주고 싶었던 게 크다. 좋은 환경 속에서 이경규라는 큰 장애물을 만나는 게 어떨까 했다”며 “하지만 이경규 선배가 의외로 끝까지 잘 해주셨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 어떤 게스트를 섭외하고 싶냐’는 질문에 그는 “강호동 씨나, 이효리 씨를 모시고 싶다. 정글과 정말 안 어울리지 않냐”고 답했다.

이어 “어쨌거나 이번에 이경규 선배께서 가시고 난 다음 후배 PD들도 조금 더 생각하지 않았던 연예인들을 찾고 있더라”고 말했다.

민PD는 “예전에 섭외 전화를 하면 ‘저희 정글 안 나가요’ ‘그렇게 힘든 곳은 안 갑니다’라는 거절의 답변이 많았다. 그런데 이제 할 말이 생겼다. ‘이경규 선배도 다녀가셨는데’ ‘이경규 선배도 출연했는데’ 등의 말을 하면 그 대답은 달라진다”고 섭외 에피소드를 전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 25일 보도된 이경규, 김병만과의 새 추석 파일럿 예능프로그램에 대해서는 “현재 구두로만 말이 오갔지, 정해진 것은 하나도 없다. 정말 논의 중인 상태다. 아이템이나 콘셉트 역시 여러 가지에 대해 열어 둔 상황이라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박슬기 기자 ps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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