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영화 ‘워 머신’ 공식 포스터
영화 ‘워 머신’ 공식 포스터
아프가니스탄 전쟁이 16년을 이어오는 이유가 뭘까. 영화 ‘워 머신’이 전쟁에 대한 색다른 시각을 제시한다.

22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 청담씨네시티에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워 머신'(감독 데이비드 미쇼)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시사 이후 일본에서 화상으로 진행된 라이브 컨퍼런스에 참석했다. 자리엔 극의 제작을 맡은 제러미 클라이너, 디디 가드너와 연출을 맡은 데이비드 미쇼 감독, 극의 제작자이자 주연으로 열연한 브래드 피트가 참석했다.

‘워 머신’은 미국 장군이 겪게 되는 인생의 파고를 그린 블랙코미디 작품이다. 브래드 피트는 타고난 리더지만 과한 자신감으로 난관에 부딪히는 4성 장군을 연기했다. 극은 고 마이클 헤이스팅스 기자의 ‘오퍼레이터스’를 원작으로 새롭게 각색한 극이다. 제작자 디디 가드너는 “원래 좋아했던 책이었다. 전쟁을 주제로 하지만 다양한 톤이 담긴 책이다. 풍자적이기도 하면서 한편으론 코믹하다. 책에 대해 매력을 느꼈고 영화로 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공개된 극에는 시종일관 자신감이 넘쳤지만 의도치 않은 위기를 겪으며 혼란에 빠지는 맥마흔 장군의 감정선이 흥미롭게 그려졌다. 극을 연출한 데이비드 미쇼 감독은 “전쟁에 대한 영화를 만들고 싶던 중에 ‘오퍼레이터스’라는 작품을 추천받았고 전쟁과 군대가 민간인과 정치, 미디어와 어떻게 연결이 돼있는지 큰 그림을 그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16년 이상 끌어오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대해 얘기하고 싶었다. 이기기 어려운 이 전쟁을 우리는 왜 끌어오고 있을까. 그 이유에는 인간의 착각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전쟁을 이길 수 있을 거라는 착각이 어이없게 느껴졌고, 영화의 주제로 삼았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주인공 맥마흔으로 열연한 브래드 피트는 독특한 걸음걸이와 표정으로 시선을 사로잡기도 했다. 이 역시 ‘허세’를 보여주기 위한 장치였다고. 브래드 피트는 “실존 장군을 모티브로 했지만 완전히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내가 연기한 맥마흔은 자신이 위엄 있고 대단한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조깅하는 모습이나 표정은 우스꽝스럽다. 캐릭터가 가진 환상과 착각을 더 부각시키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극엔 틸다 스윈튼이 등장해 짧지만 강렬한 메시지를 전한다. 데이비드 미쇼 감독은 “인간의 착각에 구멍을 내주는 매우 중요한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브래드 피트가 이끄는 영화 제작사 플랜 비 엔터테인먼트는 앞서 글로벌 스트리밍 서비스 사이트인 넷플릭스와 협업을 해왔다. 앞서 봉준호 감독의 ‘옥자’가 일례다. 브래드 피트는 “봉 감독은 특별한 사람이다. ‘옥자’는 재미있으면서도 사회적 이슈를 담아낸 영화”라고 말했고 제작자 제러비 클라이너 역시 “봉 감독은 여러 톤을 한 영화에 믹스하는 데 훌륭한 감독”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넷플릭스와의 협업에 대해서 “우리 비즈니스에 산소를 투입해준다”라고 설명하며 “넷플릭스는 독특하고 깡렬한, 비전 있는 영화에 관심이 많다. 앞으로도 많은 부분에서 협력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긍정적으로 답했다.

영화 ‘워 머신’은 넷플릭스를 통해 26일 전 세계 동시 공개된다.

영화 ‘워 머신’ 스틸컷
영화 ‘워 머신’ 스틸컷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