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사진=MBC ‘서프라이즈’ 방송화면 캡처
사진=MBC ‘서프라이즈’ 방송화면 캡처
미국의 특별한 스파이에 대한 이야기가 공개됐다.

14일 방송된 MBC ‘서프라이즈’에서는 냉전시대에 돌입한 미국과 소련의 치열한 정보전을 조명했다. 무엇보다 스파이의 활약이 두드러졌던 시기였다.

당시 미국은 스파이 때문에 작전에 실패하는 일들이 계속 발생했다. CIA 소속의 스파이가 소련에 체포되는 등 문제들이 이어진 것이다.

CIA는 절대 들키지 않을 스파이에 대해 고민했고, 최강의 스파이를 양성할 방법을 고안했다. 이들은 절대 걸리지 않을 아주 특별한 스파이를 생각해냈는데, 그 주인공은 바로 고양이었다.

그간 미국은 비둘기로 편지를 주고받고, 돌고래로 바닷속 기뢰를 탐지하는 등 동물을 이용해 정보를 얻어냈다. 고양이의 경우엔 시속 20km의 민첩성과 운동 신경도 갖추고 있는데다, 더욱이 러시아는 총 가구의 3분의 1이 고양이를 키우고 있어 발견되더라도 의심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어쿠스틱 키티 프로젝트’로 명명하고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고양이의 몸에 도청장치를 달아 적진에 잠입해 도창한 뒤 무사히 CIA에 돌아오는 작전이다. 고양이의 몸에 도청장치를 삽입하고 공복감을 느끼지 않는 수술과 복귀 훈련에 이르기까지 거금을 들여 진행했다. 5년간 수차례 실패한 끝에 수술과 훈련에 모두 성공했다.

마침내 실전에 고양이 스파이가 투입됐으나, 완벽한 실패로 돌아갔다. 본격적인 첫 임무를 맡은 고양이가 달리던 자동차에 치이면서 즉사한 것. CIA는 다른 고양이로 재시도했지만, 두 번째 고양이도 교통사고로 죽음에 이르렀다.

CIA는 고양이를 훈련 시키는 것은 가능하나, 환경상의 이유로 이를 실용화하는 것은 어렵다고 판단해 중단을 결정했다. 이후 기밀문서가 공개되자, 대중들은 “명백한 동물 학대”라고 비난했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