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에이리언커버넌트_라이브프레스컨퍼런스_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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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메테우스’에서 질문을 던졌고, ‘에이리언:커버넌트’에서 답을 내렸다.”

리들리 스콧 감독이 돌아온다. 1979년 ‘에이리언’을 선보인 뒤 약 40년 만에 메가폰을 잡았다.

‘에이리언: 커버넌트’(감독 리들리 스콧)는 역사상 최대 규모의 식민지 개척의무를 가지고 미지의 행성으로 향한 커버넌트 호가 상상을 초월하는 위협과 맞닥뜨리게 되면서 인류의 생존을 건 최후의 탈출을 시도하는 이야기다.

리들리 스콧 감독은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CGV에서 열린 라이브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에이리언’을 만들고 난 뒤, 여러 후속작들이 나왔는데 내가 ‘에이리언’ 시리즈를 통해 묻고 싶은 걸 아무도 묻지 않았다”고 말문을 뗐다.

이어 “내가 답을 내기 위해 폭스사에 ‘에이리언’ 시리즈를 부활시키자고 했다”면서 “만든다면 반드시 프리퀄이어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프로메테우스’로 시작했다”면서 “SF를 작업하면서 내가 느낀 건 어떤 얘기도 시도해볼만하다는 것이다. 어떤 얘기든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스토리화가 될 수 있다. 판도라 상자의 뚜껑을 열었더니 우주의 발전 가능성이 보였다. ‘커버넌트’ 다음 시리즈는 이미 시나리오 작업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에이리언: 커버넌트’는 ‘에이리언’(1979년)과 그로부터 30년 전 이야기를 다룬 프리퀄 ‘프로메테우스’(2012) 사이의 숨겨진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아낸다.

‘에이리언: 커버넌트’ 포스터
‘에이리언: 커버넌트’ 포스터
시고니 위버는 ‘에이리언’ 시리즈를 통해 여전사의 면모를 보여줬다. 이번 영화에서는 캐서린 워터스턴이 그 역을 톡톡히 해낸다. 캐서린 워터스턴은 커버넌트 호의 승무원 다니엘스 역을 맡았다. 과학자로, 미지의 행성에 도착해 생명을 지속시키는 임무를 맡았다. 뜻하지 않은 비극을 맞이하지만 용감한 여전사로의 면모를 선보인다.

리들리 스콧 감독은 캐서린 워터스턴을 주인공으로 낙점한 것에 대해 “아름답고 스마트하고 지적이고 대단한 여배우”라면서 “나는 늘 최고의 배우만을 선택한다. 이 배역에 아주 잘 어울렸다. 시고니 위버를 뒤따르기에 적합했다. 또 여성을 주인공으로 하는 전통을 이어가고 싶었다”고 했다.

캐서린 워터스턴은 “다니엘스는 군인이 아니다. 과학자로서 우주선에 탑승했다. 그래서 이 배역이 첫눈에 여전사가 될 것이라는 느낌을 주고 싶지 않았다. 직감이 깨어난 여성으로 등장하다가 나중에 변모하면 흥미로울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나는 다치지 않을 정도로만 준비를 했다. 나머지는 감독님께서 이끌어줬다”고 전했다.

리들리 스콧 감독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굉장히 놀라운 경험이었다”면서 “친절하고 다정한 분이었다. 연기를 하는 배우들과 스태프들을 한데 모아서 이끌어간다. 젊은 감독으로서의 태도를 유지했다. 진지한 것만 아니라 열린 태도로 영화를 임했다”고 극찬했다.

‘에이리언: 커버넌트’ 스틸컷
‘에이리언: 커버넌트’ 스틸컷
영화는 인류와 에이리언의 대결과 함께 인공지능(AI) 월터, 데이빗과 얽힌 스토리로 긴장감을 더한다. 마이클 패스벤더가 월터와 데이빗, 1인 2역을 맡았다. 2104년 인류의 미래 속에 존재하는 월터는 커버넌트 호에 탑승해 승무원들의 신체적인 문제는 물론 심리적 안정까지 체크하는 고도로 지능화된 A.I.다. 데이빗은 인류의 기원을 찾아 떠난 프로메테우스 호의 유일한 생존자 쇼 박사에 의해 작동된 A.I.다.

마이클 패스벤더는 “데이빗은 인간의 특성을 담을 수 있도록 프로그래밍된 A.I.다. 외향적이고 표현력이 풍부하다. 반대로 월터는 중립적으로 표정이 없다. 완전히 반대되는 캐릭터라서 연기하는데 오히려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마이클 패스벤더는 마지막 인사로 ‘부산행’, ‘마더’, ‘곡성’을 언급하며 “한국영화의 대단한 팬”이라고 강조했다. 리들리 스콧 감독 역시 “마이클 패스벤더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한국에는 훌륭한 감독들이 많다. 꼭 한국에 방문하고 싶다”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오는 9일 개봉.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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