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이은진 기자]
배우 이선균/사진=CJ엔터테인먼트
배우 이선균/사진=CJ엔터테인먼트
16년간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열심히 경력을 쌓아 연기 베테랑으로 불리는 배우. 하지만 데뷔 후 처음으로 도전한 사극 영화의 개봉을 앞둔 그는 데뷔작 개봉을 앞둔 신인의 마음으로 인터뷰에 임했다. 영화 ‘임금님의 사건수첩'(감독 문현성)에서 예종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 배우 이선균의 이야기다.

‘임금님의 사건수첩’은 예리한 추리력의 막무가내 임금 예종(이선균)과 천재적 기억력의 어리바리 신입 사관 이서(안재홍)가 한양을 뒤흔든 괴소문의 실체를 파헤치기 위해 과학수사를 벌이는 코믹수사활극. 이선균은 이 작품을 통해 데뷔 후 처음으로 사극에 도전했다.

“시사회 때는 정말 긴장하면서 봤어요. 처음으로 도전한 사극 작품이기도 하고 코미디 장르라 관객들의 반응이 궁금해요. 사실 사극을 아예 안 하려고 했던 건 아닌데 ‘내가 긴 호흡을 가진 사극 장르를 소화할 수 있는 역량이 될까?’하는 두려움이 있었어요. 또 사극을 시작하는 타이밍도 놓쳤던 것 같아요. 그래도 한편으로는 사극을 할 거면 영화로 시작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때 마침 ‘임금님의 사건수첩’ 시나리오가 들어왔죠.”

배우 이선균/사진=CJ엔터테인먼트
배우 이선균/사진=CJ엔터테인먼트
첫 사극에서 왕 역할을 맡은 이선균은 지금까지 사극 장르에서는 볼 수 없었던 독특한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무게감 있고 카리스마 넘치는 왕의 모습보다는 입만 열면 독설과 구박에 허세까지 장착한 왕의 모습을 그려냈다. 지금까지 현대극에서 선보였던 이선균 특유의 까칠한 말투가 사극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만나 시너지를 발산했다.

“어떤 사람들은 내 목소리 톤이나 말투가 사극에 안 어울린다고도 하더라고요. 기존 사극 작품을 통해 규정지어진 사극톤은 딱딱하고 과장된 느낌이 있으니까요. 그런데 이번 작품 같은 경우는 사극이기도 하지만 코미디에 더 중점을 뒀기 때문에 과장하는 것 없이 주고받는 느낌으로 표현하려고 했어요.”

이선균은 ‘임금님의 사건수첩’에서 천재적 기억력의 어리바리 신입 사관 이서 역을 맡은 안재홍과 브로맨스 케미를 선보였다. 두 사람은 작품에서 처음 만났다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찰떡 호흡을 선보이며 마치 한 팀의 개그 콤비 같은 모습으로 극에 재미를 더했다.

“우리 영화의 매력이 일단 캐릭터들이 확실하고 재미있다는 거에요. 내가 연기한 예종 캐릭터도 그렇고 재홍이가 연기한 이서도 굉장히 독특하죠. 그리고 그 둘의 관계가 임금과 신하의 관계지만 전형적인 상하관계가 아니라 또 재미있는 것 같아요.”

이은진 기자 dms3573@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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