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원상,김무열,여진구이솜,배수빈,정윤철 감독이 2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대립군'(감독 정윤철) 제작보고회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영화 ‘대립군’이 백성과 더불어 성장하는 왕 광해를 통해 우리에게 진정한 리더의 모습을 제시한다.
영화 ‘대립군'(감독 정윤철) 제작보고회가 25일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에서 열렸다.
‘대립군’은 1592년 임진왜란, 명나라로 피란한 임금 선조를 대신해 임시조정 분조(分朝)를 이끌게 된 세자 광해와 생존을 위해 남의 군역을 대신 치르던 대립군이 참혹한 전쟁에 맞서 운명을 함께 나눈 이야기를 그린 영화.
극 중 특유의 카리스마와 우직한 의리까지 갖춰 동료들에게 신망을 얻고 있는 대립군의 대장 토우 역을 맡은 이정재는 대립군 계층에 대해 언급했다. 이정재는 “이들이 얼마나 어렵게 살았던 계층의 사람들인가 생각했다”며 “가장 하층 계급의 사람들이 아닌가 싶었다. 군인도 아니면서 남의 돈을 받고 군대도 아닌 군인 역할을 해야 하는 사람들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정재는 ‘대립군’을 촬영하며 전국 방방곡곡 산속을 찾아다니며 촬영을 했던 고충을 털어놨다. 이정재는 “산과 들에서 오래 산 듯한 느낌을 내는 게 처음 풀어야 할 숙제였다”며 “헤어 메이크업 팀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진짜로 산에서 사는 듯한 사람처럼 나와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나라를 버린 아버지 선조 대신 조선을 지키기 위해 분조를 이끈 나약하고 어린 왕 광해 역의 여진구는 “지금까지 사극에서 보여졌던 왕의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이 아닌 인간미 넘치는 모습을 표현하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또 여진구는 “진정한 리더의 덕목은 무엇인 것 같냐”는 질문에 “광해는 처음에 자기 자신조차 믿지 못했지만 백성들과 함께 고생하면서 믿음을 느끼게 되는 인물이다”라며 “사람과 사람 간의 믿음 속에서 진정한 리더로서 성장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영화를 연출한 정윤철 감독은 “영화를 구상했던 2년 전 상황으로 돌아가면 리더십이 실종된 시대에 모든 국민들이 힘들어하고 나 자신도 마음이 울적했던 시기다”라며 “‘대립군’은 임진왜란 당시 임금이 백성을 버리고 도망간 상황에서 남겨진 어린 세자가 백성들과 함께 고난을 겪으며 새로운 리더로 성장하는 이야기다. 지금 같은 시점에 이 영화의 뜻하는 바가 잘 전달 될 수가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