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보다는 성장” EXID의 변화 (종합)

[텐아시아=손예지 기자]

걸그룹 EXID(LE 정화 하니 솔지 혜린)가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열린 세 번째 미니앨범 ‘이클립스(Eclipse)’ 쇼케이스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음원 성적이요? 낮보다는 밤에 순위가 오를 것 같아요!”

EXID가 돌아왔다. 10일 정오, 10개월 만에 신보 ‘이클립스(Eclipse)’를 내놓고 타이틀곡 ‘낮보다는 밤에’로 활발한 활동을 예고했다. ‘위아래’ 역주행을 시작으로 ‘핫핑크’, ‘엘라이(L.I.E)’ 등 섹시 콘셉트의 히트곡으로 사랑받았던 EXID이나, 이번 컴백에는 기대보다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메인보컬 솔지가 건강상의 이유로 활동에 함께하지 못했기 때문.

“솔지 언니가 없어서 많이 아쉽지만, 언니가 지금 회복 중에 있고 또 열심히 저희를 응원 중입니다. 언니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해야겠다는 각오예요.”(하니)

5인 완전체의 모습을 보지 못하는 것은 아쉽지만 실력적으로는 아쉽지 않은 결과물이 나왔다. 이날 오후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미디어 쇼케이스를 개최한 EXID는 이 자리에서 신곡 ‘낮보다는 밤에’ 무대를 공개, 그를 증명했다.

‘낮보다는 밤’은 공감되는 가사와 리드미컬한 멜로디가 돋보이는 업템포알앤비(Up Tempo R&B) 곡이다. 각 멤버들의 보이스 색깔과 창법이 확실히 구분돼 각각의 개성이 잘 드러나 있는 이 곡은 현대적인 사운드와 빈티지 사운드가 어우러져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걸그룹 EXID(LE 정화 하니 솔지 혜린)가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열린 세 번째 미니앨범 ‘이클립스(Eclipse)’ 쇼케이스에 참석해 멋진 공연을 펼치고 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LE가 신사동호랭이와 공동 작업한 이 곡은 솔지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한 네 멤버의 노력이 깃들었다. LE는 블루지한 하니의 음색, 청아한 정화의 음색, 그리고 솔지 못지않은 가창력을 지닌 혜린의 특기를 살리기 위해 곡의 구성에 신경 썼다. 실제 무대에서 멤버들은 LE의 의도대로 각자의 매력을 극대화하면서도 발랄한 곡의 분위기에 잘 어우러져 이목을 끌었다. 특히 솔지 못지않은 시원한 고음으로 눈길을 끈 혜린에 LE는 “기특하다”며 뿌듯해하기도 했다.

그간 EXID의 대부분의 노래가 솔지의 폭발적인 가창력에 의지했던 것이 사실. 그런 의미에서 ‘이클립스’는 EXID의 전 멤버가 풍성한 음악을 만들어낼 능력을 갖췄음을 증명하고 있다. 이번 음반에는 하니와 LE가 솔로 곡을 실어 도전을 꾀했다. 특히 래퍼 LE는 솔로 곡 ‘벨벳(Velvet)’을 통해 보컬에도 도전, “제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한 첫 도전인 만큼, 많이 사랑해 달라”고 전했다.

‘위아래’ 역주행을 시작으로 발표하는 곡마다 음원차트 상위권을 차지했던 EXID, 이날 정오 발표한 ‘낮보다는 밤’ 차트 성적이 전작들과 비교되는 데 대해 EXID는 “1위에 연연하지 않는다”면서도 “‘낮보다는 밤’에 순위가 오를 것 같다”는 재치 있는 답변을 내놓아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가볍게 이야기했지만, 이번 음반은 성적을 떠나 EXID의 성장을, 이들이 특정 멤버에 기대지 않고도 각자의 소리를 낼 수 있는 그룹임을 입증했다는 데 더 큰 의미가 있다. EXID는 ‘낮보다는 밤’에로 활발한 활동을 예고했으며, 솔지의 회복 이후 5인조 활동을 재개한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