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영우, 혜리. / 사진=텐아시아DB
추영우, 혜리. / 사진=텐아시아DB
동성애를 그린 드라마가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대해 "다양한 사랑의 모습을 존중한다"는 의견과 "보는 것만으로도 불편하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선의의 경쟁', '옥씨부인전' 포스터. / 사진제공=STUDIO X+U, JTBC
'선의의 경쟁', '옥씨부인전' 포스터. / 사진제공=STUDIO X+U, JTBC
10일 공개 예정인 STUDIO X+U 드라마 '선의의 경쟁'은 여자 배우 혜리와 정수빈의 욕조 키스신으로 화제를 낳고 있다. STUDIO X+U는 LG유플러스의 콘텐츠 전문 브랜드다. STUDIO X+U가 지난 7일 유튜브로 선공개한 티저 영상에 이런 장면이 담겼다. 네티즌들은 이 영상에 "무조건 봐야 한다", "빨리 10일이 됐으면 좋겠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혜리는 지난 6일 진행된 언론시사회에서 "대본을 읽었을 때 납득이 가는 감정선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전개가 너무 급작스럽다", "애들이 볼까 무섭다"는 등의 반응도 나온다.
'시맨틱 에러' 포스터 / 사진제공=왓챠
'시맨틱 에러' 포스터 / 사진제공=왓챠
지난달 26일 종영한 JTBC '옥씨부인전'에서 남자주인공을 맡은 배우 추영우는 1인 2역에 도전했다. 그는 동성애자 성윤겸과 이성애자 천승휘 역할을 모두 소화했다. 성윤겸은 옥태영(임지연 분)과 위장 결혼한 동성애자이자 성소수자들이 모인 단체 '애심단'의 단주다.

기존에도 국내 드라마에 동성애가 나오는 경우는 간혹 있었다. 13년 전 작품인 tvN '응답하라 1997'(2012)에도 한 남학생이 동성 친구를 짝사랑한다는 설정이 나왔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새 이런 드라마가 부쩍 늘어난 것으로 관측된다. 전문가들은 이런 흐름이 OTT 시장의 성장과 관련 있다고 보고 있다. 각 OTT 업체가 시청자를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콘텐츠를 찾은 게 배경이 됐다는 것이다.

관련 드라마에 출연하는 배우의 대중적 인지도 역시 높아지고 있다. 왓챠 오리지널 드라마 '시맨틱 에러'는 주연 남자배우 두 명이 영화 잡지의 표지를 장식했고, 공중파의 TV 영화 소개 프로그램에도 나왔다. 이후 배우 한소희와 김고은 같은 유명 배우들과 B1A4 공찬, 빅스 엔 등 유명 아이돌 그룹 소속 배우들도 동성애를 다룬 드라마에 주연으로 참여했다.
정년이
정년이
드라마에 동성애가 나오는 것에 대한 시청자 반응은 엇갈린다. 일부는 "다양한 사랑을 그리는 것을 존중한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지만, 일부는 "보는 것만으로도 불편하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해 방영한 tvN 드라마 '정년이'에 대한 반응만 봐도 양분화된 시청자 반응을 체감할 수 있다. 이 드라마는 동명의 웹툰이 원작이다. 드라마화 과정에서 원작의 성소수자 캐릭터인 '권부용'이 삭제됐다. 이에 대해 "중요한 캐릭터를 없애 아쉽다"고 평가하는 시청자가 적지 않았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여성 캐릭터 간의 은근한 애정선도 불편한데 권부용까지 나왔으면 못 봤을 것"이라는 반응도 나왔다.
'선의의 경쟁' 스틸. / 사진제공=STUDIO X+U
'선의의 경쟁' 스틸. / 사진제공=STUDIO X+U
김자윤 텐아시아 기자 kjy@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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