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의 여왕②] 민폐여주 없다...이중생활 최강희의 존재감

[텐아시아=현지민 기자]

‘추리의 여왕’ / 사진=방송 화면 캡처

최강희의 이중생활이 시작됐다. 시어머니 앞에선 요리 못하는 주부지만 집 밖에선 추리에 목마른 ‘추리의 여왕’이었다. 제 할 일을 척척 해내는 그에게 ‘민폐여주’란 단어는 어울리지 않았다.

지난 5일 KBS2 새 수목드라마 ‘추리의 여왕’(극본 이성민, 연출 김진우 유영은) 첫 회가 방송됐다. 평범한 주부지만 추리에 눈을 반짝이는 유설옥(최강희)의 모습이 유쾌하게 그려져 눈길을 끌었다.

이날 방송에서는 사건사고를 해결하는 평범한 주부 유설옥의 모습이 공개됐다. 동네 경찰서 소장 홍소장(이원근)도 제대로 알아내지 못한 슈퍼 도둑의 주범을 밝혀냈고, 이후 그와 함께 다니며 다양한 민원을 해결해냈다.

특히 유설옥은 시장에서 벌어진 보관함 털이 사건이 ‘마약 사건’이라는 사실을 파악했다. 수사에 난항을 겪었지만 유설옥은 다양한 증거들을 맞추며 “오늘 범인이 다시 나타날 거다. 잡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첫 회부터 그려진 유설옥의 활약은 안방극장에 통쾌함을 자아냈다. 여느 추리극에서 여주인공은 소위 ‘민폐여주’로 전락하는 경우가 더러 있었다. 하지만 유설옥은 나서서 사건을 해결하는 것은 물론, 비오는 늦은 밤 잠입수사도 개의치 않았다. 긴장감 넘치는 추리 상황에서 입이 귀에 걸리는 유설옥의 모습은 신선했다.

밝은 톤으로 흐르던 극과 유설옥 캐릭터의 천진난만함에도 온도차는 있었다. 유설옥은 부모님의 과거 사진을 보면서 올라오는 감정을 억지로 참아냈고, 범인이라고 생각한 하완승(권상우)을 직접 마주한 뒤 소스라치게 놀랐던 자신의 모습을 회상하며 자괴감에 빠지기도 했다.

극 말미 진짜 범인을 마주한 유설옥의 모습은 기괴할 정도였다. 도망가도 모자랄 판에, 범인의 행동 하나하나를 입으로 읽었고 결국 흉기를 든 범인에게 찔려 쓰러졌다.

최강희는 단 1회 만에 캐릭터에 입체감을 부여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입증했다. 그가 권상우와 본격적으로 마주치며 생겨날 케미와 활약이 더욱 기대되는 대목이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