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
Mnet ‘고등래퍼’가 지난달 31일 종영했다. 최종 우승은 결국 양홍원이 차지했다. 놀라운 일은 아니었다. 그간 양홍원은 최하민과 함께 강력한 우승 후보로 지목되어 왔고, 그만큼 뛰어난 실력을 갖추기도 했다.
아쉬운 지점은 ‘고등래퍼’가 논란을 대하는 자세다. 양홍원은 과거 사생활 논란으로 몸살을 앓았던 참가자. 당시 제작진은 양홍원이 “깊이 반성하고 있으며 본인의 실수로 인해 상처 이은 피해자들에게 일일이 사과의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제작진의 공식입장에도 양홍원을 향한 시선이 곱지만은 않았던 것이 사실.
이날 양홍원의 무대에 앞서 그의 가족들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양홍원의 부모는 논란 당시에 대해 “기사를 보고 홍원이가 상처받을까 걱정했다. 밤에 가위도 눌리더라”며 안타까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사람은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 실수를 인정하고 반복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도 조언했다.
‘고등래퍼’는 양홍원을 피해자로 묘사했다. 논란은 양홍원이 저지른 비행에 의해 비롯된 것이나, 양홍원이 입은 정신적 피해에 초점을 맞췄다. 양홍원은 “기사를 보고 한 번 더 저를 돌아보게 됐다”고 말했지만, 과거의 잘못을 실수로 치부하는 프로그램의 연출에 반감을 가지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고등래퍼’는 그간 끊임없이 논란에 시달려왔다. 장용준, 양홍원, 멘토 스윙스의 과거 잘못들이 프로그램 출연으로 재조명됐고, 프로그램 자체도 참가자 사이의 형평성을 고려하지 않은 경연 방식으로 공정성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러나 ‘고등래퍼’에게는 논란이 곧 화제성이었다. 프로그램과 참가자의 이름이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올라갈수록, 동시에 시청자들도 늘어나는 아이러니였다. 그러나 ‘고등래퍼’가 아직 사회적으로 보호받아야 할 청소년을 주인공으로 하는 프로그램인 만큼 논란에 대한 사려 깊은 고민이 필요했다는 반응이다.
물론 차세대 힙합 기대주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특히 파이널 매치에서는 양홍원을 비롯해 최하민, 조원우, 김선재, 김규현, 이동민, NCT 마크 등 7인의 고등래퍼가 저마다의 ‘편지’를 주제로 개성 있는 랩을 선사했다. 실력의 우열을 떠나 솔직한 가사와 ‘고등래퍼’에서만 볼 수 있는 풋풋한 감성으로 무대를 물들였다는 평이다.
Mnet 대표 힙합 프로그램인 ‘쇼미더머니’와 ‘언프리티 랩스타’ 시리즈에서 들었던 욕설과 수위높은 가사가 난무한 랩이 아닌, 현재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언어로 가득찬 힙합을 듣는 일은 분명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논란과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시즌2를 기대하는 이유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아쉬운 지점은 ‘고등래퍼’가 논란을 대하는 자세다. 양홍원은 과거 사생활 논란으로 몸살을 앓았던 참가자. 당시 제작진은 양홍원이 “깊이 반성하고 있으며 본인의 실수로 인해 상처 이은 피해자들에게 일일이 사과의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제작진의 공식입장에도 양홍원을 향한 시선이 곱지만은 않았던 것이 사실.
이날 양홍원의 무대에 앞서 그의 가족들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양홍원의 부모는 논란 당시에 대해 “기사를 보고 홍원이가 상처받을까 걱정했다. 밤에 가위도 눌리더라”며 안타까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사람은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 실수를 인정하고 반복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도 조언했다.
‘고등래퍼’는 그간 끊임없이 논란에 시달려왔다. 장용준, 양홍원, 멘토 스윙스의 과거 잘못들이 프로그램 출연으로 재조명됐고, 프로그램 자체도 참가자 사이의 형평성을 고려하지 않은 경연 방식으로 공정성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러나 ‘고등래퍼’에게는 논란이 곧 화제성이었다. 프로그램과 참가자의 이름이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올라갈수록, 동시에 시청자들도 늘어나는 아이러니였다. 그러나 ‘고등래퍼’가 아직 사회적으로 보호받아야 할 청소년을 주인공으로 하는 프로그램인 만큼 논란에 대한 사려 깊은 고민이 필요했다는 반응이다.
물론 차세대 힙합 기대주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특히 파이널 매치에서는 양홍원을 비롯해 최하민, 조원우, 김선재, 김규현, 이동민, NCT 마크 등 7인의 고등래퍼가 저마다의 ‘편지’를 주제로 개성 있는 랩을 선사했다. 실력의 우열을 떠나 솔직한 가사와 ‘고등래퍼’에서만 볼 수 있는 풋풋한 감성으로 무대를 물들였다는 평이다.
Mnet 대표 힙합 프로그램인 ‘쇼미더머니’와 ‘언프리티 랩스타’ 시리즈에서 들었던 욕설과 수위높은 가사가 난무한 랩이 아닌, 현재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언어로 가득찬 힙합을 듣는 일은 분명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논란과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시즌2를 기대하는 이유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