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보이스’ 화면 캡쳐 / 사진=OCN 제공
‘보이스’ 화면 캡쳐 / 사진=OCN 제공
‘보이스’가 골든타임의 중요성을 강조한 채 막을 내렸다. 악인은 처단됐지만, 골든타임팀은 여전히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분주했다. 무엇보다 제작진의 마지막 메시지는 왜 ‘보이스’가 시즌2로 방송돼야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설명했다.

12일 방송된 OCN ‘보이스’(극본 마진원, 연출 김홍선)에서는 무진혁(장혁)과 강권주(이하나)가 희대의 악마 모태구(김재욱)를 체포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모태구에 의해 아내와 아버지를 잃은 무진혁과 강권주는 묘소에서 진심어리고 애틋한 말을 전하며 마음의 평화를 찾았다. 정신병원에 입원한 모태구는 그곳에 있는 환자에 의해 잔혹한 방법으로 살해당했다. 자신이 남들을 살해할 때 쓰던 방식과 똑같았다. 악인의 최후는 비참했다.

‘보이스’ 제작진은 극 중에서 희생된 이들의 모습을 차례대로 언급한 뒤 “우리의 이웃이고 누군가의 사랑하는 가족들입니다. 우리 사회가 골든타임 안에 그분들을 지키지 못한 미안함과 억울하고 안타깝게 희생되는 분들이 더는 우리 주위에서 일어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이 드라마를 만들었습니다”고 메시지를 전했다.

‘보이스’는 영문도 모른 채 목숨을 잃은 희생된 이들을 추모했다. 그리고 더 이상 그런 일들이 발생되지를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16부작 드라마를 통해 전달했다.

‘보이스’ 화면 캡쳐 / 사진=OCN 제공
‘보이스’ 화면 캡쳐 / 사진=OCN 제공
‘보이스’는 범죄 현장의 골든타임을 사수하는 112 신고센터 대원들의 치열한 기록을 담은 수사물이다. ‘소리 추격 스릴러’라는 수식어 아래 골든타임을 다루는 112신고센터 대원들의 활약을 다뤘다.

앞서 김홍선 PD는 “‘보이스’는 희생자들의 생과사가 오가는 시간, 골든타임을 다룬다. 우리 사회가 골든타임을 지켜야하는 시스템의 부재가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며 “현재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건들을 모티브로 했다. 희생되신 분들, 그들의 가족들에게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는 드라마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희생자들이 느꼈을 감정, 공포감, 좌절, 절망감을 가감 하지 않고 보여줄 수 있는 한도 내에서 표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김홍선 PD는 제작 의도에 충실하게 ‘보이스’를 연출했고, 이는 시청자들에게 울림을 줬다. 남들을 잔혹하게 살해하면서도 죄책감 없는 사이코패스 모태구를 통해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안겼고, 마지막에는 그를 체포하면서 정의를 실현시켰다. 그러나 마지막 방송에서 모태구가 잔인하게 살해되면서 우리 사회의 흉악 범죄는 사라지지 않았다는 강렬한 메시지까지 남겼다. 이에 따라 시즌2에 대한 기대감 역시 커졌다.

강권주의 마지막 대사는 시즌2를 암시하는 대사로 들렸다. 극은 강권주의 “우리가 범죄 없는 세상에서 살 수 있다면 좋겠지만 빛이 있는 곳에 반드시 어두운 그림자가 존재하는 법이다. 작은 실수 하나에도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한다. 작은 실수를 바로잡아야 하는 것, 어쩌면 그것이 인간의 도리일지 모른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사람들이 간절히 부르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는 희망찬 말과 함께 마무리됐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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